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회 스펀지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군함)머리의 창시자다. (★22★)

# 그 당시에는 얼굴이 머리와 몸의 중간에 있어야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몸의 길이에 맞춰 머리 높이가 1미터 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 그 높은 머리를 하고 한달에서 최대 세달까지 머리를 감지 않고 버텼는데

머리를 높이 올리기 위해 사용한 밀가루 풀이 썩어

머리에 해충이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펀지 연구소> 제 2의 눈 착시

# 소시지가 보이는 현상에서 손가락을 일자로 세워서 봐도 보입니다.

단, 주의사항은 눈은 20~30cm 앞에서 시작해야하며,

손가락과 손가락은 마주 붙이면 안되고 약간은 띄어주어야 잘 보입니다.

 

 

⊙ 칠판 긁는 소리로 칠면조를 (내 마음대로 울게) 할 수 있다. (★40★)

# 볼링을 할 때 연속하여 스트라이크를 세 번 치게 되면

그것을 'Turkey'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 인디언 중에서

한 번의 활로 세 마리의 칠면조를 쓰러뜨리는 명사수가 있었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런데, 백악관에는 이런 전통도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이 되면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식탁에 오를

'후보' 칠면조 가운데 한 마리를 풀어주는 추수감사절 기념행사를 갖는데,

미국 전역에서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에 대한

'익살스러운' 조의(弔意)의 표시로 마련된 행사로,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맥주병 따)(하)는 99가지 방법에 관한 책이 있다. (★30★)

# 브렛 스턴이란 분은 미국에선 꽤 알려진 발명가.

이 분과 통화를 할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자신은 아인슈타인이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라는 것이 삶의 모토라고.

여러분도 끊임없이 생활 속에서 가지는 호기심을 상상력을 발휘해 풀어보세요.

스펀지가 도와드릴게요.

 

(휘어지)(하)는 콘크리트도 있다. (★33★)

# 압력을 받았을 때 휘어지는 콘크리트에 반해

일반 콘크리트가 부서지는 것을 보고 이거 위험하지 않나...

하고 염려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보통 건물들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철근을 넣어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으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이 휘어지는 콘크리트의 실용화 계획을 세워 추진중이라합니다.

이제 곧 주위에서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인기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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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페셜]영원한 스토리텔러, 빔 벤더스 eternal story-te

대리주차 하다
시골로 도망갈 것 같은 한국
빔 벤더스 감독 내한 기자회견
Q 한국에 온 소감은 ● 1977년 이후 30년 만이다. 다시 오게 되서 기쁘다. 지난번에 온 후로 서울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30년 이내에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애쓰겠다.

Q 이번 ‘빔 벤더스 특별전'에서는 선별된 작품 10편이 상영된다. 상영작 중 어떤 영화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10편의 영화 모두 다 내겐 소중한 영화들이다. 상영되는 작품 목록을 훑어보면서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이나 ‘베를린 천사의 시'를 고르려고 했지만, 막상 하나를 고르려고 하니 죄책감이 든다. 딱히 하나를 고른다는 게 참 어렵다. (잠시 고민)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혜택을 받지 못한(성공하지 못한) 영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 같다.

Q 마지막 작품이었던 ‘돈 컴 노킹'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 ‘돈 컴 노킹'까지 3편의 영화를 연달아 찍었기 때문에 ‘돈 컴 노킹' 작업을 마친 뒤엔 반드시 휴지기를 갖겠다고 아내와 약속을 했다. 그래서 그 후로 2년 반 동안 장편 영화 작업은 하지 않았고,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한 다큐멘터리만 하나 찍었다. 아내와 함께 여행도 했다.

Q 영화 ‘구름 저편에'에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을 도와 영화 작업을 했다. 그 외에도 젊은 후배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거나 함께 작업한 적이 있나. ● 여기저기 잠깐씩 출연하긴 했다. 가장 최근에는 독일의 젊은 감독이 나의 초기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해서 본인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에서 난 주유소 직원으로 나오는데, 주유소를 폭파시키는 장면을 촬영했다.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웃음)

Q 당신은 독일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미국의 모습이나 유럽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유난히 많다. 당신에게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 어렸을 때부터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매료됐었다. 그 당시 미국은 전쟁을 마친 직후였기 때문에 파괴되어 있었고, 황폐했다. 반면에 독일은 굉장히 지루했다. 물론 나는 독일 사람이지만 미국의 만화, 음악, 책(‘톰소여의 모험' ‘허클 베리 핀') 같은 ‘미국 문화'를 접하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레 미국에 대한 인식이 싹텄다. 나는 미국이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했다. 고층 건물, 여자들…. 내가 그려온 미국의 느낌은 그러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미국에 가서 그동안 그려왔던 것들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내 초기 영화 중 한편에 ‘양키들이 우리의 무의식을 식민지화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런데 난 미국이 우리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의식까지도 식민지화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나. 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거주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보는 미국은 더 이상 약속의 땅이 아니다. ‘랜드 오브 플렌티'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미국의 현재다. 그래도 미국에 대한 나의 애정은 여전히 환산 불가능하다.

Q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나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 등 당신 영화에는 유독 음악 다큐멘터리가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 일단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음악은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21살 때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당시 나는 테너 색소폰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에도 관심이 있어서 단편영화라도 한 번 찍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 카메라가 있으면 했지만 너무 비쌌다. 그러던 어느 날 전당포를 지나다 60mm짜리 카메라를 우연히 발견했다. 너무 사고 싶었는데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색소폰과 가격이 똑같은 게 아닌가. 그래서 색소폰과 카메라를 바꿔서 나왔다. 그 후론 죄책감 때문에라도 열심히 음악다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웃음)

Q 내한한 이후, 한국에 대한 정서적인 느낌이나 한국에서 접한 풍경들 중 차후 당신 영화에 영감을 줄 만한 부분이 있었나. ● 공식적인 방문은 77년 이후 없었던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 그 사이에 2∼3차례 한국에 왔었다. 서울은 정말 거대한 도시가 되었다. 마치 주차빌딩 같다. 대형차 천지다. 현재 나는 소유하고 있는 차가 없고, 베를린의 경우에도 작은 차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전부 큰 차들 뿐이다. 이곳 사람들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서울에서 받은 인상으로 영화를 찍게 된다면 모두들 큰 차에 앉아 다들 휴대전화를 하고, 주차공간을 찾는, 그런 모습을 담을 것 같다. (웃음) 그 중 한명을 대리주차 해주는 주차요원으로 설정하고, 대리주차 해주는 듯하다가 그 차를 타고 도망가서 시골여행을 하는 스토리가 될 것이다. 내가 주차장에서 발렛 파킹을 하는 사람인데 아주 좋은 차가 있다면 차를 탄 채로 바로 도망갈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자동차가 벤틀리 정도 된다면 말이다.

Q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 앞으로 2편 정도의 영화를 생각중이다. 하나는 지금 현재 각본을 쓰고 있는 중이고, 아마도 올해 말쯤 이태리에서 촬영할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12년 만에 온전한 독일어로 만드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던 ‘국경 없는 의사회'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지금 베를린에서 개봉한 상태다. 5명의 감독이 참여한 다큐멘터리인데 현재는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 보이지 않는 5개의 갈등이나 질병을 다뤘다. 내 파트는 전쟁에서 여성들이 당한 폭력에 관한 것이다. 전쟁 중엔 여자를 강간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곤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 내에서나 타 지역의 내전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이것 또한 일종의 질병이다. 한국에서도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지혜를 향해 먼 길 가는 중
빔 벤더스 감독 관객과의 대화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게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자세를 배웠다

도쿄가 (Tokyo-Ga, 1985)

‘도쿄가'는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영화계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을 회고하며 그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김홍준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빔 벤더스 감독은 “83년 봄 당시, ‘파리, 텍사스' 촬영이 가을로 연기되면서 내게 예상치 못했던 시간이 주어졌는데, 때마침 그때가 오즈 감독이 돌아가신지 2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에 친구인 카메라맨과 함께 즉흥적으로 도쿄 방문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으므로 16mm 카메라를 가져갔었고, 일행이 우리 둘 뿐이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사운드를 녹음했다”며 이 영화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오즈의 영화문법 중 당신의 영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영화가 이렇게 완벽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놀라운 점은 그가 남긴 54편의 영화가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그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가족은 단순히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본질'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이다. 이건 단순한 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그를 아무리 따라하려해도 그의 영화 속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부분까지 담아낼 수는 없었다”며 “영화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만큼 복잡한 건 없다. 두 번째 영화부터는 첫 영화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기 마련인데, 오즈 감독은 늘 그 순수함을 잊지 않았다. 그게 완벽이다. 나는 오즈 감독에게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자세를 배웠다”고 답했다.

여행은 내 모든 영화적 상상력의 원천

파리, 텍사스 (Paris, Texas, 1984)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의 첫 번째 영화는 198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파리, 텍사스'였다. 진행을 맡은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은 ‘당시 영화학도들의 기준이 되고 꿈이었던 영화'라며 운을 뗐다. 관객들은 곧바로 영화 속 길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했는데, 빔 벤더스 감독은 “길은 나를 깨어있게 하며 여행은 내 모든 영화적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답했다. 이어 작품 속 트래비스가 사랑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 자신과 닮았다며 다행히 자신은 사랑을 찾았다고 말하기도(아내 도나타 벤더스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트래비스가 아이와 친엄마의 만남만 주선하고는 다시 길을 떠나는데 대해서는 이미 가족의 이상적인 관계로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한 발 물러설 필요성을 느낀 것이었다고 해설했다. 한편 관객들의 관심은 아이라기엔 성숙한 트래비스의 아들 헌터 캐릭터에도 집중됐는데, 감독은 아역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를 즐겁고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덧붙여 자신의 초기작 ‘도시의 앨리스'의 예로 들며 아역 배우는 스스로의 영역에 자유롭게 두었을 때 최상의 연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7살 유치원생으로 출연했던 헌터는 지금은 33세의 영화감독이 되어있다고. ‘파리, 텍사스'는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여운이 강하게 남는 작품. 특히 영화에서 라이 쿠더(Ry Cooder)의 블루스 음악인 ‘Dark was the night'을 메인 테마로 사용한 이유를 묻자, 감독은 남부 노예들의 시련이 담긴 블루스가 자신에게도 늘 우울함(blues)을 떨치는 구제의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존 포드 감독의 ‘수색자'의 재해석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은 다른 영화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지 않지만 그와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영광이라고 답했다.

전직 천사에겐 어떤 직업이 어울릴까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1987)


허공에 악수를 청하며 천사와 인간 양쪽을 동시에 당황시키는 콜롬보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만들어진지 20년이 흐른 ‘베를린 천사의 시' 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생생하게 상영 중이다. 모두를 웃게 한 전직 천사(ex-angel) 콜롬보에 대해 빔 밴더스 감독은 “시나리오 없이 하루하루 즉흥적으로 영화를 만들어가다가 문득 재미있는 캐릭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으며, 전직 천사의 역에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울릴까 고심 끝에 정치가도, 운동선수도 아닌 콜롬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천사를 통해 하루하루를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베를린 천사의 시'는 ‘파리, 텍사스'에 이어 빔 밴더스 감독에게 칸영화제 수상의 기쁨을 다시 한 번 안겨준 작품이자 전 세계 여러 사람들이 오마주를 바친 아름다운 영화. 시적인 대사와 천사의 시점 쇼트, 흑백과 컬러의 교차를 통해 그는 천사가 인간을 바라보는 부드럽고 동정어린 시선을 담아낸다. 극중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하는 노인 호머는 천사와 사람의 경계에 위치해서 평화를 이야기하고픈 ‘영원한 이야기꾼' 을 의미한다고. 원제 ‘베를린의 하늘' 과 미국 제목인 ‘욕망의 날개(Wings of Desire)'의 차이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칸느 상영 직전까지도 영어 제목을 짓지 못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며 후일담을 들려줬다. 이어 스스로에게 주어진 욕망(desire)은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내가 만난 유일한 천사와 결혼을 했으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행복하다. 영화 일을 하기 위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해야 하는 처지가 아니라서 기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현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예전의 본인은 상상도 못했던 것을 해낼 시대라며, 어디에도 근거하지 않은 자기만의 영화를 최선을 다해 만들 것을 격려했다.

‘위즈덤 시티까지 42마일'

돈 컴 노킹
(Don't Come Knocking, 2005)


관객석 뒤에서 대기 중이었던 그는, 그룹 코어스의 보컬 안드레아 코어와 U2의 보컬 보노가 함께 부른 영화의 메인테마를 비롯한 엔딩 음악 두곡을 크게 틀어달라고 따로 요청하기까지 했다. 무대 위에 올라서는 “어떻게 봤냐”고 먼저 질문을 던진다. 상영작중 가장 근작 ‘돈 컴 노킹'에서도 그는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음악에 신경 쓴 것이 분명했다. “처음부터 주연, 각본, 음악, 이 세 가지를 함께 끌고 가고 싶었다. 주연이자 각본을 담당한 샘 쉐퍼드는 스크립을 완성하기 전부터 음악을 담당한 T-본 버넷과 함께 작업했다. 두 사람 모두 20년 이상을 알아온 사이다.” ‘돈 컴 노킹'의 주인공은 서부영화 스타. 영화 속에서는 광활한 사막의 카우보이인 그지만 사실은 제작사와 스케줄에 속박당한 인생이었기에 탈출을 감행한다. 감독은 이를 “서부영화는 판타지, 허구의 자유, 책임에 대한 반기 일 뿐이었다”고 설명하며, 이어진 질문 “촬영 중 도망간 적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수차례 도망가고픈 충동을 느꼈지만, 독일사람은 책임감이 강하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영화는 이야기 하는 것에 있어서 모든 것을 녹여내는 장르라며, “영화를 찍지 않았으면 회화를 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극중 주인공의 고향인 네바다의 풍경을 미국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직접 연결시킬 수 있듯 회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WISDOM 42MILE, DVIDE 1'이라고 적힌 고속도로 표지판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촬영을 하러 가는 길 고속도로를 잘못 돌았는데 이 표지판을 발견했고, 대단한 메타포라고 생각해 아직 도시에 있던 세 아이들을 불렀다. 마지막 장면 촬영 순서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리 노래를 배울 수 없어 그렇게 노래를 못 부른 것 (웃음)”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며 “실제 나도 지혜를 향해 먼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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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우리학교

우리학교 Our School
감독 김명준
출연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 교직원, 학부모
장르 다큐멘터리
시간 131분
개봉 3월 29일

Synopsis
홋카이도 지역 유일한 조선학교인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그 곳엔 약 50여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해가고 있다. 일본학교와의 축구대회를 대비해 고급부 남학생들은 연습에 매진하며 여름을 보내고, 졸업을 앞둔 3학년 21기 학생들은 졸업여행으로 조국방문을 할 생각에 들떠있다. 그들은 이 학교를 ‘우리학교'라 부르며, 같은 지역 조선인들은 지금도 학교를 중심으로 단단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Viewpoint

‘조총련', ‘변두리', ‘과격함'이라는 몇 개의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대변되던 일본사회의 조선인 문제는 ‘조선'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한 이질감과, 일본 내 동포사회 분위기의 변화로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영화 ‘우리학교'는 한국사회에서 잊혀져가던 재일조선인 문제를 끄집어내 그들의 현재를 솔직한 시선으로 담았다. 연출자는 자신이 그들과 부대끼며 느낀 감정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한다. 카메라 뒤편을 향해 ‘명준감독~' ‘형님~'을 외치는 아이들에게서 그가 느낀 것은 아이들이 남북과 한일, 두 개의 경계에서 살면서도 분단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재일 조선인 1세들은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아 조선인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고, 지금은 그 수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재일 조선인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그러하듯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단순한 의지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우익에게서 협박전화를 받는 것은 예사고, 심한 경우엔 여학생들의 교복인 치마 저고리를 칼질당한다. 또 조선학교는 정식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많은 조(선)고(급학교)졸업생들은 일본이나 외국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대입검정시험을 따로 치른다. 영화는 이처럼 순탄치 않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조선인으로서의 자각을 잊지 않으려는 그들의 믿음을 세심하게 보듬는다. ‘우리학교'가 짚어내는 학교의 가장 큰 특징 역시 그들을 하나로 묶는 뜨거운 연대감. 일본인 교사가 말하는 조선학교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대한 신선한 첫인상은 그들에게 학교가 단순히 조선의 말과 글을 가르치는 배움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고립체인 그들 재일조선인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에 더해 영화는 아이들이 타국에서 이민자의 3세대로서 겪는 혼란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 ‘오또상 오까상 아니고 아버지 어머니를 부를 때부터 조금 남하고 다르다 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한 학생의 인터뷰는 재일동포문제에 대한 일반관객들의 각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만경봉호를 타고 평양으로 졸업여행을 떠나는 영화 속 아이들은 고향은 남쪽이지만 자신들을 알아주는 조국은 북쪽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영화는 결정적으로, 현재에 이르게 된 데는 이데올로기 공세에만 급급해 실질적인 문제를 외면해온 한국 정부에게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단순히 다름과 생경함에서 유발되는 실소가 아닌 대상에 대한 애정어린 미소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분명 다큐의 힘이다. 장편영화 ‘꽃섬' ‘와니와 준하' 등에서 촬영감독을 맡았던 김명준 감독은 3년 5개월 간 혹가이도 조선학교에 머물렀고, 오랜 기간의 후반 작업을 거쳐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2지난해 올해의 독립영화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 공개되어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일본영화 속 조선을 보다

일본영화계에서 재일교포영화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본인이 만든 재일교포영화, 재일교포가 만든 일본영화, 재일교포가 만든 재일교포영화. 68년의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박치기'와 소설원작의 한일합작영화 ‘GO(사진)'는 일본인 감독을 연출로 조선청년들의 모습을 잘 그려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아카데미 5개 부문을 휩쓸고 국내에 상륙한 ‘훌라걸스'의 이상일 감독 역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조선학교 출신. 일본영화감독협회장을 역임 중인 일본영화계의 거장 최양일 감독은 무수한 필모그래피 중 근작 ‘피와 뼈'에서 전후 일본을 살아가는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가족들을 북송시키며 북조선을 신봉하는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의 양영희 감독은 가족 중 유일한 남한 국적자라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홈 피 www.urischool.co.kr

A 재일조선인을 향한 색다르고, 분명하고, 따뜻한 시선 (수진)
A 철 들러 오세요 (호영)
A 피가 당긴다 (희연)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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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블랙북

블랙북 (Black Book)
감독 폴 버호벤
출연 캐리스 밴 허슨, 돔 호프먼
장르 전쟁드라마
시간 134분
개봉 3월 29일

Viewpoint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연합군에 밀려 퇴각할 무렵.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 희생양이 된 레이첼(캐리스 밴 허슨) 가족은 비밀리에 탈출을 시도하다 처참하게 몰살당하고, 그녀만 홀로 살아남았다. 나치즘이라는 인간 멸시적 체제에 염증을 느낀 레이첼은 적군의 본지로 침투해 수장인 문츠 장교의 연인이 되고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등 큰 공을 세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레이첼은 문츠 장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문츠 장교 역시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영화의 제목인 ‘블랙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것으로, 정부 정책 차원에서 국가 기밀로 비밀유지가 되는 파급력 강한 1급 정보들을 담고 있는 문서를 가리킨다.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은 극중 레이첼 캐릭터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의 기록을 본 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에 매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데군데 물음표가 되어 남아있는 몇몇 실제 상황을 뼈대로 그 위에 가설에 가까운 픽션을 두툼하게 덧붙였기 때문에 온전한 실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총알과 배신이 빗발치는 그 격렬한 시대를 통과하고 살아남은 한 여자의 역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뜻 깊은 경험일 것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나 레이첼 일행이 펼치는 레지스탕스 행동으로 유추해볼 때 사회성 짙은 전쟁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하지만 실제 이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을 통해 지나온 역사를 회고하는 드라마적 성격이 강하다. 속고 속이고, 죽고 죽이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다양한 인물군상의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전쟁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의 명암을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받기도 한다.
역사라는 것이 2시간 가량의 영화 속에 농축되기엔 워낙 어마어마하기 때문인지 야심 많은 감독에 의해 비교적 세밀하게 잘 짜인 구성 속에서도 종종 생략이나 비약이 눈에 띄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되는 순간이 있는 반면 느린 호흡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그간 폴 버호벤 감독이 보여줬었던 스타일과는 좀 괴리가 있지만 첩보, 전쟁, 사랑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얼룩진 인상적인 드라마로 보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B+ 파란만장한 역사의 강을 가로질러 살아남은 자의 회고록 (희연)
B+ 전쟁의 대한 혐오와 향수가 공존하는 천박한 인간 단면의 해부 (수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8&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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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말라노체

말라노체 (Bad Night)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팀 스트리터, 더그 쿠아이엣
장르 드라마
시간 78분
개봉 3월 29일
작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월트(팀 스트리터)는 편의점을 찾아 온 손님 죠니(더그 쿠아이엣)에게 첫눈에 반한다. 나이는 18세가량으로 추정되고, 영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멕시코인 불법체류자 죠니를 향한 월트의 구애는 계속되지만 죠니는 월트에게 아무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를 금전적으로 이용하고, 심지어 그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월트 커티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1985년에 제작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제목인 ‘말라 노체'는 ‘나쁜 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연출력이나 뜨거운 정서가 돋보이는 수작은 아니지만 확실히 처녀작답게 젊고, 싱싱하고, 달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나 치킨 텐더처럼 보드랍고 스타일리쉬한 흑백 화면은 충분히 매혹적이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화면에 비친 두 주인공의 장난스러운 행동들은 귀엽고 개구진 어린 아이들을 연상시킨다. LA비평가협회의 인디 영화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 구스 반 산트 영화의 시작,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희연)
B ‘영화' 보다 ‘사진'임을 일단 유념할 것 (호영)
B 담백한 퀴어를 만나다 (수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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