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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평점 :
브랜드에 관한 저자 나름의 고찰을 쓴 에세이다.
저자는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출판/콘텐츠 기획 회사인 한 회사의 대표이자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저자로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이다.
브랜드 전문가가 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에 관한 책이자, "나"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한 듯.
인문학을 기반으로 브랜드에 대해,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드러난다. 브랜딩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개보다도 "진정한 브랜드", "가치 있는 브랜드",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가려면, 누군가 먼저 그 브랜드를 사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브랜드를 사랑해줄 사람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브랜드의 첫 번째 고객은?
외부의 고객이 아닌 바로 내부에서 브랜드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구성원인 우리, 그리고 나이다.
브랜드가 던지는 질문에 공감하고 브랜드가 던지는 문제의식에 구성원 스스로가 동의할 수 없다면 진정한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참으로 공감되는 이야기다. 내가 나 자신의 팬, 충성 고객이 되지 않고 어찌 타인이 나 자신의 충성 고객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믿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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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
직업인: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직업인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단기적으로만 봤을 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일의 명분을 찾기 때문.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좀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음.
하지만 이 관문만 무사히 통과하면 직업인이 명예롭게 생각하는 업에 대한 소명의식은 엄청난 힘을 발휘함 /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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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인인인가 직업인인가. 실로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직업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 나는 완전한 자신감과 전문성으로 충만한 사람인가?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온전히 몰입하였는가?
혹시나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때문에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에서 최고가 되려는 노력보다도 그냥 무난한 하루, 눈에 띄지 않는 하루로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제 문제해결 역량이 낮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웬만해선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는 경험칙은 진실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직업인이 되지 못한 채, 생존 비법을 터득한 직장인이 조직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는 경우다.
후배들을 끌어주고 직업인으로서 전문적 조언을 해주어야 할 자리에 직장인이 자리하게 되면 악몽이 시작된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무엇을 지시해야 할지 모르는 역량과 경험이 부족한 직장인 상사는 모든 일의 역할과 책임을 애매모호한 경계에 두고 성과는 자신의 역할로, 책임은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테크닉을 터득한다. 젊고 더 성장하고 싶다면, 이런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 당신을 강하게 훈련시키고 성장시켜줄 수 있는, 힘들지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나는 혹시나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사람이 아닌가? 내가 맡은 일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엄청난 인풋을 쏟아부은 적이 있었던가? 나는 얼마나 일에 몰입하고 헌신하고 있는가?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여 일의 역할과 책임을 애매모호한 경계에 두는 상사가 될까 두렵다. 업무역량이 부족한 상사가 될까 두렵다. 그런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경험을 쌓고 엄청난 인풋을 넣고 있는지 실로 돌아보게되고 반성하게 된다.
나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직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인풋이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얼마나 책을 읽는가? 어떤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반드시 좀 더 노력하는 사람이다.
실력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반복되면 열정이 생긴다. 자신감의 원천은 확고한 역량이다. 역량은 경력이라는 이름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쌓아가는 것이다. 실력과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느끼는 자신감은 순간적 기분일 뿐 열정을 만들어내는 원천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이것은 자신감이나 열정이 아니다. 순간적 자신감과 지속적 열정은 완전 다른 개념을 가진 단어다. 열정의 지속시간이 짧다면 그 열정의 원천이 순간적인 기분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함.
실력을 쌓고 자신감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일이 많고, 일 처리 경험이 많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일이 많은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일이 많지 않고 여유가 있어 몸이 편하고 머리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실력이 정말 쌓이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리라.
그저 그런 브랜드로 살아갈 것인가, 내가 나 스스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나의 충성 고객이 될 것인가.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내 스스로가 그 답을 알고 있다.
20대, 30대 초까지 열정적으로 살았다가 점점 스몰스몰 열정을 나 스스로 잠재우고 그 동안 열정으로 쌓아왔던 실력과 명성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한 번 바람이 빠진 풍선이 되니, 다시 바람을 채워넣기가 힘이 든다.
워킹맘, 육아라는, 지금 현실의 나에게 주어진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 열정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오늘, 내 앞에 주어진 이 일을 통해서 되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