-
-
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 때문이다
배영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30년 동안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저자의 책이다. 이제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첫째의 상황과 많이 맞물려 있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3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얼마나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상대했을까. 세련된 작가로서의 필체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30년 간의 경험들이 저자의 말 한 마디에 녹아져있다. 별의 별 아이, 별의 별 가정을 다 겪어보았을 저자가 오히려 편안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이야기해준다.
30년 동안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저자의 책이다. 이제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첫째의 상황과 많이 맞물려 있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3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얼마나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상대했을까. 세련된 작가로서의 필체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30년 간의 경험들이 저자의 말 한 마디에 녹아져있다. 별의 별 아이, 별의 별 가정을 다 겪어보았을 저자가 오히려 편안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불안한 심리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아이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발전과 퇴행을 거듭하여 성장한다. 의젓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응석을 부린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불안감이 있다면, 결국 행동으로 나타난다.
퇴행의 모습을 보고 부모는 이를 문제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다. 부모의 생각이나 상처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아기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 아이의 퇴행이 보일 때 잠시 멈추어보자.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한다." / 155쪽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 속에 아이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고, 그 정서는 대부분, 아니 절대적으로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 행동이 전부 아이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정에서의 훈육 방식,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드는 부모의 태도, 말투, 애착 그 모든 것이 아이에게 전해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일상이 아이를 안정감있게 한다
일관성 있는 일상 생활이 아이를 안정감있게 하며, 일상생활을 통해 아이들은 약속과 신뢰를 배운다. 커다란 심리적 정서적 변화가 있을 때 아이도 역시 불안해 한다.
"유대인들은 남의 집에 갈 대 갓난아이는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외식을 할 때도 어린 자녀는 데리고 가지 않는단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보면 집에서와는 달리 아이들이 더 산만하게 하는 경우를 본다. 그리고 어른의 말에 자꾸 끼어들게 되고 어른의 지적과 통제를 받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서 그 불안감이 산만함으로 표현되기 쉽다. 가만히 앉아있기에는 어차피 아이의 집중력도 길지가 않다. 아마 유대인의 관습은 그래서 아이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일상에 변화가 있다면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이해하자.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안정된 일상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일정에 따라 마음대로 약속이 바뀌면 아이는 혼란을 겪는다. " / 95쪽
동생이 생긴 후 부쩍 예민해지고 질투심이 심해진 첫째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집착 수준으로 강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못견뎌하고 있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놀잇감 부품이 빠지거나 하면 너무 크게 좌절하기도 하고, 동생이 자신의 놀잇감을 만지면 펄쩍 뛰며 제지한다. 때로는 동생을 밀어서 울리기도 한다.
첫째가 그런 행동을 하는 배경에는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겼는데 엄마는 아가를 안아주고 아가를 소중히 다뤄주고, 아가가 울면 첫째를 나무라기 때문에 첫째에게 많은 스트레스가 되었을 것 같다.
밤에 잠에 든 아가가 첫째가 내는 소리에 깨서 울면 첫째를 많이 혼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가의 존재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한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아이가 때마침 내년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둘째가 태어난 후 요즘 아이에게 나타나는 행동들을 보며 많은 고민에 빠지고는 했었다.
그런데 수 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지도해온 저자가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위로를 건네준다.
칼릴지브란이 말했듯,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마음대로 통제해서도, 조종해서도 안 된다.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울타리의 역할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아이는 밀물과 썰물처럼 퇴행을 했다가 또 좋아졌다가를 반복하며 성장한다고 하니,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우리 아이에 대한 색안경을 껴서는 안 될 것이다. 절대적으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도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관심과 칭찬으로 사랑을 표현해줄지 고민하자. 오늘 하루 아이도 자라는 만큼 나도 자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