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샬롯 갱스부르
장르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
시간 105분
개봉 12월 21일

Synopsis
이혼한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에서 살던 스테판(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가 살고 있는 프랑스로 온다. 달력회사 디자이너 자리를 구해놓았다는 어머니의 말에 돌아온 프랑스였지만 스테판이 하게 될 일은 풀만 붙이는 단순노동이다.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 온 스테파니(샬롯 갱스부르)와 알게 된 후 그의 관심사는 그녀뿐인데, 6살 이후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사랑을 쟁취하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Viewpoint

‘뷔욕’ ‘롤링 스톤즈’ ‘화이트 스트라입스’ ‘케미컬 브라더스’ ‘푸 파이터스’ ‘카일리 미노그’ ‘아디다스’ ‘나이키’ ‘코카콜라’ ‘리바이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잘 나가는 뮤지션 또는 국제적인 브랜드이며 CF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미셸 공드리를 원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상을 휩쓴 후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보였던 그는 영화로 눈길을 돌려 ‘휴먼 네이처’와 ‘이터널 선샤인’을 연출한다. 이 두 작품은 할리우드의 천재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의 빛에 어느 정도 싸여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면의 과학’은 미셸 공드리 감독이 각본까지 맡은 완전한 ‘미셸 공드리표’ 영화다. 수많은 뮤직비디오와 광고가 대변해 주듯 언제나 기발하고 새로운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내놓았던 그는 ‘수면의 과학’에서도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한다. 지적인 탐구보다는 그의 전공대로 자유로운 상상력의 표현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시종 꿈의 세계를 부유해도 칼 융이나 프로이트의 심리분석은 필요 없고, 그저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미지들을 즐길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된다.
이 영화를 어떻게 즐기느냐는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공통점이 있다. ‘뿌듯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마음을 한 아름 가지고 간다는 것. 그렇다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확인해 볼 차례. 스테판의 삶은 꿈과 현실이 줄로 연결된 듯한 거대한 유기체이다. 그리하여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두 가지 영역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꿈속은 그의 놀이터다. 꿈속 세계는 마치 장난감 왕국 같은 아기자기함과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처럼 알록달록한 색을 지녔다. 꿈속에서는 ‘TV 스테판’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토끼 모양 털옷을 입고 드럼을 연주하는 가하면, 지겨운 일을 시키는 직장 상사를 거대한 손으로 실컷 때려주기도 하고, 하늘을 날다가 곧 바다 속에서 헤엄치기도 한다.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릴 적 쓰던 물건을 그대로 둔 엄마 덕(?)에 그때의 발명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영화는 3D안경, 1초 타임머신, 독심술 헬맷, 달리는 골든포니보이 까지 귀여운 발명품들을 소개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어린이용 침대에서 잠을 자는 그는 공상과 발명을 즐거워하는 예술가적 기질 다분한 순진청년이다. 하지만 그의 미숙함은 사랑에 도움이 안 된다. 스테파니도 ‘밤 새 연주해도 시끄럽지 않은 곡’을 작곡해주고, 조랑말 인형 ‘골든 포니보이’에 카오스 이론을 적용해 뛸 수 있게 만들어 준 스테판에게 호감이 가긴 하지만 그의 생떼를 감당할 수가 없다.
알쏭달쏭한 이 영화의 제목은 꿈에도 과학의 섭리가 적용된다고 믿는 감독의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뒤죽박죽 정신없어 보이는 스테판의 꿈속에 어떤 질서가 있는 지는 본인만이 알 터. 알아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자. 어차피 꿈이란 깨고 나면 사라지는 무정형의 세계가 아니겠는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이투마마’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세르쥬 갱스브루와 제인 버킨의 딸인 샬롯 갱스브루의 산뜻하고 발랄한 매력이 넘친다. 독특한 영상과 감각을 자랑하는 영화는 제56회 베를린영화제와 제7회 메가박스 유로 필름 페스티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꿈 또는 상상, 그리고 현실

영화 속에서 스테판은 꿈과 현실이 뒤섞인 생활을 하고 있다. 꿈인가 싶으면 어느 새 현실에 와있고, 현실인가 싶으면 가상의 인물들을 맞닥뜨린다. 꿈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꿈에서 한 일을 현실에서 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니 그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당연지사. 스테판 자신도 도무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다. 스테판이 꿈과 현실을 혼동하듯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인물들도 적지 않다. 꿈과 상상은 각각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현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얼마 전 개봉한 ‘판의 미로’의 오펠리아가 수행해야하는 세 가지 미션은 전쟁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상상이었고 ‘스위밍 풀(사진)’의 모든 내용은 사실 소설 작가 사라가 옆집의 줄리를 보며 상상해 낸 소설 속 이야기였다. 꿈과 현실이 교차되며 주인공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영화로는 ‘오픈 유어 아이즈’와 그 리메이크작 ‘바닐라 스카이’가 있다. 홈피cafe.naver.com/spongehouse

A 차고 넘치는 그들의 매력! 매력! 매력! 깨물어 주고 싶어라 (재은)
A 미셸 공드리가 뿜어내는 샤방샤방 판타스틱 매력포스 뿅뿅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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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장르 코미디, 드라마
시간 102분
개봉 12월 21일

‘가족’은 참 오묘한 단어다. 그 속에는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사연과 감정들이 내재되어있다. 세상 그 누구보다 가깝지만 참으로 징글징글한 게 가족이고, 각자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갈지라도 칼로 물 베듯, 결코 쉽게 갈라설 수 없는 게 가족 관계다. 덕분에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들은 영화 속 인물에 자신을 대입시키거나 현재 나의 가족, 나의 처지와 비교하면서 때론 위안을, 때론 용서나 희망의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은 굉장히 황홀한 발견이다. 미국 언론과 평론가들은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 영화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정신없는 괴짜들만 모여 있는 ‘후버 가족’은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이 세상 모든 루저(loser)들을 대표한다. 아빠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자신이 만든 ‘절대무패 9단계’를 지나칠 정도로 신봉하는 쥐뿔도 없는 대학 강사이고, 엄마 쉐릴(토니 콜렛)은 2주 연속 닭튀김만 저녁으로 내놓는 ‘안 바람직한’ 주부다. 외삼촌 프랭크는 게이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살을 기도한 프로스트 석학이고, 아들 드웨인은 전투 조종사가 되겠다며 9개월째 묵언수행 중이며, 할아버지는 헤로인 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포르노 잡지 애호가다. 이 뒤틀릴 대로 뒤틀린 콩가루 가족은 막내딸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노란 고물 봉고차에 몸을 싣고 1박 2일간의 무모한 여행길에 오른다. 변종 염세주의자와도 같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시한폭탄을 달아놓은 듯 끊임없이 터지는 유쾌한 웃음, 배우들의 기가 막힌 콤비플레이가 합세하니 영화를 보는 내내 산뜻하고 행복하기만 하다. 미국 저예산 독립영화의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탄탄한 각본이 영화의 완성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다시금 확인시킨다. 인간적인 코미디, 혼란스러운 웃음, 우스꽝스러운 감동이 가득한 이 영화와 함께한다면 당신의 겨울이 한껏 풍성해질 듯.

A+ ‘미스 리틀 선샤인 폐인’ 대 모집 중 (희연)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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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007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감독 마틴 캠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장르 액션
시간 144분
개봉 12월 21일
암호명 007을 부여받은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는 마다가스카에서 테러리스트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임무 수행 중 상황이 급변하여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독자적인 작전에 돌입한다. 그 과정에서 국제 테러 조직의 자금줄인 르 쉬프르가 호화 포커 대회를 통해 자금을 모아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007의 상관 M은 포커 대회를 위한 자금지원을 위해 여성요원 베스퍼 그린(에바 그린)을 급파한다.
007 시리즈의 21번 째 작품 ‘카지노 로얄’. 이번 시리즈에는 큰 변화가 있다. 오랫동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다니엘 크레이그로 바뀐 것. 근육질 몸매에 날아다니는 액션까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제임스 본드는 그전의 제임스 본드와 달리 인간미까지 갖춰 본드걸과 가슴 아픈 사랑도 나누고 심지어 여러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007 시리즈 특유의 오프닝을 비롯, 첫 시퀀스부터 초고속의 액션까지 펼쳐지니 초장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다. 다만 그 이후, 영화 내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펼쳐지는 무(無)액션 장면들은 144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버티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B 멋져요, 다니엘 크레이그! (동명)
B+ 007 Never die (희연)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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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스위트 크리스마스

Noel
감독 채즈 팰민테리
출연 수잔 서랜든, 로빈 윌리엄스, 페넬로페 크루즈, 폴 워커
장르 드라마
시간 96분
개봉 12월 21일
로즈(수잔 서랜든)는 알츠하이머 환자 어머니를 돌보는 데 바빠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속에 외롭게 혼자 남아 있다. 사무실 동료와 데이트도 하고, 생판 모르는 남의 집 파티에 가서 기웃대기도 하지만 남는 것은 외로움뿐인 로즈에게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찰리(로빈 윌리엄스)가 나타난다. 니나(페넬로페 크루즈)와 마이크(폴 워커)는 첫눈에게 서로에게 반해 둘도 없는 연인이지만, 니나는 갈수록 심해지는 마이크의 질투로 인해 이별을 선언한다.
‘스위트 크리스마스’를 본 후의 느낌은 두 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착하다’와 ‘느리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자 쪽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옴니버스식 플롯 구성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기 에피소드의 구성이 상당히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자칫 크리스마스의 영화 관람을 졸음으로 기억할 확률이 다분하다. 하지만 영화가 일관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더없이 따뜻하기에 기말고사 끝나고 푸석푸석해진 마음에 따스한 수분을 공급해주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C+ 너무 달기만 해여. 소금이라도 좀 치세여 (동명)
B 해피엔딩의 압박, 결국은 또 그거 (재은)
B 모르는 사람에게 내 속 얘기를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군요 (희연)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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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박물관이 살아있다!

Night At The Museum
감독 숀 레비
출연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장르 모험, 판타지
시간 108 분
개봉 12월 21일

래리(벤 스틸러)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이혼한 아내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유일한 희망 삼았던 아들이 잘나가는 주식 딜러인 새아빠와 자신을 비교, 급기야 근심, 걱정, 한숨을 쏟아내니 마음이 말이 아니다. 래리는 늘 엉뚱한 사업 구상으로 백수생활 즐긴 지 오래지만, 이번만큼은 번듯한 직장 잡아 아들의 모범이 돼야하니 남들 다 꺼린다는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첫 출근을 한다.
“아무것도 내보내선 안 돼…” 의미심장한 선배 경비원의 이 대사는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관객들 다 빠져나간 야밤 인류의 갖가지 역사적 순간들을 전시해 놓은 이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 바로 경비원인 자신뿐일진대 ‘내보내지 말라니!’. 이것은 한마디로 박물관에 모인 전시물들이 ‘살아난다’는 뜻이고, 이 영화가 모험 및 판타지를 펼친다는 의미다.
메인 홀에 자리 잡은 육식공룡 T-렉스, 중앙홀에서 늠름한 자태 뽐내고 있는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과 신대륙 발견의 조언자 인디언 사카주웨아, 포로들을 처참하게 사형했던 훈족과 불을 찾는 네안데르탈인, 미국철도를 짓고 있는 카우보이 제레다야와 로마제국 건설에 열 올리고 있는 옥타비아누스,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과 수세기 동안 잠들어있던 파라오의 무덤까지.
이들의 부활소동은 성공적이다. 1억 5천만 달러라는 제작비가 그대로 묻어나는 비쥬얼에 다양한 캐릭터 따로 또 같이 풀어낸 삶, 사랑, 우정의 스토리가 그럴싸하고, 놀이동산 둘러보는 재미 맘껏 느끼게 하는 구성도 제법이다.
‘열두 명의 웬수들’ ‘우리 방금 결혼 했어요’에서 성공적인 코미디 드라마를 선보였던 숀 레비 감독은 무능한 가장을 내세워 다시 한 번 실력 발휘를 한다. 여기에 사랑받는 루저들의 대표 벤 스틸러가 중심에 나서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지원사격하니 이 영화를 믿어보세요!

A 와! 재밌다아~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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