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묵공 墨攻

Battle Of Wits
감독 장지량
출연 유덕화, 안성기, 최시원, 판빙빙, 오기륭
장르 무협, 액션
시간 132분
개봉 1월 11일

때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조나라는 연나라를 치기위해 양나라의 마지막 남은 양성을 꼭 함락시켜야만 한다. 항엄중(안성기)이 이끄는 조나라의 십만 대군은 인구 4000명의 양성으로 진격해오고, 더 이상 갈 곳 없는 양왕은 묵가에게 지원군을 요청한다. 그러나 도움을 주러 온 자는 묵가의 혁리(유덕화) 한 명뿐이다. 양왕과 그의 하나 뿐인 아들 양적(최시원)은 어쩔 수 없이 군대의 지휘권을 전원 이임한다. 그러나 반신반의 했던 혁리의 전술은 승승장구한다. 그리하여 ‘한 명의 지략으로 십 만 대군을 막는다’는 예고편의 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나간다.
영화 ‘묵공’은 중국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홍콩, 중국, 한국, 일본이 합작하여 제작비 160억원이 들어간 범아시아 프로젝트 영화다. 홍콩 금장상 영화제 작품상 2관왕에 빛나는 장지량 감독은 1995년 모리 히데키의 동명 일본 만화 ‘묵공’을 접한 후부터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리하여 영화는 홍콩의 4대 천왕 유덕화,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 대만의 4대 천왕 오기륭, ‘황제의 딸’로 이름을 알린 중국의 CF스타 판빙빙,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신예 연기자인 최시원까지 합세하여 호화 캐스팅을 선사한다. 지난 해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다세포 소녀’나 ‘데스노트’ 같은 영화들이 원작의 재미를 십분 살리지 못하고 탐탁치 못한 결과를 안겨준 것에 반해 다국적 프로젝트 ‘묵공’은 그 제작비에 걸맞게 모든 것을 잠식시키는 사실적인 전투 신을 보여준다. 수 천 개의 화살이 날아다는 장면은 장예모 감독의 ‘영웅’을 연상시키고, 항엄중과 혁리가 적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여 펼치는 전략과 전술은 한의 제갈 량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영화는 한 명의 영웅담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전쟁에 고통 받는 민중의 삶과 혁리의 내면적 갈등에 역점을 두었다. 평화를 수호하라는 묵가의 가르침을 받들어 약자의 편에서 묵가의 비공을 펼치는 혁리는 실제로 접하게 되는 전쟁의 참상에 인간적인 혼란을 경험하며 겸애사상의 참된 의미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c+ 세계사 교과서를 보다가 윤리 참고서를 보다 (동명)
B+ 이런 게 바로 진짜 남자들의 싸움! (재은)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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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데자뷰

Deja Vu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덴젤 워싱턴, 발 킬머, 제임스 카비젤
장르 SF 액션 시간 126분 개봉 1월 11일
뉴올리언스의 부두에서 벌어진 폭파 테러 사건을 담당한 더그(덴젤 워싱턴)는 데자뷰라고 알려졌던 현상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그는 희생된 생명들을 위해 범인과 시간의 벽에서 싸운다. 탄탄한 크레디트에도 불구하고 기억될 만한 작품으로 남기에는 역부족인 작품이다. 기시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두고서 이야기 전개를 과학 기술의 전능함이라는 흔한 방식으로 풀어내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오토바이 추격씬을 제외하고는 기억에 남는 액션들은 찾기 어렵다. 그 와중에 끼어드는 로맨스의 무드는 불난집에 스프레이 놀이를 하는 격.

C+ 웬만하면 데자뷰하지 않았으면 하는 영화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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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디지털 삼인삼색 2006 - 여인들

감독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펜엑 라타나루앙, 에릭 쿠
장르 단편, 드라마 시간 107분 개봉 상영중
30분 남짓의 각 단편들은 ‘여인들’이라는 공통 테마를 가지고 있다.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은 소외돼 가는 남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어바웃 러브(About love)’를, 에릭 쿠 감독은 상가포르의 사회적 이슈인 가정부를 소재로 사회고발성이 짙은 ‘휴일 없는 삶(No day off)’을, 펜엑 라쿠나리앙 감독은 비행기에서 만난 남녀가 지낸 12시간 20분 이라는 시간을 빛과 어둠으로 표현한 ‘12시간 20분(Twelve twenty)’을 선보인다. 영화는 실험정신이 두드러지고 주제의식이 잘 나타나 있지만, 교육용으로 제작된 영상물 같은 어색함은 쉬이 사라지질 않는다.

C+ 주제의식 좋으나, 아직은 필름영화가 ‘더’ 좋다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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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감독 타카다 마사히로 출연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이세야 유스케
장르 멜로 시간 116분 개봉 1월 11일
다케모토(사쿠라이 쇼)는 미술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하구미(아오이 유우)에게 첫눈에 반한다.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8년째 학교를 다니는 모리타(이세야 유스케) 역시 학교에서 알아주는 천재 미술학도. 하구미와 모리타는 서로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고 예술적인 공감을 나누며 급속도로 친해진다. 영화 는 미대생 5명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그린 일본 학원물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청춘’이라는 소재는 젊은 관객층의 구미를 당기기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였으나 감정이입이 불가능한 캐릭터들과 생동감 없는 에피소드는 영화를 지루하게 만든다.

C+ 최상급 재료로 만든 맛없는 요리 (희연)
C+ 영화의 주인공은 고딩이 아닌 초딩 (재은)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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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허브

감독 허인무
출연 강혜정, 배종옥, 정경호
장르 드라마
시간 113분
개봉 1월 11일

‘엄마’라는 단어를 여러 번 되뇌면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모든 불안을 잠식시키는 원초적인 세계를 어머니의 자궁에 비유하듯 세상 모든 풍파에 지친 영혼은 모성으로 회귀하면서 안정을 찾는다.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넓은 엄마의 사랑 앞에서는 누구든 작아질 수밖에 없다. 7살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상은(강혜정)을 홀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야 하는 엄마 현숙(배종옥)의 눈물겨운 사랑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자폐를 가진 아이와 엄마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영화 ‘허브’는 ‘말아톤’과 상당부분 겹친다. 다만 ‘말아톤’이 5살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청년의 마라톤 완주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반면, ‘허브’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어머니와 자폐를 가진 딸의 이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신파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다. 색깔로 비유하자면 ‘말아톤’은 산뜻한 연두색에 가깝고 ‘허브’는 쓸쓸한 슬픔의 빛을 내뿜는 코발트블루에 가깝다.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감은 밝고 깨끗하다. 아주 맑은 날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처럼 선명하고, 순수한 7살 소녀의 비밀상자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비약적이고 장면 장면마다 생략이 많아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만 옹기종기 모아놓은 동화책에서 ‘그 뒤로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부분을 보는 것 같다. 물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영화지만, 너무 달고 예쁘기만 해서 쉽게 질린다.
현실적으로 자폐아가 부모로부터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해 홀로 선다는 것은 극중 상은이의 일처럼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 영화 ‘말아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폐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에 비례해서 자폐아를 위한 치료환경이 개선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단순히 감동과 눈물을 위한 영화의 소재로 그치기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영화가 부푼 희망이나 과장된 판타지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B 슬프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눈물인 게 보여요 (희연)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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