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League]유치찬란 강도씨의 다이아몬드 별 여행기

안녕 안녕 다이아몬드
감독 진솔 시간 2분 36초 장르 애니메이션 년도 2005
불조심 표어와 공상과학 그림 그리기 대회. 초등학교 6년을 지내다보면 이 두 가지에 프로가 된다. 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표현하기위해 그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만큼 가장 잔인해졌고, 공상과학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주 멋지게 그려진 우주그림을 모방하는 테크닉을 연마했다. 한 가지 불만족스러운 기억이 있는데, 우주정거장이 별로 ‘공상’스러운 것 같지 않아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자고 결심한 어느 때였다. 나는 인간의 좌뇌, 우뇌를 그린 후 그 안에 인간의 행동 및 느낌, 생각을 조절하는 소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도대체, 이 그림은 잘….” 선생님의 이 한마디로 운명을 다한 명작이었다.
“원! 투! 쓰리! 포!” 기합 뒤에 울려 퍼지는 ‘딩기리 딩기리’ 장난스러운 멜로디. 형광 분홍, 노랑, 파랑, 연두 크레용 터치로 칠해진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그림. ‘이 사람은 은행강도. 여기는 작은 마을. 아니, 은행’ 이라는 자막이 떠오르면서 피식 웃음이 삐져나오면, 이 애니메이션이 어떤 코미디를 구사하려는지 알 수 있다. 강도는 은행을 털다 차에 치이고 하늘나라에 떨어지는데, 우주선과 함께 도착한 그곳은 다이아몬드 행성이니, 다이아몬드를 마구 마구 캐내며 얼씨구 절씨구 한다. 정신없이 그렇게 한참을 둥둥 떠서 놀다가 턱하니 나타나는 것은 ‘지붕 위의 하얀집’, 정신병원. 짧고, 신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디애니영화제 다락(多樂)’에서 발견한 작품 ‘안녕 안녕 다이아몬드’는 짓궂음과 찐따스러움이 진하게 가미된 진정한 공상의 행태를 보여준다. 5월 말까지 상영하니 들려볼 것. 미대에 재학 중인 감독의 인터뷰와 재기발랄한 리뷰들을 참고 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