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타입이 아닌’형사 공필두(이문식)는 왕년에 레슬링 동메달리스트였다. 사실 특채로 형사가 된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러나 나이 40이 다되도록 장가도 못가고, 빚에 쪼들리고, 급기야 함정에 걸려서 ‘비리형사’의 오명까지 썼다.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진 공필두는 이제야 실력을 보인다. ‘투갑스’를 필두로 비리형사이야기는 한국영화의 단골 웃음코드가 됐고 얼떨결에 비리형사의 영역에 들어선 공필두도 명시화된 코미디공식에 힘을 보탠다. 도주하는 동안 평범한 속옷모델 용배(이광호)나 민주(김유미)가 얽혀드는 것은 과장돼 보이지 않고, 사채업자, 조폭들, 경찰의 삼중추적은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또한 레슬링 장면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패러디도 볼만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겉도는 웃음코드와 간간이 비치는 김뢰하, 김갑수, 변희봉의 맛깔스러움에 비해 그리 막강하지 못한 ‘이문식의 힘’은 아쉬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