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우리학교

우리학교 Our School
감독 김명준
출연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 교직원, 학부모
장르 다큐멘터리
시간 131분
개봉 3월 29일

Synopsis
홋카이도 지역 유일한 조선학교인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그 곳엔 약 50여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해가고 있다. 일본학교와의 축구대회를 대비해 고급부 남학생들은 연습에 매진하며 여름을 보내고, 졸업을 앞둔 3학년 21기 학생들은 졸업여행으로 조국방문을 할 생각에 들떠있다. 그들은 이 학교를 ‘우리학교'라 부르며, 같은 지역 조선인들은 지금도 학교를 중심으로 단단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Viewpoint

‘조총련', ‘변두리', ‘과격함'이라는 몇 개의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대변되던 일본사회의 조선인 문제는 ‘조선'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한 이질감과, 일본 내 동포사회 분위기의 변화로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영화 ‘우리학교'는 한국사회에서 잊혀져가던 재일조선인 문제를 끄집어내 그들의 현재를 솔직한 시선으로 담았다. 연출자는 자신이 그들과 부대끼며 느낀 감정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한다. 카메라 뒤편을 향해 ‘명준감독~' ‘형님~'을 외치는 아이들에게서 그가 느낀 것은 아이들이 남북과 한일, 두 개의 경계에서 살면서도 분단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재일 조선인 1세들은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아 조선인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고, 지금은 그 수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재일 조선인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그러하듯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단순한 의지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우익에게서 협박전화를 받는 것은 예사고, 심한 경우엔 여학생들의 교복인 치마 저고리를 칼질당한다. 또 조선학교는 정식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많은 조(선)고(급학교)졸업생들은 일본이나 외국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대입검정시험을 따로 치른다. 영화는 이처럼 순탄치 않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조선인으로서의 자각을 잊지 않으려는 그들의 믿음을 세심하게 보듬는다. ‘우리학교'가 짚어내는 학교의 가장 큰 특징 역시 그들을 하나로 묶는 뜨거운 연대감. 일본인 교사가 말하는 조선학교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대한 신선한 첫인상은 그들에게 학교가 단순히 조선의 말과 글을 가르치는 배움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고립체인 그들 재일조선인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에 더해 영화는 아이들이 타국에서 이민자의 3세대로서 겪는 혼란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 ‘오또상 오까상 아니고 아버지 어머니를 부를 때부터 조금 남하고 다르다 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한 학생의 인터뷰는 재일동포문제에 대한 일반관객들의 각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만경봉호를 타고 평양으로 졸업여행을 떠나는 영화 속 아이들은 고향은 남쪽이지만 자신들을 알아주는 조국은 북쪽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영화는 결정적으로, 현재에 이르게 된 데는 이데올로기 공세에만 급급해 실질적인 문제를 외면해온 한국 정부에게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단순히 다름과 생경함에서 유발되는 실소가 아닌 대상에 대한 애정어린 미소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분명 다큐의 힘이다. 장편영화 ‘꽃섬' ‘와니와 준하' 등에서 촬영감독을 맡았던 김명준 감독은 3년 5개월 간 혹가이도 조선학교에 머물렀고, 오랜 기간의 후반 작업을 거쳐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2지난해 올해의 독립영화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 공개되어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일본영화 속 조선을 보다

일본영화계에서 재일교포영화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본인이 만든 재일교포영화, 재일교포가 만든 일본영화, 재일교포가 만든 재일교포영화. 68년의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박치기'와 소설원작의 한일합작영화 ‘GO(사진)'는 일본인 감독을 연출로 조선청년들의 모습을 잘 그려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아카데미 5개 부문을 휩쓸고 국내에 상륙한 ‘훌라걸스'의 이상일 감독 역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조선학교 출신. 일본영화감독협회장을 역임 중인 일본영화계의 거장 최양일 감독은 무수한 필모그래피 중 근작 ‘피와 뼈'에서 전후 일본을 살아가는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가족들을 북송시키며 북조선을 신봉하는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의 양영희 감독은 가족 중 유일한 남한 국적자라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홈 피 www.urischool.co.kr

A 재일조선인을 향한 색다르고, 분명하고, 따뜻한 시선 (수진)
A 철 들러 오세요 (호영)
A 피가 당긴다 (희연)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77&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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