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귀향

Volver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장르 드라마, 판타지
시간 120분
개봉 9월 21일

Synopsis
무능력한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부양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반복되는 일상은 수분이 쫙 빠진 듯 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딸 파울라가 자신을 성추행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라이문다의 동생 쏠레(로라 두에나스)가 엄마의 유령과 재회하는 비밀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Viewpoint

연어의 회귀 본능은 유명하다. 연어가 태어난 강을 기억하고 돌아올 수 있는 이유는 태어나서부터 바다로 나갈 때까지의 기간에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회유를 한 후, 그 냄새에 의존하여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회귀 본능은 비단 연어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삶은 때로 너무 가혹하여 우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우리의 숨 가쁜 절규는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고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짐이 된다. 이럴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은 현실을 악착같이 버텨내는 것뿐이다.

라이문다의 현재가 그러하다.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한 채, 그녀는 오늘도 보란 듯이 묵묵히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연어처럼 과거의 ‘냄새’에 의존하여 ‘귀향’하는 것이다. 라이문다가 엄마의 유령과 재회하여 모든 오해를 풀고 난 뒤, 비로소 ‘어머니의 품’이라는 본연의 고향에 안착하는 장면이 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귀향’은 한 마디로 여성 혹은 어머니에 대한 헌사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에 이르기까지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교묘하고 탄탄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그의 솜씨는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특히 이번 영화 ‘귀향’은 알모도바르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훨씬 친절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것은 드라마 속에 판타지적 요소를 삽입한 장르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딸에게 유령의 모습으로 돌아온 어머니의 존재는 자잘한 웃음을 유발시키며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다. 그의 영화는 단순한 가설, 혹은 하나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 틈을 꽉 매우는 것은 군더더기 없는 잔가지들이다. 영화 내에서 의미를 형성하지 않는 불필요한 대사나 장면, 행동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한 계산과 논리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법처럼 관객을 몰입시키고 ‘어머나, 어쩜’을 계속 반복하며 감탄하던 관객들은 급기야 그에게 경이로운 눈빛을 발사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칸 영화제 공동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알모도바르의 여신들의 존재다. 아름다움의 정점에 달한 육감적인 그녀, 페넬로페 크루즈는 말할 것도 없고, 알모도바르 작품에 무려 7편이나 출연하면서 감독의 페르소나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한 카르멘 마우라의 존재감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의 배경인 라 만차는 실제 감독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알모도바르는 이 영화를 마친 뒤 ‘나는 삶의 원류이자 이야기의 시작인 모성으로 돌아왔고, 나의 어머니에게로 돌아왔다. 라 만차로 돌아온다는 것은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분명 이 영화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원류로 회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처럼.

알모도바르 영화의 음악적 심미안

스페인에서 가장 훌륭한 작곡가 중 한 명인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사진)는 무엇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의 아카데미 격인 고야 어워드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던 영화 ‘그녀에게’의 ‘쿠쿠루쿠쿠 팔로마(Cucurrucucu Paloma)’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미는 애수의 곡으로 유명하다. 또한 ‘나쁜 교육’에서 이나시오가 청아한 미성으로 부르는 ‘문 리버(Moon River)’나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orrento)’의 곡조에 마놀로 신부가 직접 가사를 붙인 곡 ‘정원사(Jardinero)’도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한다. 신작 ‘귀향’에서도 예외는 없다. 여주인공 라이문다가 바에서 부르는 격정적인 플라맹고 ‘볼버(Volver)’에는 그녀의 굴곡진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주제를 함축하는 애잔한 가사 역시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홈피 cafe.naver.com/spongehuse.cafe

A+ 알모도바르의 귀(한)향(기) (희연)
A+ 원색의 시네아스트, 한껏 담백한 맛까지 체득하다 (동명)
A+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위하여 (재은)
A 알모도바르라는 고유명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진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67&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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