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인사이드 맨

Inside Man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덴젤 워싱턴,클라이브 오웬, 조디 포스터
장르 드라마
시간 128분
개봉 4월 21일
도심의 한복판, 갑자기 은행 문이 닫히고 무기를 꺼내든 몇 명의 무리가 은행을 장악한다. 밖에서 그 장면을 목격한 경찰은 곧바로 출동 명령을 내리고, 이 소식을 전화로 전해들은 은행장의 얼굴이 굳는다. 인질의 정확한 숫자도, 내부의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목적을 가진 몇 명의 사람이 모인다. 인질 협상 전문가 키스(덴젤 워싱턴), 속을 알 수 없는 변호사 마들렌(조디 포스터), 경찰이 그들이다. 처음에 단순 은행 강도로 여겨진 이 사건은 범인들이 알 수 없는 주문을 하면서 미궁에 빠진다.
‘인사이드 맨’은 제목 그대로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지능 싸움이다. 은행 강도라는 말만 듣고 액션 영화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등장인물의 심리전이 주요 테마이며, 사건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각각의 사정은 흩어진 퍼즐조각처럼 단편적이다. 범인들은 무엇 때문에 은행을 점거했는가, 인질에게 왜 그들과 같은 작업복을 입혔는가, 변호사는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범인들은 과연 이 가공할 만한 인질 사건을 마무리 짓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의문은 단편적이던 사건들이 서서히 중첩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해간다.
줄거리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 영화가 구미를 끌게 되는 건 아무래도 크레디트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스파이크 리와 댄젤 워싱턴, 클라이브 오웬과 조디 포스터의 이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의 개성이 명료하게 드러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난해한 상황을 이 노련한 배우들은 명성에 걸맞게 소화해냈다. 이에 따라 별로 역동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지속되는 긴장감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장소의 이동 없이,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운이 아니라 기술이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탁월한 긴장감 조성 능력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결정적인 장면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다가 맥없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쉽다.

B+ 처음만큼 흥미진진하지 못한 결말이 아쉽다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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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와일드

The Wild
감독 스티브 스파즈 윌리암스
목소리 출연 키퍼 서덜랜드, 잔느 라로팰로, 리차드 카인드
장르 애니메이션
시간 81분
개봉 4월 20일
울음소리조차 살벌한 아빠사자 샘슨을 둔 래리는 자괴감에 시달린다. 태어날 때부터 동물원을 벗어난 적도 없고 작은 목소리 때문에 표효 소리도 시원찮다. 그러던 중 의도 반, 실수 반으로 가출을 하게 되고, 샘슨은 아들을 찾아서 동물원 담장을 뛰어넘고, 친구들도 따라나선다. 뉴요커 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야생세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욕 한복판에 나타난 세상물정 모르는 동물들 이야기’란 설정은 ‘마다가스카’와 비슷하고 전개과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컬링경기, 물소집단 댄스를 통한 세부적인 웃음요소는 살아있지만 한번 본 이야기가 더 이상 흥미로울리 없다. 코알라, 기린, 다람쥐와 같은 개성있는 캐릭터의 활약에만 주목한다면 소소한 즐거움은 발견할 수 있을 정도.

C+ 동물원가출시리즈는 그만할 때도 됐죠?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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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코드 46

Code 46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출연 팀 로빈스, 사만다 모튼
장르 멜로, 드라마
시간 92 분 개봉 4월 20일
가까운 미래, 세계는 ‘안’과 ‘밖’으로 양분된다. ‘안’의 세계에서는 신분증을 가진 사람들이 문명의 편리와 이득을 누리며 시스템의 감시를 받으며 살고, ‘밖’의 세계인 사막에서는 신분증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걸을 하며 산다.보험회사 조사원 윌리엄(팀 로빈슨)은 위조 신분증 신고를 받고 범인색출에 나섰다가 용의자 마리아(사만다 모튼)와 사랑에 빠진다.
‘코드 46’은 ‘안’의 세계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25% 이상 일치하는 사람끼리는 관계도 사랑도 할 수 없다’는 법안 46호를 금기삼아 진행되는 비극적인 로맨스다. ‘가타카’가 그러했던 것처럼 SF와 멜로, 매력적인 배우들의 혼합이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그림과 무드가 매력적이다. 그러나, 제목으로 내세우긴 했으나 너무나 단순한 법안 46호가 내러티브의 단순화를 초래하고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SF적 요소들을 가려버리니 아쉽다. 기본 설정에서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매력적인 이미지와 무드도 조금씩 빛을 잃는다.

B 비극적인 사랑을 위해서는 더 강한 금기가 필요하다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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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식스틴블럭

16Blocks
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브루스 윌리스, 모스 데프, 데이비드 모스
장르 범죄, 드라마
시간 101 분
개봉 4월 20일

일단, 포스터를 보자. 다양한 액션영화에서 ‘죽도록 고생했던’ 브루스 윌리스가 또 다시 얼굴 찡그리고 총을 들이대니 시큰둥해지면서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고만 싸우시지’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나 ‘식스틴블럭’은 이러한 편견을 살짝 배신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다. 잭(브루스 윌리스)은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뉴욕형사면서 ‘루저(loser)’다. 동료는 그의 입냄새를 제거할 박하향 사탕을 챙겨줘야 하고, 그의 서랍에는 아침 9시건 저녁 9시건 술병이 대기 중이어야 한다. ‘할 일 없는 놈’이라 불리는 것쯤은 상관없는데, 서장이 대뜸 증인호송업무를 맡기니 난감하다. “고작 16 블록이야. 두시간이면 가고도 남아.”

불룩 튀어나온 배, 쩔뚝거리는 다리로 몇 걸음 안 가서 숨차하는 ‘고생한 티가 많이 나는’ 브루스 윌리스의 색다른 캐릭터는 인간적이어서 흥미롭다. 고작 16블럭이었던 거리가 경찰 비리사건이 연루되면서 돌고 돌아 가야하는 길이 되고, 영화는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전반적인 성격을 좌우하는 것은 액션이 아닌 캐릭터와 내러티브다. 잭과 짝을 이룬 증인 에디(모스 데프)는 전과는 많지만 악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몽상가적 캐릭터다. 비음 섞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그 또한 인간적이다.
이들의 개인사, 과거가 노출됨에 따라 관객과 캐릭터간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악의 편에게도 변명의 기회를 주는 범죄드라마는 나름의 진정성을 획득한다. 이 진정성은 반복되는 메시지, ‘뒤돌아보지 말 것’ ‘사람은 변할 수 있다’에 관한 것이다. 용서와 회개, 재기와 인간애를 느낌 좋은 수준으로 소프트하게 터치한 범죄드라마는 ‘슈퍼맨’ ‘리썰 웨폰’ ‘컨스피러시’를 연출했던 리처드 도너 감독의 평균을 웃도는, 꽤 괜찮은 연출력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B+ 자기반성과 재기를 얘기하는 범죄드라마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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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마이 캡틴 김대출

감독 송창수
출연 정재영, 장서희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간 103분 개봉 4월 20일
‘대한민국 문화재산관리국’에서 일한다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을 자랑하는 도굴꾼 김대출(정재영)은 흙을 씹어가며 불상을 훔쳐내지만 보물찾기를 하러 나온 소녀 지민과 마주치게 되고, 급기야 한 팀이 된다. 지민이 잘 숨겨놨다던 불상이 사라지면서 김대출은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뱀파이어를 꿈꾸는 서커스단의 소년 병오가 의심스러우나 그의 엄마 애란(장서희) 때문에 접근이 쉽지만은 않다.
경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도굴꾼 이야기‘마이 캡틴 김대출’은 정에 호소하는 한국형 휴머니즘 스토리다. 다소 전형적이고 식상할 수 있는 위험성은 있되 정재영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력, 불행한 개인사를 찬찬히 엮어 무리 없이 따뜻하고 착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다.

B 도굴꾼 정재영 ‘휴먼’ 캐내는데 비교적 성공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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