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새 책이 나왔을 때도 봤는데 알고보니까 기존에 나온 책들에서 엑기스를 뽑아놓은 식이더라구요. 책도 굉장히 얇은 편이고. 내용상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보통씨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 얇은 편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알랭 드 보통을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맛보기로 한 번 접해보기에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예요. 뭐 물론 알랭 드 보통을 열렬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도 좋아하시겠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픽업]귀향

Volver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장르 드라마, 판타지
시간 120분
개봉 9월 21일

Synopsis
무능력한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부양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반복되는 일상은 수분이 쫙 빠진 듯 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딸 파울라가 자신을 성추행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라이문다의 동생 쏠레(로라 두에나스)가 엄마의 유령과 재회하는 비밀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Viewpoint

연어의 회귀 본능은 유명하다. 연어가 태어난 강을 기억하고 돌아올 수 있는 이유는 태어나서부터 바다로 나갈 때까지의 기간에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회유를 한 후, 그 냄새에 의존하여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회귀 본능은 비단 연어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삶은 때로 너무 가혹하여 우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우리의 숨 가쁜 절규는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고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짐이 된다. 이럴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은 현실을 악착같이 버텨내는 것뿐이다.

라이문다의 현재가 그러하다.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한 채, 그녀는 오늘도 보란 듯이 묵묵히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연어처럼 과거의 ‘냄새’에 의존하여 ‘귀향’하는 것이다. 라이문다가 엄마의 유령과 재회하여 모든 오해를 풀고 난 뒤, 비로소 ‘어머니의 품’이라는 본연의 고향에 안착하는 장면이 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귀향’은 한 마디로 여성 혹은 어머니에 대한 헌사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에 이르기까지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교묘하고 탄탄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그의 솜씨는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특히 이번 영화 ‘귀향’은 알모도바르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훨씬 친절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것은 드라마 속에 판타지적 요소를 삽입한 장르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딸에게 유령의 모습으로 돌아온 어머니의 존재는 자잘한 웃음을 유발시키며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다. 그의 영화는 단순한 가설, 혹은 하나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 틈을 꽉 매우는 것은 군더더기 없는 잔가지들이다. 영화 내에서 의미를 형성하지 않는 불필요한 대사나 장면, 행동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한 계산과 논리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법처럼 관객을 몰입시키고 ‘어머나, 어쩜’을 계속 반복하며 감탄하던 관객들은 급기야 그에게 경이로운 눈빛을 발사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칸 영화제 공동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알모도바르의 여신들의 존재다. 아름다움의 정점에 달한 육감적인 그녀, 페넬로페 크루즈는 말할 것도 없고, 알모도바르 작품에 무려 7편이나 출연하면서 감독의 페르소나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한 카르멘 마우라의 존재감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의 배경인 라 만차는 실제 감독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알모도바르는 이 영화를 마친 뒤 ‘나는 삶의 원류이자 이야기의 시작인 모성으로 돌아왔고, 나의 어머니에게로 돌아왔다. 라 만차로 돌아온다는 것은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분명 이 영화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원류로 회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처럼.

알모도바르 영화의 음악적 심미안

스페인에서 가장 훌륭한 작곡가 중 한 명인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사진)는 무엇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의 아카데미 격인 고야 어워드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던 영화 ‘그녀에게’의 ‘쿠쿠루쿠쿠 팔로마(Cucurrucucu Paloma)’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미는 애수의 곡으로 유명하다. 또한 ‘나쁜 교육’에서 이나시오가 청아한 미성으로 부르는 ‘문 리버(Moon River)’나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orrento)’의 곡조에 마놀로 신부가 직접 가사를 붙인 곡 ‘정원사(Jardinero)’도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한다. 신작 ‘귀향’에서도 예외는 없다. 여주인공 라이문다가 바에서 부르는 격정적인 플라맹고 ‘볼버(Volver)’에는 그녀의 굴곡진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주제를 함축하는 애잔한 가사 역시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홈피 cafe.naver.com/spongehuse.cafe

A+ 알모도바르의 귀(한)향(기) (희연)
A+ 원색의 시네아스트, 한껏 담백한 맛까지 체득하다 (동명)
A+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위하여 (재은)
A 알모도바르라는 고유명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진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67&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야연 夜宴

The Night Banquet
감독 펑 샤오강
출연 장쯔이, 오언조, 갈우, 저우쉰
장르 멜로, 드라마
시간 112분
개봉 9월 21일
중국의 황실, 황제는 독살 당했고, 그의 동생이 황위와 황후(장쯔이)를 차지하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황제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자 황궁에서 멀리 떠나 연극을 즐기며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불운의 태자(오언조)에게 자객을 보낸다. 그러나, 태자의 불운은 그가 황궁을 떠나기 전 이미 진정 사랑했던 여인이 아버지의 여인으로, 황후로, 자신의 어머니로 떠나갔을 때 시작됐다. 연인은 다시 재회하고 황후는 태자를 살리기 위해, 여자는 남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중국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펑 사오강 감독은 ‘영화란 다수의 관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영화답게 ‘야연’은 사랑과 배신, 비극적인 운명이라는 매우 감정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스토리를 전개하며 관객에게 다가선다. 영화가 가진 장점은 시각적인 자극이다. 황실의 이야기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는 그대로 영화세트, 의상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게 재현된다.
‘매트릭스’ ‘와호장룡’의 무술감독 원화평이 만들어 낸 움직임들은 그의 전작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것, 혹은 서양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던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가장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단연 장쯔이다. 가냘픈 실루엣을 가진 이 세계적인 동양배우는 눈썹을 날카롭게 고쳐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정치적 야심와 격정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새롭지 않으나, 그녀가 배우로서 계속 탄탄대로를 밟아나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만큼의 성공을 거둔다.
문제는 감동이다. ‘완벽하게 아름답지만 반복되는 이것이 시각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그렇다면 ‘새롭지 않은 영상으로 가득한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겠다. ‘와호장룡’ ‘연인’에서부터 계속된 관객들의 불평은 ‘야연’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서서히 더 지쳐간다는 것.
C+ 영혼없는 아름다움의 끝은 어디인가 (진아)
C+ 원화평이 '햄릿'을 영어사전 뒤적거려서 읽은 듯 (동명)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68&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

감독 정용기
출연 신현준, 탁재훈, 김수미, 김원희, 공형진
장르 코미디
시간 128분
개봉 9월 21일
백호파 가문은 진경(김원희)를 며느리로 들이면서 조직생활을 접고 덕자(김수미)의 음식 솜씨를 기반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이 흥하는 가운데, 인재(신현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명필(공형진)은 특사로 출소하여 백호파 가문을 망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사업은 점점 기울게 된다.
추석 시즌, 작년에 왔던 각설이 마냥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각 배우들의 방송용 이미지를 우려먹는 것부터 처절하게 빈곤한 연출, 화장실 유머의 난무 등 명절 흥행용 조폭 코미디의 저급함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편과 그나마 달라진 것이라면 가문의 과거사를 전편보다 많이 보여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맥락상 당위성이 떨어져 의상의 우스꽝스러움으로 대충 무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년 추석에도 ‘가문의 영광 4’라는 타이틀로 우리를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D 그놈의 가문, 참 명도 길구만. ‘가문의 영생’까지 나오겄어 (동명)
C 느그들이 싸우는 이유가 뭐여. 추석때문이여? 내년에는 안보길 바라여잉 (재은)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69&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무도리 無道理


Eloge De L'amour
감독 이형선
출연 서영희, 박인환,
최주봉, 서희승
장르 코미디
시간 100분
개봉 9월 21일
방송국에서 쫓겨난 초짜 방송작가 미경(서영희)은 우연히 자살사이트를 알게된다. 그 사이트의 회원들이 무도리에서 자살한다는 사실에 특종을 예감하는 미경은 겁도 없이(?) 무도리로 향한다. 자살을 하러온 사람들로부터 돈 냄새를 맡은 홀아비 3인방과 재취업을 갈망하는 미경, 명당자리 찾아 들어온 자살동호회 회원들이 합주를 하니 조용했던 무도리가 시끄러워졌다. 마파도의 끝순이가 일을 낼 것인가. 영화는 무대와 계절에 차이가 있어 주제와 소재의 차이가 생겼을 뿐, ‘마파도’의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했다. 길이 없는 마을(無道理)과 도리가 없는 마을(無道理)이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는 마을답게 자살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려 하는 인물들은 여러 상황들과 맞물린다. 윤리교과서를 망각하셨지만 그것조차 귀엽고 ‘마파도’의 끝순이로 출연했던 서영희는 과장된 웃음을 이끌어내는 주축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상황의 산재들은 김이 샌다. 진부한 연출 때문에 공중 부양하는 영화적 재미는 그들의 힘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피식거리는 웃음으론 약하다. 관객들은 박장대소를 원한다.

C 형만한 아우 찾기, 결코 쉽지 않다 (재은)
C 감독의 상상력은 관객의 손바닥 안에 있다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7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