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해석이 되나요]애나 바나나의 법칙 (ANNA BANANA’s L
| ‘키핑 더 페이스(Keeping the Faith)’의 브라이언과 애나 |
|
 |
● 세상에서 제일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게 친구가 애인 되는 일이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처음부터 “반갑다 친구야”를 할 게 아니라 “저기요, 시간 있어요?”를 했을 텐데. 그러나 사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들 우리가 진짜로 작업멘트를 날릴 리 만무하다. 용기가 없어서 일단 친구라도 되어보자는 심산으로 시작한 친구관계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 당시에는, 그들의 매력을 채 발견하지 못하곤 하니까. “어제 화원에 갔었거든. 아주 작은 그림을 봤는데, 보나드가 그린 수채화였어. 갈 적마다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었나봐. 이유는 몰라도 이번엔 그 그림이 보였어. 전엔 왜 못 봤는지 몰라.” 애나의 들뜬 어조에 브라이언이 대답한다. “글쎄. 가끔 어떤 것들은 우리가 볼 준비가 될 때까지 보지 못하는 걸지도 몰라.” 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을 보니 알 것 같다. 그도 이제야 그녀를 발견한 모양이다. 어릴 적 친구였던 애나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말에 “anna banana!” 라는 그녀의 옛 별명을 써 들고 공항에 마중 나온 브라이언과 제이크. 그러나 잘 나가는 회사의 요직에 안착한 8등신 훈녀, 애나를 보는 순간 두 사람 다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에이 뭐 만날 보는 삼각관계구만’ 하기에는 문제가 좀 큰 게, 하나는 평생 결혼 못하는 카톨릭 신부요, 하나는 유대교 여성과만 결혼할 수 있는 유대교 랍비기 때문. 그래도 그나마 애나와 연인사이가 된 제이크는 한 풀었다지만,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것도 모르고, 지극히 친구로서 전해준 애나의 굿 나잇 키스에 신부라는 자기 직분마저 잊은 채 얼씨구나 춤을 춰대는 브라이언은 어떡하란 말이야. 어째 불안하더니 그가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제이크와 애나가 싸운 날 밤, 브라이언을 불러 제이크와 사귀었던 사실을 털어놓은 채 위로를 받으려던 애나의 마음을 브라이언은 오해한다. “말 안해도 알아. 나도 너 좋아해.” 아, 이 침묵. 완~전히 새됐다. 자, 어쨌거나 하던 이야기 계속하자. 내가 하고픈 말은, 당신이 오랜 시간 곁에 있던 애나 바나나의 진면목을 볼 준비가 되었을 때면 이미 님은 떠나가고 없다는 초간단 법칙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명명한 애나 바나나의 법칙이다. 인생? 타이밍이다. 둔하기로 유명한 앞집 마녀가 인어공주 목소리 싸게 건진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서요, 파티 무진장 좋아하는 옆집 신데렐라가 12시면 재까닥 집에 들어가는 것도 오랜 경험에서 나온 타이밍의 산물인거다. 그러니 당신도 너무 늦지 말 것. 뭐 벽에 걸린 그림이야 오랜 시간 그곳에 붙어있을 확률이 많지만, 발 달린 내 님은 누가 채 가면 그만이니까. 이적 목소리 흉내 내면서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열창해봐야 다 부질 없는 일 아니겠어. |
|
|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419&Sfield=&Sstr=&page=2&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