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빼꼼의 머그잔 여행

빼꼼의 머그잔 여행
감독 임아론
장르 애니메이션
시간 76분
개봉 3월 22일
아기친구 베베의 방에 수상한 ‘머그잔'이 불시착한다. 마법의 머그잔에 탑승한 베베는 말썽꾸러기 빼꼼, 신사 펭귄 꽁꽁, 미녀 펭귄 도도, 만능 도마뱀 후다닥과 함께 다이내믹한 모험을 시작한다.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TV시리즈 ‘빼꼼'을 장편으로 영화화한 작품. 3~5세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대사나 플롯 없이 소리와 몸짓만으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독특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이다. TV시리즈 ‘빼꼼'은 브뤼셀,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됐었고, 장편으로 재탄생한 ‘빼꼼의 머그잔 여행' 또한 제 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짤막했던 TV시리즈가 76분의 장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기승전결이 갖춰진 또렷한 플롯이 필요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견뎌내기에는 너무 긴 러닝타임과, 벅차 보일 정도로 바쁜 모험이 조금 아쉽다.

C+ 영화 보다는 TV시리즈로 방송된 것이 더 좋은 것 같네요 (희연)
C+ 너무 ‘대'모험 (호영)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뷰]내 여자의 남자친구

내 여자의 남자친구
감독 박성범
출연 최원영, 고다미, 이정우, 김푸른
장르 멜로
시간 98분
개봉 3월 22일
여자라면 죽고 못 사는 전형적인 카사노바 석호(최원영)는 파릇파릇한 여대생 채영(김푸른)과 연애를 시작한다. 사귄지 첫날부터 거침없이 들이대는 석호에게 채영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닌 척 모르는 척 교태를 부린다. 그런데 순진한 줄 알았던 채영이는 동갑내기 남자친구 선수(이정우)와 매일 밤 사랑을 불태우느라 여념이 없고, 선수는 채영 몰래 숨겨둔 애인까지 있다는 사실! ‘색즉시공' 이후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던 섹시코미디의 계보를 잇는 100% 눈요기용 오락영화. 연소자 관람불가 몫을 톡톡히 해내는 신인들의 대담한 노출연기와 ,‘내 여자의 남자친구의 여자친구' ‘내 남자의 여자친구' 같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지켜보는 것은 분명 재미있다. 만약 당신에게 신인배우군단의 매우 어설픈 연기를 귀엽게 봐줄 너그러운 마음이 있다면, 근래 개봉했던 ‘바람 피기 좋은 날'의 노출수위가 예상과 달라 실망스러웠다면, 원나잇 스탠드 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찬성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반대'.

C+ 내숭은 안 떨지만 그리 유쾌하진 않은, 정직한 18금 (희연)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1&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장면의 발견]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봄 이야기(Conte De Printemps, 1990)'
● 바야흐로 계절은 봄이다. 4계절이 인간의 인생으로 비유된다면, 봄은 바로 탄생기, 즉 시작의 지점에 해당한다.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계절, 봄은 그래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를 은근히 기다리게 되는 설레임의 계절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은 일찍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에서 계절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테면 봄의 인사동과 겨울의 인사동은 단순히 계절이 다르다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세계, 혹은 다른 시공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야기들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뉘앙스로 다가오게 된다. 봄이라는 계절을 영화의 직접적인 소재로 삼은 영화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제목으로만 보자면 오즈 야스지로의 ‘조춘'이나 ‘만춘'과 같은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계절을 소재로 다룬 에릭로메르의 사계절 연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봄 이야기'는 누구도, 어떤 사건도 기다리지 않는 한 평범한 여교사가 겪는 작은 일탈의 순간을 다룬다. 그러나 그 일탈은 인물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결국 무언가가 일어난 듯 하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기 직전의 설레임과 모호한 감정이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철학 선생인 잔느는 봄이 한창인 어느 주말, 머물 곳이 없게 된다. 남자친구의 집은 차분한 주말을 보내기에는 너무 어질러져 있고, 자신의 집은 이미 친구가 월요일까지 남자친구와 함께 머물겠다며 차지했다. 충동적으로 잘 모르는 친구의 파티에 간 잔느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다가 그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나타샤라는 소녀를 만난다. 나타샤는 첫눈에 잔느에게 호감을 갖고 그녀를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한다. 사실 나타샤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다. 홀로된 아버지가 현재 사귀는 젊은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나타샤는 잔느와 아버지를 맺어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의 감정을 넘겨짚을 뿐, 구체적인 사건은 좀처럼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에릭 로메르는 ‘봄 이야기'에서 통상적인 로맨스의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깨뜨린다. 결국 잔느에게도, 나타샤에게도, 나타샤의 아버지에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과 곤혹스러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이다. 에릭 로메르는 바로 이러한 감정이 봄이라는 계절적 지표를 통해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라고 말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느냐 아니냐는 적어도 에릭 로메르에게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봄의 본질은 그 기대와 설레임으로 이루어진 감정의 세계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최은영 영화평론가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2&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화뉴스]극락도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쳐라 外

극락도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쳐라●

1986년 어느 고립된 섬에서 주민 전원, 17명이 실종된 사건을 담은 ‘극락도 살인사건'이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이 작품은 단편으로 주목받은 김한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가 주요 캐스팅이다. 감독은 “정형화된 장르의 느낌에서 벗어나 한국적 캐릭터가 숨쉬는, 감칠맛 나는 연기를 담으려 했다”며 이번 추리극 도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섬의 보안 담당인 보건소장 역을 맡은 박해일은 “처음 읽는데도 극적 긴장감이 느껴졌고 치밀한 구성에 다음 장이 궁금했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는 세 배우 말고도 최주봉, 김인문, 박원상 등 연륜 있는 조연들이 출연한다. 오는 4월 12일 개봉 예정.

오! 재미동, 3월에는? ●
서울지하철 3, 4호선 충무로 역사 내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오! 재미동'의 3월 상영전 주제는 ‘사건의 영화 (cinema as events)'다. 911 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과 함께 세계를 시스템화 하여 보이는 ‘2001년 9월 11일'을 비롯한 6작품은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을 다뤄 관객에게 강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 한편, 오는 15일까지는 ‘왕따 영화제-우리들만의 프리미어'가 펼쳐진다. ‘한 번 이상 국내, 국제 영화제에 출품했으나 거절당했어야 함, 학생이라면 졸업영화제 이후 한번도 대대적인 상영이 없었어야 함, 이곳 저곳 휑휑하는 제작 지원, 시나리오 당선 등의 눈부신 과거가 없어야 함'이라는 독특한 조건에 맞는 단편들을 모아 상영하는 이번 행사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예정이니 한번 쯤 출품을 해도 좋을 듯.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ohzemidong. co.kr를 확인하면 된다.
프린지 페스티벌 올해도 참가하세요! ●

올해도 어김없이 홍대를 떠들썩하게 할 프린지 페스티벌이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1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1일까지 홍대 일원 소극장, 라이브클럽, 전시공간, 야외 걷고싶은거리 등 30여 개 공간에서 펼쳐질 예정. 연극, 무용, 마임, 퍼포먼스 등 실내공연의 장인 무대예술제 ‘이구동성'과, 홍대 일원 거리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 축제인 거리예술제 ‘중구난방' 자유참가 신청은 3월 19일부터 4월 11일까지이며, 3월 20일 4시부터 6시까지는 서교동에 위치한 서울북인스티튜트(SBI) 에서 참가안내를 위한 참가설명회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seoulfringe.net를 참고.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3&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내 팔자에 사랑이 없는 이유

‘범죄와 비행(Crimes and Misdemeanors)'의 클리프

● 클리프는 진짜 몰랐나보다. 우리는 다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미친 듯이 수다를 떠는 그의 곁에서 점점 변해가는 그녀의 표정을 볼 때부터 이미 이런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는데.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는 저 억울하고도 얼빠진 표정을 보고 있자니 “아이구, 내가 저럴 줄 알았지” 하고 한마디 툭 내뱉은 게 괜스레 미안해지려 한다. 에이, 내친김에 한 마디 더 한다. 팔자에 사랑이 없는 이유, 다 있는 거 아니겠어.

아내의 괄시와 하기 싫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재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의 앞에 아름다운 여인 할리가 나타난다. 적극적으로 그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는 그의 문제점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어떠한 일말의 작전 마인드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질 않았다는 것. 그저 좋은 감정에 충실하게, 좋으면 함께 있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고, 비슷한 생각을 나누며 쉴 새 없이 떠들고 싶은 마음에 클리프는 그렇게 할 뿐이다. 그러던 그는 급기야 착각에 빠진다. 이렇게나 비슷한 우리인데 그녀도 나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라고 어느 순간 자기 맘대로 믿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클리프가 그녀에게 선사한 건 교감이 아니라 ‘나를 받아줘요' 단 한마디로 일약될 수다와 기대감과 적극성과 착각이었으며, 그것들이 몽땅 합쳐져서 그녀를 왕부담의 늪으로 몰아넣었을 뿐이다. 파티에서 만난 그녀에게 이제 곧 아내와 헤어질 거라고 또 다시 속사포처럼 희망의 말을 쏟아내던 클리프는 결국 보고야 말았다. 그가 생각지도 못한 남자가 등장해 그녀의 옆에 나란히 서는 실로 가혹하기 그지없는 장면을. 불발로 끝난 그의 비행에 웃기면서도 씁쓸한 뒷맛 남는다. 할리의 행동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도 클리프가 한없이 불쌍해지는 이중적 감상은 분명 저 불쌍한 클리프의 얼굴에서 ‘그렇지만 정말 사랑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지.

설렘이 넘치는 봄의 캠퍼스. 정열적인 사랑의 전도사 흥국이 아저씨의 일명 ‘으아, 들이대~' 가르침에 충실하였다가 뻥 걷어차인 상처받은 영혼들 벌써 속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봄 햇살도 부질없음을 느끼며 얼굴은 웃어도 마음은 캔디의 눈망울을 하고선 울며 달리고 있는 당신.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내레이션 중 한 구절만 친히 따서 읽어 드릴 테니 위안을 삼으시라. "일은 너무나도 예상할 수 없게 일어나서 때로 인간의 행복은 세상의 창조에 포함되도록 계획되지 않은 듯 합니다. 사랑을 할 능력을 가진 우리만이 무심한 우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오늘 다시 일어나길. 무심한 당신의 우주에 스파크 일으킬 준비를 다시 시작하길. 그래. 말도 안 된다. 팔자에 사랑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4&Sfield=&Sstr=&page=2&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