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두 명의 흑인 피터(라렌즈 테이트)와 앤소니(루다크리스)는 백인 검찰 리차드(브렌든 프레이저)의 차를 강탈하고 그의 부인 진(산드라 블록)을 총으로 위협한다. 인종차별주의자 백인 경찰 라이언(맷딜런)은 요도염에 걸린 아버지를 구해주지 않는 의료보험공단의 흑인 담당자에게 욕을 퍼붓고 순찰을 나와 흑인 PD 카메론(테렌스 하워드)의 벤츠를 세운다. 그의 지나친 단속에 화가 난 카메론의 아내 크리스틴(탠디 뉴튼)이 욕을 하자, 라이언은 그녀를 위협하며 성추행한다.
Viewpoint
‘크래쉬’는 올해 3개의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을 비롯 각본상과 편집상을 수상했다. ‘오스카가 동성애대신 인종차별을 선택했다’는 분석처럼 ‘크래쉬’는 인종문제를 다룬 영화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푸대접을 받은 흑인 청년들이 백인 검사 부부를 공격하고, 유색인종에 대한 적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검사의 아내는 멕시칸 열쇠 수리공을 모욕한다. 의료보험공단 흑인 담당자에게 요구를 거절당한 백인 경찰이 흑인 운전자를 공격하고, 흑인 운전자는 패배감에 치를 떤다. 백인 총기상에게 무시당한 이란인 상인의 적대감은 멕시칸 열쇠 수리공에게 옮겨가고 그의 어린 딸에게 총을 겨누기에 이른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러 가던 히스패닉계 여형사는 중국인 운전자와 말싸움이 벌어진다. 이 영화의 인물들은 총 여덟 쌍, 각기 다른 인종이다. 이들은 영화제목 ‘크래쉬’의 뜻처럼 인종을 경계삼아 서로 공격하고, 부딪히며, 모욕한다.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갈등이 쌓이고 분노가 증폭되면서 어떤 일,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얼마큼 잔인한 복수가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이 서서히 극에 달한다. 동시에, 전개되는 사건의 리얼리티는 인종간의 대립에서 발생하는 적대감을 그대로 노출시켜 보는 이의 자기지각 혹은 죄책감을 일깨우고 ‘어찌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잘못된 것 같은’ 암담함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