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으면 미인? '털난 속설'을 밝혀라!

옛날부터 털에 관한 이야기는 많았다. 가령, ‘털 많은 사람은 미인이다’ 같은. 남녀의 성호르몬 분비가 적절한 조합이 됐을 때 ‘미인’이 나온다고 한다. 털이 많다는 말은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설 같기도 한데(사실, 본 리포터도 털이 많다! 돌을 던지시라)…. 실제로 우리나라 미인의 대표주자 ‘기생‘들은 나이가 들면서 털이 빠지는 것을 슬퍼하며 시를 짓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속설들, 사실일까?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봤다.

Q1.털은 밀면 밀수록 굵고, 억세게 난다는데 사실인가요?

A1. 아닙니다. 예전부터 털을 밀수록 굵고 많이 난다는 말 때문에 여성들은 섣부른 제모를 두려워하고, 갓난아기들은 머리를 밀어 주기도 했는데요. 털의 모양을 잘 보면 뿌리 쪽은 굵고 올라갈수록 얇아지는데, 털을 밀면 뿌리는 남아있고 윗부분만 잘려나가기 때문에 굵은 부분이 올라와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털을 민 직후에는 피부에 자극이 가기 때문에 세포가 커져서 굵게 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런 경우는 드물고, 그렇다 해도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굵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Q2.상처가 심하게 나면 정말 털이 나나요?

A2.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상처 난 부위에만 털이 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 털이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처가 나게 되면 본능적으로 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세포가 분화되어 털이 나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또 상처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사람의 몸에 털이 난 부분을 잘 보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마찰이 있는 부분과 팔, 다리 등의 노출된 부분들입니다.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죠. 다른 부분보다 특히 머리에 털(머리카락)이 많은 이유도 신체에서 가장 노출이 심하고, 기능상 중요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Q3.털 많은 사람이 미인이라는데 사실인가요?

A3. 생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근거가 있죠. 예전부터 서양을 주름잡았던 인종은 코카서스인 입니다.
코카서스인들은 지역특성상 몸에 털이 굉장히 많은 인종입니다. 그들이 서양의 패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미의 기준 역시 그들에 의해 정해지게 됐다고 볼 수 있죠. 아름다움은 서양적 사고가 강합니다. 동양에서도 서양을 많이 닮아가는 추세죠? 털이 많은 사람이 미인이라는 속설도 거기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Q4.야한 생각을 하면 정말 머리가 빨리 자라나요?

A4. 역시 근거 없는 속설입니다. 누군가가 야한 동영상을 즐겨보는 이를 놀려먹기 위해 지어낸 거겠죠.(웃음) 혈액형에 따른 성격 같은 속설과 마찬가지로요. 그런 결과들은 대부분 설문지 조사에 따른 통계로 얻어지는데, 특정 지역에서 특정 환경에 치우쳐진 집단 구성이 대부분이에요. 그렇게 나온 결론이 우연하게 일치가 되었을 수도 있고요. 학문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머리의 자라는 속도는 개인의 신체 특성에 따라서,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이죠.

Q5.긴 털 한 가닥, 뽑으면 안 되는 건가요?

A5.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털은 피부의 세포가 분화하면서 생기는데, 피부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세포의 변이가 일어나면 특정부위에 한 가닥만 길게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돌연변이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혹 이걸 뽑으면 생명에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무리한 상상에서 비롯된 미신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 뽑으면 다시 안 나는 경우도 있고, 다시 난다면 또 뽑아도 관계없습니다. 단순한 변이의 일종일 뿐이니까요. 이것과 같은 맥락으로 유난히 큰 점에 털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 역시 변이의 한 종류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단순한 세포의 변이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정은빈 학생리포터 ilddng@naver.com
도움말 : 이우윤(인천대 생물학과) 교수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1488&Sfield=&Sstr=&page=1&cate_news=spec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레알 바디 퍼펙트 쉐이프 레그 릴리프
로레알
평점 :
단종


  기존에 로레알의 슬리밍 제품들을 사용해봐서
이번에도 선뜻 구입하게 됐어요.
여름이라 아무래도 다리를 내놓고 다니는 일이 많아져서
다리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일단 이 제품은 젤타입으로 된 제품이예요.
로레알의 데이, 나이트젤과는 달리 좀 더 몽글몽글한 느낌.
제품 사이사이에 가스같은 게 있어서 그게 터지는 게 신기했어요.

요새 리포존의 바디앰플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제품의 흡수력이 비교되더군요.
리포존의 경우에는 금새 흡수가 되지만
이 제품은 쉽게 흡수가 안 되네요.
마사지하는동안에도 계속 제품을 느낄 수 있을 정도.

다리 붓기는 확실히 좀 빠지더군요.
그렇지만 꼭 이 제품을 사용해서라기보다는 맛사지도 겸했기때문에
붓기가 빠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품만 바르고 땡! 이런게 아니라 맛사지는 필수예요.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용품일 뿐이니까요.

슬리밍효과보다는 붓기제거가 더 괜찮아서
다리살 빼자는 생각으로 구입하시려는 분들께는 비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수'라는 이름의 '다크 초콜릿'

상성 & 올드보이

 


 

'복수'의 양면성을 초콜릿에 비유하고 싶다. 카카오 원액의 쓴 맛에 설탕을 더해 고체화 한 것이 초콜릿이라면, 절망과 분노라는 쓴 기억들에 허황된 위로를 입혀 내놓은 것이 복수다. 처음의 달콤함에 한 입, 두 입 베어 무는 동안 이는 상하고, 상처는 더욱 더 벌어지기 마련. 복수는 결국 상처로부터의 도피일 뿐이다. 그리고 도피는 더 큰 시련을 잉태한다. 결국 절망의 허공에 날리는 주먹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가슴 속 상처가 잔뜩 할퀴어지고 난 다음이다.

 

그래서 '유정희'는 '약한 남자'다. 그는 불상으로 머리를 쳐 사람을 죽인 잔혹한 살인범이지만, 그 역시 절망과 상처로부터 도망친 것뿐이다. '복수'라는 비극의 비상구를 택한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 일까. 가족의 복수를 위해 빼든 칼은 결국 '내 가족'의 심장을 겨눈다. 마침내 모든 비밀을 알게 된 '아방'에게 '모든 걸 잃어봤냐'고 물어보는 그의 모습은 쓸쓸하기 짝이 없다. 복수의 대가로는 지나치게 슬픈 아픔이지만,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다. 최후의 순간 극단의 선택을 한 그는 분명 상처받은 도시, <상성>의 주민이다.

 

<올드보이>의 '이우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옛 상처에 발이 묶인 채,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다. 그는 15년에 걸쳐 치밀한 복수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 역시 절망에의 출구가 될 수는 없다. 끝끝내 상처 속에 잔존하며 버텨내는 그는, 결국은 다 자라지 않은 '소년'. '올드보이'다. 잿빛 복수로 물든 삶은 파멸을 예정하고, 그는 '오대수'의 최후가 곧 자신의 최후임을 안다. 때문에 '오대수'에게 완벽한 복수를 선사하는 순간, 그는 눈물을 흘린다. 예정된 마지막을 향해 걸음을 떼는 그는, 그래서 여전히 소년이며, 나약한 인간이다.

 

달콤한 초콜릿의 시큼한 끝 맛. 그 씁쓸함을 맛보는 것은 언제나 입안의 초콜릿이 다 녹아 없어진 다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초콜릿의 단 맛만을 기억하기 쉽다. 짙은 카카오 농도의 '다크 초콜릿'이 아니었다면, 영영 그 맛을 잊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초콜릿의 단 맛 뒤에 감추어진 씁쓸함을. 복수라는 칼의 '양쪽 날'을. 그리고 기호식품으로 맛보는 '초콜릿의 끝 맛'과, 인생에서 느끼는 '절망의 쓴 맛'의 분명한 차이를….

 

임창수 대학생기자/tangerine51@nate.com

http://camhe.com/default.as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일제 서양식병원 느낌살려라” 소품전쟁

8월개봉 공포영화 <기담> 제작현장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 마련된 영화 <기담> 촬영장. 1940년대 경성의 서양식 병원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의문의 죽임을 당한 한 남성의 부검 장면 촬영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반 시체부검실 풍경과 사뭇 다르다. 하얀 타일이 깔린 바닥과 부검대, 천장에서 쏟아내릴 듯 매달려 있는 수도파이프, 시체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의사 인영(김보경 분)의 굵은 웨이브 머리가 인상적이다. 그 옆에는 일제시대 군복차림의 조연배우가 위압적인 표정으로 서 있다.

 

총 제작비 28억6000만원 가운데 3분의 1을 들여 1300평 규모로 제작된 <기담> 세트는 1940년대 서양식 병원의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었다. 이민복 미술감독은 “전체적으로 일본 색채를 띠면서도 서양의 엔틱 느낌을 가미해 고풍스럽게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동선이 100% 이어질 수 있도록 복도와 계단까지 모두 연결된 병원 세트 안에 들어가 있으니 실제 1940년대 병원을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안생병원’을 상징하는 ‘안(安)’이 새겨진 목조침대 위에는 은은한 백열전등이 빛나고 곁에는 촛농이 흘러내린 촛대가 놓였다. 심지어 휠체어까지 나무로 만들어졌다. 영화사 도로시 관계자는 “당대 소품을 구할 수 없어 고증을 통해 거의 100% 자체 제작했다”고 전했다.

 

충무로에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모던보이>, <라듸오데이즈> 등 1930~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 제작이 붐을 이루면서 과연 얼마나 사실적으로 당대를 재현해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6월 초 크랭크업해 8월 개봉을 목표로 한 ‘기담’은 그 가운데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첫 시험대다. 제작진은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대물로서의 디테일에 충실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데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밀한 사전준비에 공을 들였다. <기담> 제작진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는 병원복도 당대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10개 이상의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흰 천을 가지고 구김작업과 염색을 달리했고, 최종적인 카메라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배우들에게 입혔다고 한다. 일본에서 폐업을 앞둔 오래된 병원을 수소문해 1940년대 의료기기들을 공수해 오기도 했다. 제작진은 “당대는 기술적으로 미흡해 대부분의 의료기기가 직선형이 아닌 유선형이었고, 운반카나 수술도구대 등도 스테인리스가 아닌 세라믹 법랑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인영의 남편 동원(김태우 분)이 착용한 동그란 안경은 호가가 100만원에 달하는 골동품을 구했고, 국내 몇대 없다는 포드디럭스세단과 시보레마스터, 캐딜락플리트우드 등 당시 최고 부유층이 탔던 자동차들도 빌렸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통해 1970년대를 재현해 내기도 했던 이민복 미술감독은 “시대물에는 완벽한 고증 작업과 덧붙여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정 헤럴드경제 기자/koala@heraldm.com

 

 

 

세상의 끝, 진짜 해적이 온다

캐리비안의 해적 3

 

감독 고어 버빈스키 ㅣ 출연 조니 뎁,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 ㅣ 상영시간 168분 ㅣ 개봉일 5월 23일 ㅣ 장르 모험, 코미디, 판타지

 

 

끝없이 펼쳐진 대양, 보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쾌한 모험. <보물섬>과 <피터팬>의 책장을 채우며 소년의 가슴을 달구던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해적'이다. 상상의 나래를 펴며 책으로 읽어 내려갔던 그들의 모습. 한 모금 럼주를 들이키고 고래고래 뱃노래를 불러가며 바다를 유랑하는 바다사나이들의 유쾌한 여정은 여전히 우리의 바랜 기억 한 귀퉁이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천방지축의 천성치고는, 책 속에 오래도 갇혀 있었던 이들. 아니나다를까, 스크린에 상륙하자마자 '사고'를 쳐댔다. 첫 작품이었던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는 큰 성공을 거두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이는 2, 3편 동시 제작으로 이어졌다. 스크린을 헤집고 뛰어다니는 해적들이 벌여놓는 '난장판'과 '잭 스패로우'라는 '18세기 록스타'의 강림은 그 자체로 세계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가슴속에는 '대의'를 향한 '한 조각 붉은 마음'을 품고, 한껏 멋 부리기에 바빴던 기존의 모험극 주인공들. 캐리비안의 유쾌한 해적들은 거기에 정식으로 반기를 들었고, 이 문제적 '바다사나이'들의 난동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들의 세 번째 '상륙'이 시작된다. 선봉에 선 무책임 선장, '잭'은 여전하다. “그냥 내가 좀 보고 싶어서라도 구해줄 생각은 없었던 건가?”라며 이죽거리는 그는, '해적계의 신용불량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세상의 끝’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모험의 스케일도 훨씬 커졌다. 동인도회사의 함대를 내세워 ‘해적완전소탕’을 꿈꾸는 ‘베켓’과 ‘데비존스’의 ‘플라잉 더치맨’. 이 막강한 공공의 적 앞에, 스패로우 일당도 다시 살아난 ‘바르보사’와 동양의 해적왕 ‘사오 펭’을 끌어들여 ‘해적연맹’으로 맞선다. 비열하고 치사하기 짝이 없는 해적들이니 만큼, 거듭되는 배신과 음모는 당연. 이들의 싸움은 그 끝을 모른 채 혼전으로 치닫고, 그 와중에도 ‘엘리자베스’와 ‘윌 터너’의 로맨스는 자라나간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그리고 마침내 그 시리즈의 정점에 이른 <캐리비안의 해적3: 세상의 끝에서>. 요란스러운 항해를 여전히 진행중인 캐리비안호, 그 여정의 끝은 어디인지. 해적들의 상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씨끌벅적한 해적들의 모험활극이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약탈’할 수 있을지. 아뿔사, 흥행보증수표가 부도나는 것은 아닌지. 이 모든 질문들의 답을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쿨한 해적, '잭'과 함께 건배!

 

임창수 대학생기자/tangerine51@nate.com

http://camhe.com/default.as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년에 다시 핀 꽃, 그녀들이 궁금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색채를 지닌 두 편의 영화가 있다. 두 영화는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존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 당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그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했다는 점, 또 그 여성들이 아주 예쁘다는 점 등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 2007년에 다시 만나는 그녀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진주 대학생기자 / sappy27@naver.com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가 기존의 전기영화와 차이가 나는 것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만 주인공을 조명했던 기존의 전기영화들에서 벗어나 그녀들 개인으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구성을 가진 원작에 기초해 기존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은 두 영화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안토니아 프레이저의 <The Journey : Marie Antoinette>를, <황진이>는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에 기초했으며 특히 안토니아 프레이저는 영화의 각본 작업에도 직접 동참했다고 한다. 두 편의 영화가 들려주는 2007년판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를 만나보자.

 

14살 소녀,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루이 16세에게 시집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때까지, 흥청망청 향락을 즐기며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었다던 아름답지만 철없던 왕비의 모습. 먹을 빵이 없다는 국민들의 불만에 대해 '그럼 케이크를 먹게 하지(Let them eat cake)'라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로 기억되는 최악의 왕비.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에 대해 이 영화는 물음표를 그려 넣는다. 감독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황실이라는 낯선 공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고작 14살의 어린 나이였다는 사실에 주목, 그녀가 느꼈을 법한 외로움과 슬픔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역사는 한쪽 측면만을 부각시켜 기록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개인의 역사는 묻히고 결과만이 남아 냉담하게 평가 받는 일은 허다하다. 잘했다, 혹은 잘못했다는 식으로 무 자르듯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영화의 시도는 적어도 신선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마치 찐빵에 팥이 들어있지 않은 격이지만 감독의 의도가 여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영상이 주는 화려한 볼거리다. 포스터에서부터 나타나는 화려한 분위기와 매력적이고 소녀다운 마리 앙트와네트로 분한 커스틴 던스트는 화려함을 영화 내내 마음껏 뽐낸다. 영화는 18세기 프랑스 황실을 21세기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지금 내놓아도 손색없이 아름다울 법한 리본, 프릴 등의 장식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하며 파스텔톤의 핑크, 그린, 블루 등의 색감이 사용되어 소녀적인 느낌을 한껏 자아냈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밀레나 카노네로 의상 감독과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참여해 화려함을 더했다. 이미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니 그 화려함을 짐작할 수 있을 듯.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 황진이

 

티저포스터만으로 베를린 영화제의 유럽필름마켓(EFM)에서 선판매되어 화제를 낳기 시작한 <황진이>. 포스터 속의 강렬한 문구들은 영화의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므로 눈 여겨 보도록 하자. '여왕의 심장, 천민의 영혼(Queen At Her Heart, Humble In Her Spirit)'이라는 메인 카피를 시작으로 '나는, 세상이, 우습다'와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이라는 카피는 영화가 그려내는 황진이라는 여성의 삶이 어떠할 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황진이는 요염하고 기품 있으면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여인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녀의 일생이 다 기록되지 않았기에 남아있는 여백들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황진이'라는 캐릭터는 연출자와 배우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재해석 되어왔다. 도금봉, 강숙희, 김지미, 장미희, 이미숙, 그리고 하지원이 저마다 다른 '황진이'로 창조되었다. 가장 최근작인 드라마 <황진이>의 하지원이 예인의 삶을 걷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면, 송혜교가 연기한 2007년의 황진이는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 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 여성으로 묘사된다. 뿐만 아니라 흔히 황진이에게 갖고 있는 기생의 이미지와는 달리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포스터 속 황진이의 모습에서는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있던 붉은 색을 주로 사용한 화려한 색감이나 요염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무채색의 의상과 냉정함을 잃지 않는 표정이 '현대판' 황진이의 모습임을 실감케 한다. 한복을 입으면서도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사용한 점은 낯설지만 기품 있는 황진이, 그녀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 블랙을 메인으로 사용해 파란색, 보라색, 녹색 계열의 색깔들을 주로 사용하여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황진이>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시사회를 갖게 되어 화제를 낳았다. 금강산에서 촬영된 두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해외 모델들만을 표지 모델로 선정해왔던 보그 코리아가 황진이로 분한 송혜교를 첫 국내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http://camhe.com/default.as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