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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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감정을 상하게 함으로써만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60쪽

상스러움, 금전이나 지위나 훈장의 이해관계와 상관없는 모든

것에 대한 짐승 같은 무감각, 자기들에게 반대하는 이체의 논의

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 같은 것이, 그녀에게는 장화를 신거나

펠트 모자를 쓰는 것처럼 남성에게는 자연스러운 일로 보였던

것이다.

-65쪽

시골에서는 모든 것이 천천히 진행되고 모든 것이 조금씩 조금

씩 이루어진다. 거기에는 더 많은 자연스러움이 깃들어 있는 것

이다.-67쪽

내가 눈물을 흘리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고 누가 내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바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사

람을 나는 사랑한다고 누가 내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79쪽

사랑의 열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복권에 대해 생각하는 식으로,

즉 속는 것이 확실하며 어리석은 자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83쪽

그러나 정열이란 그 비밀스러움으로 인해 드러나게 마련이니

아무리 숨겨봐도 헛된 일일지라. 마치 가장 어두운 하늘이 가

장 무서운 비바람을 예고하듯.....-102쪽

소설이란, 길을 따라 들고 다니며 비추는 거울이다.-126쪽

사랑(amour)을 라틴어로 아모르(amor)라고 한다. 그러니 죽

음(mort)은 사랑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그리고 그 앞에는 가슴

을 물어뜯는(mord) 근심, 슬픔, 눈물, 계략, 죄악, 회한(remord

s)이 있나니....-140쪽

권세 있고 문벌 좋은 사람이 기개 있는 인물을 만나면, 그를

죽이든가 추방하든가 감금하든가 아니면 심한 모욕을 가해서

상대방이 어리석게도 분에 못 이겨 죽게 만드는 것이 19세기의

보편적인 움직임이다. 여기서는 우연히도 고통당하는 것이 아

직 기개 있는 인물 쪽이 아니다.

-246쪽

" 그것이 세속의 헛된 화려함의 결과란 것일세. 자네는 분명

웃음 짓는 얼굴에만 익숙해 있을 것이네. 그건 거짓 연극에 지

나지 않지. 진실은 엄격한 것이라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책무

도 역시 엄격한 것이 아닐까? 외면의 공허한 우아함에 대한 지

나친 민감성이란 약점을 자네의 양심이 경계하도록 늘 주의해

야 할 것이네."

-288쪽

쥘리엥에게 올바르게 사고하고 헛된 소리를 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 연후에,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는 그런 습관이 죄가 된다

는 것을 말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훌륭한 논법

이란 사람들의 기분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313쪽

엄격한 얀세니스트인 피라프의 불변의 원칙은 다음과 같은 것

이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가치 있는 인간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그가 욕망하는 모든 것, 그가 시도하는 모든 것 앞에

장애물을 놓아보라. 그가 지닌 가치가 사실이라면 그는 장애물

을 뒤엎든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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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생일은 행복한 날도 특별한 날도 아니다. 언제부터일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다.
나이 따위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 40쪽

- 책은 좋아하면서,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아오이는.
마빈은 종종 이상스럽게 여긴다.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 49쪽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50쪽

한 시간쯤 지나자 비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졌다.
흙 냄새가 물씬 났다. 책을 덮고, 나는 잠시 그 자리에서 비를 바라보았다.
뽀얀 연둣빛 목련 잎을 한잎 한잎 적시는 비.

- 57쪽

두오모.
물건을 사러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창문으로 그 곳이 보일 때면,
순간 가슴을 스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조그맣게 메말라 아주아주 멀다.
거의 점처럼 보인다. 겨우 점처럼만 보이는데, 그것은 내 안에서 살아 숨쉰다.
- 59쪽

아가타 쥰세이는, 내 인생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터무니없는 무엇이다.
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먼 옛날 학생 시절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는 무엇이다.

- 97쪽

.. 웃는다. 떠든다. 걷는다. 생각한다. 먹는다. 그린다. 찾는다.
쳐다본다. 달린다. 노래한다. 그린다. 배운다.
쥰세이는 동사의 보고였다. 만진다. 사랑한다. 가르친다. 외출한다.
본다. 사랑한다. 느낀다. 슬퍼한다. 사랑한다. 화를 낸다.
사랑한다.사랑한다. 더욱 사랑한다. 운다. 상처 입는다.
-108쪽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나쁜 점은, 기억이 뒤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꼼짝않고 있으면 기억도 꼼짝않는다
-139쪽

나는 희미한 짜증을 느낀다. 용서받고 있음에 대한 짜증, 상처를 주고 있음에 대한 짜증. 나는 마빈에게 일상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

-185쪽

"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210쪽

고독할 때, 친절과 우정은 고독을 더욱 조장한다.
겨울은 기억을 소생시키는 계절이다.
-213쪽

언어가 기호 같았다. 기호이기에, 그렇게 쉽사리 입어서 미끄러져 나오는 것이리라. 소중한 것은 무엇 하나 말하지 못한 채.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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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늘 그래왔듯이 에쿠니 소설은 어떤 소설도 내겐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역시 몇번을 읽어도 즐거운 맘으로 읽게 되는 책.

이 책의영화도 빌려봐야지 싶다.

도쿄타워처럼..

마음에 남겨둔 사람이 있다는것은 참 나름대로 즐거운 일인듯하다

그리워할 누군가가 있고.

꼼짝않고 있을때 슬며시 떠올라지는 누군가로 바쁜 기억속을

헤매고 다닐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난 그 점이 새삼 부러웠다.

에쿠니편도 히토나리편도 자세히 읽어서 즐거운 소설책 읽기 시간이였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후에 다시금 읽어봐야지 ..

어떤 다른 생각으로 읽혀질지 그것도 즐거운 기대로 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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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하루 2006-01-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책만큼 감동을 못주더라구요 그냥 책의 감동을 갖고 있는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보고싶은건 어쩔수 없겠죠? 사실 저도 뭐.. 두 사람의 사랑도 보고싶었지만 두오모가 그렇게 보고싶더라구요 ^^

아는여자 2006-01-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보고싶은것은 어쩔수 없는거겠죠..^^ 나름대로 좋았어요 영화도요
하지만 님의 말에 동감입니다~ 책을 먼저 읽고 나니 영화는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이렇게 흔적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구판절판


사소한 도박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나 홀로 기억하고 있을 어떤 약속에 유래하는 것이다. 아직도 아오이가 잊혀지지 않는다.

- 10쪽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11쪽

나는 이미 그녀가 죽어버렸다고 믿으려 했다.- 13쪽

그녀가 보려 하는 것을 같이 보고 싶은 바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녀에게 좀더 다가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물 같은 여자였다
- 41쪽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 42쪽

우리는 언제든 어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어제는 조금 전이지만 내일은 영원히 혼을 뻗칠 수 없는 저편에 있다.

- 44쪽

" 추억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 49쪽

"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 희망이 적건, 고통스럽건,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한 포기해선 안 돼."

- 50쪽

사랑이라는 말 그 자체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 63쪽

누구에게도,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 해도, 살아가는 과정에 어두운 그림자 한둘은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 90쪽

모르잖니, 미래 일은. 그러니까,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약속해줘.
오늘의 이 마음을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으니까.
약속하는거야. 내 서른 살 생일날, 쿠폴라에서 기다려 주는 거야.

- 99쪽

평소 그렇게 차갑게 보이는 아오이가 목을 길게 빼고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이 너무 기뻤다, 야아!하고 내가 나무 뒤에서 얼굴을 내밀면, 나도 금방 왔어, 하고 아무렇기도 않은 표정으로 앞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냉정
속에 열정을 숨기고 걸어가는 듯한...
-132쪽

내 서른 살 생일날,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위에서 만나. 어때?-134쪽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
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 주리라 기원하면서..

-142쪽

아니 그것은 가벼움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움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너무 무거워서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158쪽

슈-, 그 소리는 단순한 회선 노이즈가 아니라, 저편에서 내리는 빗소리 같았다....아오이라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169쪽

다음 날부터,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172쪽

그래서 온 힘을 기울여 그녀를 사랑하고, 그 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가 사랑이 도를 넘어 버렸다. 서둘지 말라고, 늘 냉정한 그 사람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179쪽

헤어진지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점점 더 그녀는 내 마음속 에서 존재감을 더해 갈 뿐이었다.

-188쪽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206쪽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데, 그대에게 다가갈 모든 길은 막혀 있으니,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될 수밖에...

-208쪽

그렇지만 나는 아오이를 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사내답지 못하다 해도, 그것이 나라는 존재의 삶의 방식이니 어쩔 수 없다.

-223쪽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기다리는 시간, 그것은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저 앞에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에 몸을 담근다. 그리고 나의 경우, 그것은 8년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229쪽

바람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귀는 그리운 그 감촉을 확실히 느끼고, 또 기억하고 있었다.

-234쪽

감정의 둑이 터지면서 한숨이 밀려 나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과거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내가 비로소 지금이라는 현실을 보려하고 있다.-237쪽

남자란 과거를 질질 끌며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스위치를 전환하는 데는 여자보다 훨씬 서툰 것 같다.

-243쪽

어느쪽에도 그림을 복원시킬 만한 열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움만 간직한 냉정한 동창회와도 같았다.
-245쪽

열정이 냉정에 떠밀려 가는 것 같았다. 그것은 이 세상의 밤이 아침에게 떠밀려 사라지는 것과도 같았다.

-249쪽

두려움과 불안과 망설임 때문에 모든 것을 향해 등을 돌려 버리면, 새로운 기회는 싹이 잘려 다시는 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지 못할 것이다. 후회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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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에 한번 빌려 읽고 그냥 고이 기억에 남겨놓은 소설..

이번에 책을 샀다.역시 알라딘에서~

두권을 다 읽으면서 새삼 재밌었다.

전에 그냥 지루해서 넘겨버린 파란책..

주황색책이 재밌었고 파란색은 지루하기만 했던 기억에

후루룩 책장을 넘겼었는데..

이번엔 두권다 기대함으로 읽은 것 같다.

오히려 파란책이 더 재밌던것같다.

몰랐던 내용에...

두권을 함께 읽어 내려갔는데..묘한 재미가 있었다.

한권씩보다 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두 남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재미..

드라마 처럼 볼수 있는..

두 작가는 서로 문체가 닮은것 같다.

츠지 히토나리 소설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느낌이 묻어난다.

아마도 같은 사랑을 써서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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