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데브라윙거를 찾아서

Searching For Debra Winger
감독 로잔나 아퀘트
출연 데브라 윙거, 로잔나 아퀘트, 엠마누엘 베아르, 맥 라이언
장르 다큐멘터리 시간 97분 개봉 4월 21일
맥 라이언, 기네스 팰트로, 셀마 헤이엑, 샤론 스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론 그녀들은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여배우다. 하지만 여배우 이전에 이들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다. 미디어가 심어놓은 강렬한 이미지에 묻혀 여배우들은 대개 사생활이란 것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랑 블루’ ‘펄프 픽션’ 등의 영화에 출연한 인기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는 이처럼 일과 사생활의 괴리를 느껴야 하는 많은 여배우들의 고민을 직접 듣기로 한다.
‘스타’라는 화려하지만 잔인한 수식어를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여성 대 여성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진솔함이 매력이다. 편집이나 기교가 기발하거나 뛰어난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엠마누엘 베아르의 푸석한 맨얼굴을, 데브라 윙거의 은퇴 이유를, 맥 라이언의 아이 얘기를 스크린에서 마주할 기회는 흔치 않다는 점,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B+ 일반인들은 모르는 그녀의 사생활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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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아이스 에이지 2

Ice Age 2
감독 카를로스 살다나
목소리 출연 레이 로마노, 존 레귀자모, 데니스 레리
장르 애니메이션
시간 90분
개봉 4월 20일

도토리에 살고, 도토리에 죽던 스크랫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해도, 도토리를 차지하기 위해 빙하 절벽을 단숨에 올라가는 스크랩의 인상적인 오프닝 신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빙하기의 추위와 싸워야 했던 맘모스 매니와 호랑이 디에고, 나무늘보 시드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빙하가 녹기 시작하고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온 대지가 물바다가 될 것임을 알게 된 동물들은 유일한 희망인 배가 있는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 자신이 지구상의 마지막 맘모스일까 걱정하던 매니는 자기가 주머니쥐라고 생각하는 맘모스 엘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친오빠라고 굳게 믿고 있는 두 마리의 주머니쥐들과 합류한다.
‘아이스 에이지2’는 전편보다 재미있는 몇 안 되는 속편 중 하나이다. 각 동물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린 캐릭터들은 마치 사람처럼 리얼하다. 주머니쥐와 디에고의 팽팽한 신경전, 언제나 어리버리한 시드,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리는 등 주머니쥐처럼 행동하는 엘리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시각적 효과 측면에서도 이 영화는 전혀 손색이 없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모습이나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맘모스의 모습은 3D의 힘을 입어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주인공들을 호시탐탐 노리며 ‘고기가 좋아’를 연발하는 대머리 독수리들과, 시드를 ‘불의 신’으로 받들어 모시겠다는 나무늘보 패거리의 군무는 흡사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
‘니모를 찾아서’ ‘로봇’ 등의 작품을 만들어 낸 애니메이션 명가 폭스 사의 야심작인 이 영화는 볼거리, 스토리, 액션이 적절히 조화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참, 오프닝에 이어 엔딩을 장식하는 스크랫, 도토리와 애증의 관계인 그가 끝내 도토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2편의 결말을 기대해도 좋다.
A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는 영화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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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

Born Into Brothels: Calcutta’s Red Light Kids
감독 자나 브리키스, 로스 카우프만
출연 자나 브리스키, 아비짓, 푸자
장르 다큐멘터리
시간 85분
개봉 4월 21일

Synopsis

억센 수세미를 들고 냄비를 닦는 푸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와 친구들은 캘커타의 홍등가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의 잡일을 돕고 있다. 아직은 천진한 그들이지만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자아이는 할머니처럼 그리고 엄마처럼 매춘을 해야 한다. 힘겨운 삶에 위로가 되는 것은 단 하나. 자나 선생님이 2년째 열어주시는 사진교실이다. 아이들은 때 묻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담는다.

Viewpoint

세상 어느 곳엔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닿아 있는 곳이 한군데씩 있다면 자나 브리스키 감독의 끈의 한 쪽 끝이 있는 곳은 캘커타의 후미진 골목어귀가 아닐까. 사진작가로써 떠났던 1995년의 여행으로 인연을 맺은 후 2년 뒤 다시 찾은 인도에서 그녀는 아이들을 만난다. 단순히 피사체로 선택되었던 홍등가 여성들, 그들의 자녀로 분류되었을 여덟 명의 아이들은 2년여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하나의 의미가 됐다. 로스 카우프만 감독은 그 세월을 축약시킨 감각적인 85분간의 필름으로 자신들이 그랬듯 관객들도 삶에 대한 어떤 의미를 찾고 공유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정확히 이루어진다.

아이들의 얼굴은 시커멓게 때가 묻고 마른 몸에 걸친 옷은 여기저기 헤졌다. 하지만 값싼 동정을 하기에 그들이 가진 것은 너무 많다. 자나 브리스키가 아이들 손에 쥐어준 카메라는 돈도, 꿈도, 인간다움도 존재하지 않는 사창가에서 지금은 없는 것을 품게 하는 꿈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카메라를 주는 행위가 선진국에서 재어온 구호물품을 나누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에 담긴 아이들, 뒷골목은 호의적이지만 내려보는 시선이 아니며, 그저 동일한 높이에서 지그시 바라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나의 애틋한 마음과 매춘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가진 인간의 아름다움 등 숨길 수 없는 내면의 것들이 스크린에 옮겨져 이토록 아름답다.
삶이 핍박해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문화관련 소비라지만 아이들을 구제하는 것은 오히려 카메라를 통한 예술, 그 한가지다. 욕설도, 우울한 현실도 잠재우는 예술의 본성을 다루기에 표현방식 또한 상당히 예술적이다. 스냅사진을 이어붙인 듯한 빼어난 영상미에 감각적 음악이 적절히 배합되고 어떤 시나리오보다 매력적인 진짜 삶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진실성으로 무장한 다큐멘터리가 형식미까지 갖추자 호소력은 배가되어 2005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의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방콕 국제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의 여러 영화제와 협회에서 영화가 승승장구했듯이 아이들이 찍은 사진도 유명세를 탄다.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고 옥스퍼드 서점에서 전시되며 세상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행운이 끝까지 따를지는 미지수다. 세상의 관심은 한순간의 흥미로움이며 그 일시적인 시선을 먹고 자라기에 아이들은 한결같은 사랑의 공급을 원한다. 그렇다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모두 다 행복해질 수도 없다. 자나의 끈질긴 노력으로 들어간 학교에서조차 누군가는 자퇴하고, 누군가는 견뎌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스스로의 문제로 남겨지는 것이다. 소녀 푸자는 “인생은 원래 그렇게 슬프고 힘든 거잖아요”라며 웃어 보인다. 결국 지구어디든 사창가가 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일시적인 관심이 생기고 또 사라지겠지만 그들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정작 끊임없는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은 이런 아이들도 살아갈 수 있음에 내심 안도하고 있었던, 끝까지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 못난 목격자들이 아닐까.

진심은 통한다, 다큐멘터리의 매력

다큐멘터리는 극영화와는 다르다. 화려한 영상이나 스토리의 흡입력을 조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진실의 기록이기에 더욱 폭발력 있다. 이런 장점을 이용해 때로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하는데 2003년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감독의 ‘화씨 911’이나 햄버거와 함께한 실험다큐 ‘슈퍼사이즈미’는 그런 면모를 잘 드러낸다. 그런가하면 박기복 감독의 ‘영매(사진)’나 ‘목두기 비디오’는 공포영화보다 더 섬뜩한 공포가 체험가능하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가식의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가끔은 숨겨진 진실, 혹은 스쳐지나간 일들을 다큐멘터리로 낱낱이 목격해보는 것은 어떨까.

A+ 동정보다 진심이, 슬픔보다 웃음이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k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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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Special]전주로 진로를 돌려라

한바탕 벌어지는 영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중간고사도 끝이 보이니 정말 완벽한 타이밍 아닙니까. 디지털, 독립영화를 비롯해 새롭고 젊은 영화를 발견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 대학내일 문화팀이 함께 나들이 떠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이드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전주에서 만나요.
영엽, 수빈의 하루영화여행 “잔인한 4월은 이제 안녕!”
영엽의 28일 기차표
4월 28일하고도 금요일, 이미 당신은 떠날 준비가 돼있는지 모른다. 금요일 시간표를 시원하게 비워둔 센스 덕에 시험도 없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그리하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보석 같은 영화들 중 고르고 골라 두 편을 추천한다.
우선 나른한 오후 두 시, 우리들의 이웃 혹은 우리와 많이 닮은 아홉 명의 여자들을 만나보자.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들’로 유명한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나인 라이브즈(Nine Lives)’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순간에 서 있는 아홉 여성들의 일상을 능숙한 솜씨로 풀어놓는다. 무엇보다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것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다코타 패닝, 홀리 헌터, 글렌 클로즈, 시시 스페이섹. 이 정도면 대략 어떤 영화일지 감이 오지 않는가! 캐릭터의 개성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 매력적인 여성들에 주목해보자. 작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밥 먹고, 숨 좀 돌리고 나면 어느새 다섯 시다.낮과 밤의 미묘한 경계에 위치한 이 시간처럼 몽환적인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다음 추천작의 이름은 ‘마데이누사(Madeinusa).'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한 소녀의 이름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이상한 풍습이 있는데, 그리스도 수난일부터 부활절 전까지 예수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그 기간 동안만은 악행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광란의 밤을 보내며, 마을 시장은 아름다운 딸 마데이누사를 겁탈하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우연히 마을에 들리게 된 한 젊은이와 사랑에 빠진다.
고립되고 폐쇄된 마을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라는 설정은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을 연상케 하며,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욕망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루이스 브뉘엘의 영화와 비슷하다. 이국적인 마을 분위기와 동화 같은 줄거리, 성모 마리아와 팜므 파탈의 이중성을 동시에 가진 마데이누사의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점심밥은 어디서? 은행집
위치 KT&G사거리
전화 063-287-1394
추천메뉴 백반, 생태탕, 청국장

수빈의 30일 기차표
시인 T.S 엘리엇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꽃이 만개하는 그 시점에 황폐함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리라. 지식에 황폐한 당신에게 봄을 맞듯 닥친 4월도 학교 시험으로, 개정 전 마지막 토익으로, 얼마나 잔인한 달이었는가. 그렇다면 잔인함도 막바지에 이른 30일,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전주로 떠나라!
단번에 잊기에 4월의 트라우마가 깊었다면 2시 ‘랑페르(L’enfer)’와의 만남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벗지 못한 세 자매,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혼란스럽다. 음산함이 감돌며 몽롱한 음악이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케롤 부케와 엠마누엘 베아르의 미스터리한 아름다움도 가세하니 은밀한 매력은 깊어지고 묵혀온 트라우마를 마주보는 이들의 모습이 학점과 점수를 정면 응시할 용기를 줄지도 모른다.
이제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위로로 마음을 달랬으니 다음은 귀를 열고 입을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 차례다.
마침 적합한 영화 ‘하바나 블루스(Habana Blues)'가 5시에 대기 중이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쿠바음악의 매력을 맛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지나치기 어려우리라. 무명 음악가 루이와 디토는 ‘한 번 떠 보고자' 노력한다. 때마침 기회가 오지만 아내가, 아이들이, 마음 틀어진 밴드 멤버들이 걸림돌이 된다. 공연실황중계를 보듯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은 절로 들썩이게 만들며 역시나 사운드 트랙은 몇몇 영화제의 오리지날 스코어링 부문에서 수상하며 단단히 검증됐다.
110분간의 쿠바음악과의 데이트를 끝내고 나오면 그 분위기를 몰아서 한잔하기 딱 좋은 저녁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4월도 몇 시간 남지 않았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월요일이며, 반가운 5월이다. 이제 이렇게 외쳐주기만 하면 된다. 잔인한 4월이여 이제 안녕!

점심밥은 어디서? 금일옥
위치 고사동 영화의 거리 프리머스 앞 골목
전화 063-288-9279
추천메뉴 백반, 대구탕, 돼지고기볶음

To. 젊은이들에게
전주국제영화제는 신인영화감독 발굴 등 디지털매체가 할 수 있는 일, 얼마나 창조적으로 자신의 얘기들, 미래 지향적인 얘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 앞으로의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젊은이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상업영화와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경쟁부문입니다. 경쟁부문 중 하나인 ‘인디비전’에서는 ‘방랑자’라는 캐나다작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경향을 살필 수 있습니다. 픽션라인은 아들이 엄마를 안락사 시키고 새로운 삶을 살아나간다는 내용인데, 중간 중간 안락사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인터뷰를 섞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안락사에 대한 깊은 성찰, 캐나다의 풍광과 함께 ‘장르가 어떻게 넘나들면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스펙트럼’에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들어있는 한국영화 ‘천상고원’을 보세요.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욕망’ 등 전작을 통해서 HD카메라에 관심을 가졌던 김응수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 자신이 직접 출연해 사랑하는 여자와의 추억을 찾아 인도의 고산지대를 넘는데, 초반 30분 동안의 토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이 굉장히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이것을 통해 디지털이 ‘근접한 매체’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HD를 통해 깨끗하게 전달되는 인도의 풍광을 보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From. 정수완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김아중·정경호의 전주국제 영화제 Tip
하나. 감독과의 짧은 대화는 이제 그만~
여태까지 영화제를 다니면서 혹은 무대 인사를 보면서 짧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안타까웠던 분들은 전주국제영화제 1시간 혹은 그 이상 진행될 시네토크를 주목하세요.
둘. 영화제는 음악을 싣고
‘기타울프’ ‘포츈쿠키’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의 그룹들이 영화의 거리를 음악으로 물들입니다. 공연이 즐긴 후 야외상영작을 관람하면 그야말로 굿 초이스! 공연과 야외상영작은 무료.
셋. 교통비 줄이고, 숙박비 줄이자.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역, 터미널, 전북대문화관, 영화의 거리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셔틀버스 시간표를 미리 파악해 둔다면 만사해결. ‘사랑방’을 들어보셨나요?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제공하는 일종의 숙박 장소로 적은 돈으로 잘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숙박비도 아끼고 일석이조. 선착순이니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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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내가 널 지켜줄게

‘보디가드(The Bodyguard)’의 프랭크와 레이첼
톱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보디가드’로 “(이게) 웬 다이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노래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이모가 하는 비디오가게에 가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꽂혀있는 그 필름을 보겠다고 징징거리다 뒤통수를 한 대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결국엔 봤다. 멋졌다. 떨어진 공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녀, 여자를 보호하는 남자, 남자에게 달려가 안기는 여자. 사랑한다는 것이, 서로 마음이 닿는다는 것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별을 그렇게 맞았다. 그 애가 기다리고 있는 교문을 향해 경사 65도에 해당하는 언덕을 뛰었다, 그것도 7cm높이의 구두를 신고. 나는 달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애가 나를 지킬 수 있을지 두고 보는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이요.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은 종교에서는 가능하죠.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해요.” 조금 오래 아프다 싶을 때 내려진 이 선고는 나를 해방시켰다. 없는 것을 찾고 있었구나. 그럼 이제 다른 것을 찾아 나서자.
누군가 꼭 나를 지켜줄 필요는 없다고, 힘들면 힘든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혼자 달렸다. 개운하고, 상쾌했다. 체력장 100m 달리기에서 죽도록 뛰어봤자 “너는 왜 걷냐” 따위의 반응 밖에 나오지 않아 ‘건강관리야 내 할 일이지, 왜 국가적 차원에서 간섭을 하나’ 투덜대며 달리기 증오증후군에 시달리던 때와는 달랐다. 그리고는 서서히 회복했다.
없는 줄만 알았던 무게중심과 중력을. 내가 나 자신을 지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달리고 달리니 몸도 마음도 튼튼해져서, 이왕 뛰는 김에 누군가를 구출하고 지켜주러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누군가에게 안기기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안아주기 위해 달리는 것도 큰 기쁨이리라.
‘내가 널 지켜줄게.’ 사랑한다는 표현대신 이 말을 쓰기로 한다. 그래, 내가 널 지켜줄게. 아무리 무서워도 용기를 내서 꼭 널 지켜줄 꺼야. 차가운 세상 속에서, 상처 주는 사람들 속에서, 너의 아픈 마음속에서, 내 약한 의지 속에서, 약속할게. ‘영화가 끝난 후 언제가 레이첼도 프랭크를 지켜냈을 꺼야’ 라고 생각하며.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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