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살짝 고개를 들어 푸른빛을 더하고 있는 정동극장 앞길은 아침에 내린 비로, 환경 영화제의 기운으로, 더 상쾌했다. 그 길을 따라 게스트 숙소로 직진, 인도 바타바란 환경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자 환경공학 박사이자 환경연구소 소장인 알카 토마를 만났다.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영화를 선택한 사람. 그녀에게 환경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바타바란 환경영화제 소개를 부탁한다
환경 혹은 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바타바란 환경영화제에서 다뤄질 수 있다. 환경이 영화라는 장르를 통하면서 만들어지는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1년 동안 경쟁부문 지원작을 모집하는데 2만 5000 달러가 투입된다. 모집과 별로도 주목할 만한 감독에게 제작지원을 하는데 프로듀싱을 하지는 않는다. 제작비를 지원할 뿐 영화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다. 초청작까지 합쳐서 지난해에는 254편의 영화가 모였고, 큰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이 다 모이면 ‘여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254편의 영화는 16지역을 돌았다. 각 지역에는 지역 파트너가 있어서 그들과 함께 지역에 맞는 이슈를 끄집어낸다. 지역에 따라 새로운 이슈를 가지고 캠페인을 이끌어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여성문제, 교육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을 발견 할 수 있다.
Q 진행방식을 들어보니 쉴 틈이 없을 것 같다
(웃음) 올해에는 어린이 바타바란 환경영화제를 개최할 것이다. 1만 500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서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출연하기도 한다. 물론, 어린이들을 주제로 한 영화도 대상이 된다.
Q 개최한지는 얼마나 됐고, 특별한 추억이 있나
2002년에 처음 시작했다. 그때는 돈도 없었고, 관객도 적었다. 영화는 100여편 정도 모였는데 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대로 그만해야 하나, 2003년에 열어야 하나, 생각이 많았는데 2003년에는 정말 좋았다. 영화제가 성장했고, 그것이 자랑스러웠다.
Q 인도에서의 환경운동은 어떤가
당연히 요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되고 있긴 하지만 충분하진 않다.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야생동물이 멸종되는 생태파괴라든가 댐건설의 문제 등에 대한 움직임들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Q 환경을 위해 특별히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환경 교육을 전공하고 졸업하던 해에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의 이슈로 추상적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를 가지고 세계의 모두가 모여서 실제적인 문제들을 공론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인도의 영화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다. 예술영화에 가까운 것들 중에서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데 어떤 시대,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또 필름을 남겨서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다.
Q 영화가 가진 물질적이고 소비적인 측면이 반환경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생활을 하면서 환경적인 것만을 할 수는 없다. 영화가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기능이 있고 이것이 물질적이고 반환경적인 측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큰 것을 볼 필요가 있다.
Q 국제환경영화경선 심사를 하면서, 또 서울환경영화제에 대해 느낀점이 있다면
환경이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나에겐 교육과 정보가 될 수 있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영화제가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