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천하장사 마돈나

Like a birgin
감독 이해영, 이해준
출연 류덕환, 김윤석, 문세윤,
백윤식, 이언, 이상아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간 117분
개봉 8월 31일
트랜스 젠더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그들의 아픈 성장통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오동구(류덕환)는 마돈나같은 섹시한 여자가수가 되고 싶은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다. 성전환 수술을 해서 사모하는 일어선생님(초난강)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돈을 모은다. 씨름대회 장학금이 500만원이라는 말에 씨름을 시작한다. 유난히 힘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천하장사가 되고자 한다.
‘천하장사’와 ‘마돈나’라는 섞일 수 없는 두 개의 단어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오동구를 뜻한다. 신의 섭리를 거스르고 이성이 되고 싶은 갈망은 앞의 두 단어처럼 현실과 충돌한다. 하지만 비록 단어는 충돌할지언정 영화 속 인물은 꽤나 강하게 일체되어 제목에서 오는 의아함을 단번에 불식시킨다. 영화는 관객을 납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그것이 오히려 영화에 설득력을 실어주며 관객을 자연스레 몰입시킨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오동구처럼 그의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실패자들이다. 한물간 복서인 아버지, 남편의 폭력 때문에 가출한 엄마, 이겨본 적 없는 씨름부 대원들, 장래희망이 매번 바뀌는 오동구의 친구가 그렇다. 마이너들의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배치된 코믹함 때문에 영화는 시종 밝다.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 거야’라는 동구의 대사는 성적소수자의 마음을 대변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잔하게 남는다. 스타배우가 없다는 점이나 화려하지 않은 장면들은 상업영화보다 비주류영화에 가깝다. 이는 주인공이 비주류라는 것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상반된 요소들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하모니를 이룬다.
‘웰컴투 동막골’의 소년병사 류덕환이 마돈나가 되고 싶은 소년 천하장사 역을 맡아 열연했고 씨름부 감독으로 분한 백윤식과 씨름부 대원들의 감초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 공동감독데뷔인 이해영, 이해준 콤비는 ‘신라의 달밤’ 원안, ‘품행제로’ 각본, ‘아라한 장풍 대작전’ 각색 등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그들이 함께 한 세월이 '슬픈 해학'으로 빛난다.
A 이틀 후 즈음, 동구를 지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재은)
B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희연)
B+ 생리를 꿈꾸고 몽정을 확인하다 (동명)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33&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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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브레인웨이브

Brainwave
감독 신태라
연출 김도윤, 장세윤
장르 SF, 스릴러
시간 90분
개봉 8월 31일
공원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준오(김도윤)는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린다. 여자 친구 제니(장세윤)는 알약을 가져다주면서 먹을 것을 권한다. 준오의 두통은 점점 심해지고, 위험에 처했을 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강력반 형사 기수와 성민은 연쇄살인사건 현장에서 준오의 지문을 발견한다. 모든 사건이 ‘뇌 활동 조절 연구소 바콜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안 그들은 비밀을 찾아 나선다.
감독은 8년 전, 서울역에서 어떤 남자에게 ‘실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받은 후 영화화를 결심한다. SF라는 장르는 인디 영화 안에서 주목할 만 한 장르이며 소재 또한 참신하다. 줄곧 SF를 고집해온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성실히 풀어냈다. 패러디 장면의 삽입과 특수촬영, 시각효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여실히 드러나지만 인디영화 특유의 화면과 만나니 다소 낯설다. 완성도 면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총 2000만원, 25회 촬영 이라는 초저예산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B 상업영화에 칸막이를 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재은)
C+ 뱁새가 황새 따라가서 가랑이 찢기지 않은 정도 (동명)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35&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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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
감독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
출연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장르 드라마, 멜로
시간 98분
개봉 8월 31일
‘레이크 하우스’는 호수 위의 집(Lake House)과 시간을 이어주는 우체통을 매개로 2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하며 편지를 주고받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인 이 영화는 원작 ‘시월애’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원작에서는 차례대로 편지를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통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반면, 리메이크된 할리우드 버전은 다른 시간에 속해있는 두 인물을 한 프레임 안에 배치하고 대화하듯 빠르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운명을 거슬러 사랑을 쟁취하려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원작의 가장 큰 장점이 수려한 영상미라면, 리메이크작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감 있는 화법과 록, 재즈, 팝을 아우르는 생기발랄한 음악에 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을 그대로 답습하며 비약적인 결말로 치닫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올 가을 감성을 자극할 첫 멜로 영화로는 무난하게 합격점이다.

B 엇갈린 시간은 애틋한 사랑을 위한 필수 조건 (희연)
C+ 잔잔하게 흐르다가 흔적마저도 찾을 수 없는 (동명)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34&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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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발견]산책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산의소리(1954)'
연애의 순간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면 그건 어떤 장면일까? 영화 속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들은 대개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는 장면일 때가 많다. ‘비포 선라이즈’처럼 시종일관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나는 영화도 충분히 로맨틱하다. 특별한 스킨쉽이나 격정적인 고백이 없이도 둘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의 공감대, 제스처가 그들의 감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셀린느와 제시는 하루 동안의 여행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비엔나 곳곳을 걸어다닌다. 산책은 이 영화에서 가장 로맨틱한 행위 중 하나다. 그러한 산책의 순간들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연인이거나, 혹은 맺어질 수 없는 큰 장벽이 가로놓여 있을 때 역설적으로 더욱 애틋해지는 법이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에서 언제나 연인들은 산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고양시킨다. 어떤 풍파를 겪더라도 남녀가 산책하는 순간만큼은 어떤 무언의 감정이 영화의 대기를 휘감게 마련이다. ‘산의 소리’에는 그런 짧지만 로맨틱한 산책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시부모님을 모시고사는 기쿠코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 남편은 시종일관 바람을 피우고, 그녀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런 그녀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사람은 그녀의 시아버지다. 영화의 첫 부분에서 퇴근하는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본 기쿠코는 좁은 골목길을 달음박질쳐 그의 곁에 선다. 쓸데없는 잡담을 하는 순간에도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살짝 상기되어 있고, 웃는 모습은 어딘가 들떠 보인다. 이 영화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결코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두 남녀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감정의 추이를 따라간다. 몇 번의 마중과 몇 번의 짧은 산책. 그녀를 위해 소라를 사 오고, 그녀를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화초를 돌볼 수밖에 없는시아버지의 마음은 복잡하다. 아이같이 천진한 기쿠코에 대한 시아버지의 마음은 우연히 사게 된 어린아이 탈이 은연 중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애지중지하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그녀를 아끼는 자신의 마음으로 인해 기쿠코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꾹 참고 지속하는 건 아닌지,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어 그녀를 불행하게 했다는 생각이 남자의 가슴을 저민다. 마침내 아이를 지운 기쿠코는 이혼을 결심한다. 며느리와 시아버지는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난다. 겨울의 탁 트인 공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벌거벗은 가로수 길을 산책한다. 불행한 생활을 억지로 계속하게 만든 것 같아서미안하다는 시아버지의 말에, 기쿠코는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아버님이 계셨기 때문에….” 그러나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울음을 터뜨린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나란히 산책할 수 없을 것이다.
최은영 영화평론가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36&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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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새 한참 잘나가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처음 접해봤어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도 읽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까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는데 읽고나니까 다른 책들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기대도 되고 좋은 것 같았어요^^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니체와 같이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철학자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각자의 철학자들에게서 한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요. 예를 들어서, 소크라테스를 통해서는 인기없음에 대한 위안을, 니체를 통해서는 곤경에서 평안을 찾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식이예요. 다소 엄해보이는 철학자들이지만 알랭드보통의 손을 거치니까 흥미로운 인물들로 바뀐 거 같아서 쉽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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