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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벌어지는 영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중간고사도 끝이 보이니 정말 완벽한 타이밍 아닙니까. 디지털, 독립영화를 비롯해 새롭고 젊은 영화를 발견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 대학내일 문화팀이 함께 나들이 떠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이드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전주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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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엽, 수빈의 하루영화여행 “잔인한 4월은 이제 안녕!” |
| 영엽의 28일 기차표 |
4월 28일하고도 금요일, 이미 당신은 떠날 준비가 돼있는지 모른다. 금요일 시간표를 시원하게 비워둔 센스 덕에 시험도 없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그리하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보석 같은 영화들 중 고르고 골라 두 편을 추천한다. 우선 나른한 오후 두 시, 우리들의 이웃 혹은 우리와 많이 닮은 아홉 명의 여자들을 만나보자.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들’로 유명한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나인 라이브즈(Nine Lives)’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순간에 서 있는 아홉 여성들의 일상을 능숙한 솜씨로 풀어놓는다. 무엇보다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것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다코타 패닝, 홀리 헌터, 글렌 클로즈, 시시 스페이섹. 이 정도면 대략 어떤 영화일지 감이 오지 않는가! 캐릭터의 개성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 매력적인 여성들에 주목해보자. 작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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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숨 좀 돌리고 나면 어느새 다섯 시다.낮과 밤의 미묘한 경계에 위치한 이 시간처럼 몽환적인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다음 추천작의 이름은 ‘마데이누사(Madeinusa).'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한 소녀의 이름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이상한 풍습이 있는데, 그리스도 수난일부터 부활절 전까지 예수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그 기간 동안만은 악행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광란의 밤을 보내며, 마을 시장은 아름다운 딸 마데이누사를 겁탈하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우연히 마을에 들리게 된 한 젊은이와 사랑에 빠진다. 고립되고 폐쇄된 마을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라는 설정은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을 연상케 하며,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욕망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루이스 브뉘엘의 영화와 비슷하다. 이국적인 마을 분위기와 동화 같은 줄거리, 성모 마리아와 팜므 파탈의 이중성을 동시에 가진 마데이누사의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점심밥은 어디서? 은행집 위치 KT&G사거리 전화 063-287-1394 추천메뉴 백반, 생태탕, 청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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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의 30일 기차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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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T.S 엘리엇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꽃이 만개하는 그 시점에 황폐함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리라. 지식에 황폐한 당신에게 봄을 맞듯 닥친 4월도 학교 시험으로, 개정 전 마지막 토익으로, 얼마나 잔인한 달이었는가. 그렇다면 잔인함도 막바지에 이른 30일,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전주로 떠나라! 단번에 잊기에 4월의 트라우마가 깊었다면 2시 ‘랑페르(L’enfer)’와의 만남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벗지 못한 세 자매,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혼란스럽다. 음산함이 감돌며 몽롱한 음악이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케롤 부케와 엠마누엘 베아르의 미스터리한 아름다움도 가세하니 은밀한 매력은 깊어지고 묵혀온 트라우마를 마주보는 이들의 모습이 학점과 점수를 정면 응시할 용기를 줄지도 모른다. 이제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위로로 마음을 달랬으니 다음은 귀를 열고 입을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 차례다. |
마침 적합한 영화 ‘하바나 블루스(Habana Blues)'가 5시에 대기 중이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쿠바음악의 매력을 맛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지나치기 어려우리라. 무명 음악가 루이와 디토는 ‘한 번 떠 보고자' 노력한다. 때마침 기회가 오지만 아내가, 아이들이, 마음 틀어진 밴드 멤버들이 걸림돌이 된다. 공연실황중계를 보듯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은 절로 들썩이게 만들며 역시나 사운드 트랙은 몇몇 영화제의 오리지날 스코어링 부문에서 수상하며 단단히 검증됐다. 110분간의 쿠바음악과의 데이트를 끝내고 나오면 그 분위기를 몰아서 한잔하기 딱 좋은 저녁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4월도 몇 시간 남지 않았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월요일이며, 반가운 5월이다. 이제 이렇게 외쳐주기만 하면 된다. 잔인한 4월이여 이제 안녕!
점심밥은 어디서? 금일옥 위치 고사동 영화의 거리 프리머스 앞 골목 전화 063-288-9279 추천메뉴 백반, 대구탕, 돼지고기볶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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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젊은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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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신인영화감독 발굴 등 디지털매체가 할 수 있는 일, 얼마나 창조적으로 자신의 얘기들, 미래 지향적인 얘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 앞으로의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젊은이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상업영화와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경쟁부문입니다. 경쟁부문 중 하나인 ‘인디비전’에서는 ‘방랑자’라는 캐나다작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경향을 살필 수 있습니다. 픽션라인은 아들이 엄마를 안락사 시키고 새로운 삶을 살아나간다는 내용인데, 중간 중간 안락사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인터뷰를 섞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안락사에 대한 깊은 성찰, 캐나다의 풍광과 함께 ‘장르가 어떻게 넘나들면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스펙트럼’에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들어있는 한국영화 ‘천상고원’을 보세요.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욕망’ 등 전작을 통해서 HD카메라에 관심을 가졌던 김응수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 자신이 직접 출연해 사랑하는 여자와의 추억을 찾아 인도의 고산지대를 넘는데, 초반 30분 동안의 토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이 굉장히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이것을 통해 디지털이 ‘근접한 매체’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HD를 통해 깨끗하게 전달되는 인도의 풍광을 보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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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수완 프로그래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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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대사 김아중·정경호의 전주국제 영화제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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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감독과의 짧은 대화는 이제 그만~ 여태까지 영화제를 다니면서 혹은 무대 인사를 보면서 짧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안타까웠던 분들은 전주국제영화제 1시간 혹은 그 이상 진행될 시네토크를 주목하세요. 둘. 영화제는 음악을 싣고 ‘기타울프’ ‘포츈쿠키’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의 그룹들이 영화의 거리를 음악으로 물들입니다. 공연이 즐긴 후 야외상영작을 관람하면 그야말로 굿 초이스! 공연과 야외상영작은 무료. 셋. 교통비 줄이고, 숙박비 줄이자.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역, 터미널, 전북대문화관, 영화의 거리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셔틀버스 시간표를 미리 파악해 둔다면 만사해결. ‘사랑방’을 들어보셨나요?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제공하는 일종의 숙박 장소로 적은 돈으로 잘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숙박비도 아끼고 일석이조. 선착순이니 서두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