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하우스’는 호수 위의 집(Lake House)과 시간을 이어주는 우체통을 매개로 2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하며 편지를 주고받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인 이 영화는 원작 ‘시월애’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원작에서는 차례대로 편지를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통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반면, 리메이크된 할리우드 버전은 다른 시간에 속해있는 두 인물을 한 프레임 안에 배치하고 대화하듯 빠르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운명을 거슬러 사랑을 쟁취하려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원작의 가장 큰 장점이 수려한 영상미라면, 리메이크작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감 있는 화법과 록, 재즈, 팝을 아우르는 생기발랄한 음악에 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을 그대로 답습하며 비약적인 결말로 치닫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올 가을 감성을 자극할 첫 멜로 영화로는 무난하게 합격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