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알리(세이드 타그마오우이)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다. 주방보조, 밸리 댄스 강사, 사진모델, 웨이터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그에게 ‘비자 만기일’은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만료일은 다가오고, 위장 결혼비로 보탠 돈은 친구 녀석에게 속아 다 털렸다. 망연자실한 알리에게 친구 마크(루퍼트 그레이브즈)는 위장 결혼을 구실로 쇼걸 린다(줄리엣 루이스)를 소개하고, 알리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Viewpoint
이방인은 서럽다. 타지의 낯설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생활은 팍팍하고 정부는 어서 내 나라에서 나가라며 등을 떠민다. 이렇게 저렇게 축적되어 쌓인 불만은 제멋대로 분출구를 찾아버린다. 뉘앙스가 조금 다르지만, 이러한 문제를 전방에 제기하며 현실의 모순을 가감 없이 보여줬던 영화로 켄 로치의 ‘빵과 장미’가 있었다. 이주 노동자들과 그들을 압박하는 권력과의 투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러한 영화가 한 편에 있다면, 다른 한 편에는 ‘룸 투 렌트’처럼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영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