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Perfect Opposites
감독 매트 쿠퍼 출연 마틴 핸더슨, 파이퍼 페라보
장르 로맨스 시간 91분 개봉 1월 25일
평범한 드류(마틴 핸더슨)는 퀸카 줄리아(파이퍼 페라보)에게 빠지고 둘은 결혼하기에 이른다. 변호사 시험에 고전 중인 그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그를 따라나선 그녀 사이에 하나 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코요테 어글리’의 스타 파이퍼 페라보 주연작으로 선남선녀의 알콩달콩 비교적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리고 있으나, 지나치게 평이한 내러티브는 매력이 없다.

C 로맨스여도 참을 수 없는 1가지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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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발견]나는 신경증 환자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하탄(Manhattan, 1979)’
카베 자헤디 감독의 ‘나는 섹스중독자’는 일종의 재현된 셀프 다큐멘터리다. 연출과 주연까지 겸하고 있는 자헤디는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20대 시절 섹스 중독이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끊임없는 지적인 수다와 스스로를 대상으로 삼아 웃음과 동시에 삶의 철학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카베 자헤디는 우디 앨런과 닮아 있다.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기합리화에 열중하고, 때로는 삶의 아이러니에 당황하고 분개하는 우디 앨런은 콤플렉스와 우월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현대인의 신경증을 몸소 보여준다. 그가 항상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몇몇 그의 영화들 속에서 자신에 대한 고백을 듣는 것이란 그리 어렵지 않다. 유명 영화 감독으로 화제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증을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 ‘스타더스트 메모리’, 실제 연인이었던 다이앤 키튼과의 연애담을 신경질적인 두 뉴요커의 사랑을 통해 그린 영화 ‘애니 홀’ 등에서 주인공은 실제 우디 앨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
우디 앨런의 79년작 ‘맨하탄’은 우디 앨런과 순이의 스캔들을 미리 예언이라도 하는 듯한 줄거리를 지닌 영화다. 코미디 방송 작가이자 소설가 지망생인 42세의 아이작(우디 앨런)은 17세의 고등학생 트레이시와 연애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나이 차이와 어린 트레이시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그녀와의 관계를 완전히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비슷한 연배와 지적 성숙도를 지닌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 아이작은 트레이시에게 작별을 고한다. 아이작은 트레이시와 사귀는 동안 계속해서 트레이시에게 두 사람의 관계는 그저 일시적인 것일 뿐이며 앞으로 많은 남자들을 만나게 되면 너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25년이라는 나이 차이는 아이작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 일종의 편견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트레이시의 사랑을 깨닫고 막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달려간다. 6개월의 유학 기간 동안 기다리자는 트레이시의 말에 아이작은 화를 내며 말한다. “6개월 후면 넌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 그러자 트레이시는 딱하다는 듯 아이작을 바라보며 말한다. “세상에, 아이작. 때론 사람을 좀 믿어 봐요.” 42세의 남자가 열일곱 살 소녀에게 듣는 점잖은 충고는 뜻밖에도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편견을 과감히 벗어날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순이와 우디 앨런의 스캔들은 이 영화로부터 13년이 지난 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십 여 년 동안 잉꼬부부인 둘의 굳건한 애정의 비밀은 바로 이 ‘맨하탄’에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최은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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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역 GS타워 지하 1층에 새로 생긴 스프전문점입니다. 원래는 레드망고가 있었는데
스프전문점이 들어섰더군요. 마침 아침을 안먹어서 가볍게 식사나 해볼까 해서 들어갔습니다.
(고시원이 GS타워쪽에 있어서 지하철을 탈 때에는 GS타워를 지나갑니다)

카운터. 일본의 스프전문점을 그대로 베끼...아니 벤치마킹했습니다:)

단호박스프나 해산물 토마토 스프 등 8종류의 스프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물론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고요
제가 주문한 건 맨해튼 크램차우더 레귤러사이즈(2900원,라지는 3400원입니다.)랑 햄 & 치즈 파니니.
원래는 포카치아(1000원)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 사이드메뉴로 밥(1000원)도 있습니다.

무지 썰렁한 가게 내부.토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카운터 옆에 있는 크루통단지(?) 마음껏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역시 카운터 옆에 있는 수도꼭지,물은 셀프입니다.



클램차우더 스프. 조개와 양파,감자등의 야채를 넣고 끓인 스프입니다.
조개의 바다내음과 부드러운 크림이 잘 어우러진, 잘 만든 스프였어요.
역시 사람은 아침에는 따끈따끈한 걸 먹어줘야...

아,그리고 크루통이 마음에 들더군요. 크루통을 스프에 조금씩 넣어서 먹으니 바삭바삭한게 맛있네요.
거기다가 얼마든지 더 가져갈 수 있어 크루통왕창+스프로 식사를 때울 수도 있습니다(...이건 좀...)

반찬으로 나온 오이피클


햄&치즈파니니. 햄,모짜렐라 치즈,체다치즈,양파,토마토소스 등이 들어 있습니다.
하프사이즈인데도 꽤나 푸짐합니다. 이거 카페같은 데서 주문하면 3000원 이상은 받아먹을 것 같은데;;
이 양에 1500원이면 진짜 양심적인 가격.맛도 나쁘지는 않았고요.

스프도 그렇고 샌드위치도 은근히 양이 많습니다.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먹으려고 주문한 건데
샌드위치까지 먹으면 꽤 배부르더군요. 보통 여자분이라면 스프 하나에 빵 하나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듯

다 먹은 후의 느낌은...

이거 가지고 수지맞습니까?!-ㅁ-
라는 느낌, 스타뻑스에서 커피한잔 마실 돈이면 여기에서 스프 + 샌드위치를 먹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서울랜드에서 만든 체인점인 듯. GS타워점이 1호점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가게에서 스프 먹고 있을 때도 본사사람들...로 보이는 분들이 가게안을 돌아다니면서
"스프 맛있었나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일단은 꽤 마음에 든 가게, 가격도 마름 저렴한 데다가 양도 많고 맛있으니 더 바랄 게 없네요
내일은 다른 메뉴에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http://totheno1.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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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해석이 되나요]위로의 치환 관계

‘내 청춘에게 고함’의 인호와 지원

‘특별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도 푸념이 되지 않게끔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위로에 관해 무라카미 류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때, 그래서 많이 지쳐있을 때, 심지어는 자신감을 상실했을 때에도 곁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위로를 구하기란 본래부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절감하게 해준 문장이었죠.
흘러간 가요가 조근거리며 귀에 감기는 민속주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마주 앉습니다. 아내의 불륜을 알아버린 말년병장 인호와, 옛 애인의 행복한 결혼식을 목도하고 집으로 쓸쓸히 돌아가던 지원이 바로 그들입니다.
“제 일상으로 들어와 주세요, 잠시. 그럼 제가 당신 일상으로 들어갈게요. 잠시동안.” 닿을 듯한 거리의 두 사람. 사랑의 감정에서 오는 설렘의 기쁨도, 뜨거운 희열도 없지만 마음보다 몸이 먼저 끌립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다시 만난 인호와 지원은 나란히 누워 여느 연인들처럼 서로의 힘듦을 토로합니다. “나 좀 도와줄래요? 아, 아니요. 아니예요.” 영락없는 지각인생, 30대 초반의 나이에 제대를 앞둔 대학원생 인호.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인호의 문제를 툭툭 짚어주는 지원. 아, 저들처럼 모두가 힘겹게 살고 있구나.
세상에 날 진정으로 위로해 줄 사람은 없는 건가. 이렇게 비통할 데가. 안쓰러운 내 청춘의 자화상을 대하는 씁쓸함,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위안의 정서. 그래요, 당신도 느끼셨군요. 이해 받는 것만큼이나 이해하는 일도 나를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라는걸요. 그래서일까요. 그들의 갯지렁이같은 만남에 일종의 부러운 감정마저 느끼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응원이나 질타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로 위로를 채우고 싶은 마음.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어요. 처음 만난 그 날, 그의 친구이자 그녀의 옛 애인인 남자의 결혼식장에서, 그리고 그 좁디좁은 민속주점에서, 두 사람의 맞닿은 얼굴에 이미 그렇게 써있지 않던가요. 나, 마음이 맞는 누군가를 찾아요. ‘이리 와서 나와 이야기하지 않을래요?’ 라고. 힘겹지만 빠르게. 조심스럽지만 간절하게.
자, 여기는 다시 영화 속. 나란히 침대에 누워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 긴장이 풀리고 피곤이 몰려옵니다. 어느새, 상상 속의 나는 스크린으로 들어가 두 사람 옆에 눕습니다. ‘이제 괜찮아요, 이제 됐어요. 우린 다 괜찮은 사람들이니까, 어서 편히 쉬어요’ 라고, 그들에게, 또 나에게 말합니다. 위로는 멀지 않아요. 굳이 내 입으로 내 상처를 꺼내지 않더라도,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가 내 상처를 알아주는 일만큼 좋은 방법은 내가 누군가의 상처를 알아주는 일이랍니다. 인호와 지원, 그리고 너와 나. 우리 평범한 청춘들의 위로의 치환관계는 이렇게 성립합니다.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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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처럼]틈을 찾다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새로운 환경에 들어선 지 이틀 만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니, 두려움은 어쩌면 이틀 전부터 벌써 내 눈앞에 어룽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새끼손가락을 쓸 그 날이 진짜로 올 줄이야. 나는 오래전부터 나의 무던히도 지루한 일상에 작은 틈이 하나 생겨나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왔다. 틈이라는 한음절의 단어는 동경 그 자체였다. 혼자 소설도 써 보았다. 너무나 심심한 한 소설가가 지하철역 벽 사이 틈을 발견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닫혀버릴 것 같은 그 틈을 조금이라도 오래 벌리고 있기 위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나 자신이 새로운 환경에 처한 까닭인지 문득 ‘아름다운 비행’의 에이미가 떠올랐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10년 만에 보는 아빠와 당장 함께 살게 된 에이미. 아무것도 그녀에게 친숙한 것은 없다. 어느 날, 그런 그녀에게도 ‘틈’이 찾아온다. 16마리 거위들의 어미가 된 것이다. 에이미의 아빠는 경비행기로 야생 거위들을 이끌어 녀석들을 철새 서식지로 데리고 갈 계획을 세운다. 야생 거위들을 이끌고 비행하며 아빠와 에이미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이 모든 여정은 마크 아이샴의 음악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에이미가 16개의 알을 하나하나 보자기에 감싸는 장면에 흐르는 ‘식스틴 에그스(sixteen eggs)’의 아름다운 첼로 선율은 그녀가 새 삶을 얻는 이 중요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스스로 새장 문을 열고 에이미를 따라 날아오른 거위들과 에이미의 첫 비행 장면 또한 가슴 탁 트이는 음악 ‘퍼스트 플라이트(First Flight)’가 있기에 더욱 벅차오른다. 서식지로 가는 긴 여정의 끝 무렵 아빠의 경비행기가 고장 나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홀로 비행을 하며 거위들을 이끈다. 영화 초반 교통사고가 나던 장면에 등장했던 메리 채핀 카펜터의 ‘10,000 마일즈(10,000 Miles)’가 다시 흐른다. 드디어 소녀는 극복한 것이다. 상처의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바꾸고,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들리던 노래를 온전히 자기만의 테마로 만들면서. 영화의 멋진 결말에 비해 내 소설의 결말은 우숩다. 그는 좁은 틈에 끼어 점점 저려오던 손가락을 안간힘을 다해 빼버린다. 나는 내가 소설 속 그처럼 될까봐 겁이 났던 것이다. 처음으로 틈을 꿈꿨을 때부터 두려움은 나를 쫓아다녔음이 분명하다. ‘동경한다’는 말에는 애초에 그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이렇게 단언하고 나니 조금은 편해진다. 내가 맞선 그 녀석이 엊그제 처음 태어나 팔팔한 태풍 같은 두려움이 아니라, 너무 오래되어 낡아빠진 살랑바람처럼 느껴진 까닭이다. 종이에 펜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두 번째 소설이 시작하려나 보다. 한층 미련 용감해진 그가 이번엔 다짜고짜 손바닥을 확 밀어 넣어 버릴 것만 같다.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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