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Bloc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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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브루스 윌리스, 모스 데프, 데이비드 모스 장르 범죄, 드라마 시간 101 분 개봉 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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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스터를 보자. 다양한 액션영화에서 ‘죽도록 고생했던’ 브루스 윌리스가 또 다시 얼굴 찡그리고 총을 들이대니 시큰둥해지면서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고만 싸우시지’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나 ‘식스틴블럭’은 이러한 편견을 살짝 배신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다. 잭(브루스 윌리스)은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뉴욕형사면서 ‘루저(loser)’다. 동료는 그의 입냄새를 제거할 박하향 사탕을 챙겨줘야 하고, 그의 서랍에는 아침 9시건 저녁 9시건 술병이 대기 중이어야 한다. ‘할 일 없는 놈’이라 불리는 것쯤은 상관없는데, 서장이 대뜸 증인호송업무를 맡기니 난감하다. “고작 16 블록이야. 두시간이면 가고도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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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룩 튀어나온 배, 쩔뚝거리는 다리로 몇 걸음 안 가서 숨차하는 ‘고생한 티가 많이 나는’ 브루스 윌리스의 색다른 캐릭터는 인간적이어서 흥미롭다. 고작 16블럭이었던 거리가 경찰 비리사건이 연루되면서 돌고 돌아 가야하는 길이 되고, 영화는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전반적인 성격을 좌우하는 것은 액션이 아닌 캐릭터와 내러티브다. 잭과 짝을 이룬 증인 에디(모스 데프)는 전과는 많지만 악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몽상가적 캐릭터다. 비음 섞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그 또한 인간적이다. 이들의 개인사, 과거가 노출됨에 따라 관객과 캐릭터간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악의 편에게도 변명의 기회를 주는 범죄드라마는 나름의 진정성을 획득한다. 이 진정성은 반복되는 메시지, ‘뒤돌아보지 말 것’ ‘사람은 변할 수 있다’에 관한 것이다. 용서와 회개, 재기와 인간애를 느낌 좋은 수준으로 소프트하게 터치한 범죄드라마는 ‘슈퍼맨’ ‘리썰 웨폰’ ‘컨스피러시’를 연출했던 리처드 도너 감독의 평균을 웃도는, 꽤 괜찮은 연출력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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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자기반성과 재기를 얘기하는 범죄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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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