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여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지음, 윤병언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자신을 보았을 때 못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 정도면 만족해 하고 생각하시나요? 못생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형인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저마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게 마련입니다. 눈두개, 코하나, 입 하나, 그리고 팔다리 각 두 개씩. 다들 같은 조건을 가지고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도 이쁜 것과 못생긴 것으로 나누어지게 마련이죠.

 

과학자들은 그것을 비율의 문제로 보기도 했죠. 다빈치는 황금비율이라는 인체의 균형미를 발견해 내기도 했었고 성형외과의들은 눈코입의 크기를 가지고 비율을 만들어서 몇대몇이면 가장 완벽한 얼굴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부분들을 뜯어서 모아놓은 얼굴은 괴물이 되어버리고 마는 묘한 합성을 보기도 했었죠.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못생김과 이쁨의 기준은 무엇일지 말이죠.

 

방송용어로 카메라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분명 못생겨보이는 얼굴이라 할지라도 화면에 나오고 처음에는 뜨악하던 얼굴이라도 계속 보다보면 매력을 찾게 된다는 소리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박진영이라는 가수를 생각해 봅니다. 처음에 그가 방송에 나왔을땐 저런 얼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오랜 시간이 지난후인 지금은 익숙해져서일까요, 그 얼굴이 그닥 이상해 보이지는 않지 말입니다. 요즘 뜨는 류준열이라는 대세배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 하더군요. 뛰어난 꽃미남은 아니지만 연기하는 것을 보면 그가 잘 생겨 보일때가 있다는 소리겠지요.

 

저마다 사람들이 보는 잘생김과 못생김의 기준은 사회적인 척도에 따라서 다들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문화마다 다를수도 있죠. 괌이나 사이판 같은 곳은 여자들이 뚱뚱할수록 미인으로 보고 고산족들은 목이 길어서 가능한 많은 목걸이를 둘러야만 미인으로 보기도 하니까 말이죠. 우리는 지극히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즉 기준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개인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이 정답이겠군요.

 

여기 못생긴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아니 여자아이입니다. 얼마나 못생겼는지 생김생김이 어떠한지는 절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어려서부터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못생기게 태어나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했고 그 아이를 낳은 엄마는 아무 죄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에 박혀서 바깥을 나오지 않았죠. 밖을 나오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도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보기가 끔찍했던 걸까요.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못 생긴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끔찍해서였을까요.

 

아이는 결국 다른 사람의 손에서 키워지게 됩니다. 분명 엄마와 아빠가 같은 집에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부모가 있고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누구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헬퍼손에서 자란 그 아이. 유치원에 가는 것조차도 막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조차도 발휘를 하지 못하게 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제대로 사회라는 세상속에서 자라날 수 있을까요? 세상에 나가서 왕따가 되는 것을 걱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집에서 나가지 않은 히키코모리를 걱정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말이죠. 그 아이도 자신이 못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겠죠. 그래도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찾고 학교 생활도 하게 됩니다. 물론 못생겼다는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니지만요. 이 이야기는 아이가 자라서 지금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이는 잘 자랐습니다. 자신의 일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친했던 친구도 만났습니다. 결국 못 생긴것은 장애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일테지요.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회입니다. 못생긴 것도 하나의 장애로 꼽아야 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기준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뚜렷이 없는 못생김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만 가지고 있는 기준이 아닐까요.

 

지금 못 생겼다고 좌절하는 분이 있을까요?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누가 보아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것이 자신이 더욱 멋져보일 수 있는 일종의 마법입니다. 또한 자신의 상황에 충실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일에서 전문가가 되십시오. 그 누구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잘생김과 못생김은 단지 겉모습이지 실력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사람 추기경
평화방송 엮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 때 천주교 신자였던 친구와 한창 종교를 가지고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천주교도 기독교도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 같은데 그 친구도, 나도 정확한 것은 비교해서 설명할수 없었던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 비교종교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고서도 완전히 다 알기는 어려웠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성당에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회보다는 조금은 더 엄숙하고 조금은 더 경직된 분위기의 미사가 마냥 낯설었다. 큰 테두리 안에서 보면 기독교보다는 천주교가 조금 더 느슨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있지만 술이나 제사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히 기독교보다는 조금더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서 바티칸 시티를 다녀왔다. 천주교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린다는 그 곳, 시간을 잘 맞추면 교황님이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는 것도 볼 수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행운을 잡지는 못했다. 천주교에 관한 한 단편적인 것만 알 뿐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바티칸시티에 머무르는 교황이 가장 높은 위치의 사제라는 것이고 그 밑에 추기경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추기경이 되었던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어느정도 유명한 일화들은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접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인터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기경을 돌보았던 의사, 그를 가장 가깝게 돌보았던 신부님, 그가 가톨릭신문 사장 신부님이던 시절의 기자, 그리고 혈육인 조카님까지. 그를 알았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통해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도 들어보고 그가 만났던 알았던 추기경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편집해 두었다. 저마다 자신과 관계된 이야기들은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있었다. 추기경님은 참으로 소탈하시고 자신의 신념이 곧으신 분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성품을 가진 소유자이셨기에 추기경도 할수 있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제공한 듯 중간중간 꽤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사제로써 수행을 하는 신부복을 입은 추기경님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평상복 차림의 추기경님을 보는 일은 흔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추기경님이 등산을 하시는 모습이라니. 일반 사람들과 다름 없는 그 모습에 웃음이 슬며시 지어지기도 하고 마지막에 병원에 가셔서 약간의 투정을 부리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추기경님도 한명의 사람이었구나 하는 모습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도 된다.

 

이제는 뵐 수 없는 추기경님의 모습을 남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어 반가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그 누가 읽어도 생생한 인터뷰로 인해서 추기경님의 몰랐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추기경님이 우리 할머니 집이 있던 곳 출신이라 더욱 반가왔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 사실이다. 안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괜회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그런 밤이 있다. 평소처럼 똑같이 불을 끄고 누워 잠을 청했는데 머릿속 스위치가 도통 꺼지지 않는 밤. 하루치의 피로가 이불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는데 정신은 괴롭도록 또렷하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자세를 바꿔 봐도 잠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하고, 펄처럼 질척한 어둠만 눈앞에 들러붙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런 밤이 있을 거다.(217-218p)

 

어제의 내가 그랬다. 피곤해 죽을 지경이고 잠을 자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어쩔 수 없다. 그런 날은 안대를 쓰스고 잠을 청해보기도 하지만 결과는 말짱 꽝이라는 것을 오랜 기간의 불면증으로 고생한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동지가 있음에 새삼스러이 위로가 되는 그런 글을 만났다.

 

현재 《대학내일》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 실제의 나이가 몇살쯤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그녀의 글을 푸릇푸릇하다. 청춘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음이 보여진다. 이십대무렵에 몰두해 있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더욱 청춘스럽다. 이 글을 지금의 이십대가 읽는다면, 자신의 선배인 그녀가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의 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답답함도 조금은 해소가 되어질까.

 

나의 이십대는 어떠했을까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손에 잡힐듯이 바로 어제같은 이십대의 나날들. 지하철로 학교를 통학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떠들던 기억들. 각종 모임들, 동아리들, 공강시간, 휴강시간, 땡땡이, 학교식당, 도서관... 다 아스라히 먼 기억들이 아니라 생생하게 눈에 보이는 듯 한데 현실로 돌아와보면 지금의 이십대에 비하면 꽤 오래전 일임을 깨닫고 치열한 이십대를 그래도 잘 버텨왔구나 하는 자기위안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현실은 여전히 퍽퍽하고 어렵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때는 무언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그 청춘이라는 것이 든든한 한 밑천 아니었을까.

 

가끔 대학때 친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전의 선배들과 달라서 데모를 줄기차게 했던 학번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어서 모든 것이 다 전산화되던 것도 아닌 어중간한 세대였었다. 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스가 필요했고 다다다다 소리내는 도트프린터가 있던 학교 컴퓨터실. 일초면 수강신청이 끝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과는 다르게 일일이 표에 체크를 해가면서 수강신청서를 내야만 했던 그 때. 만약 지금 대학에 가서 학교를 다니라고 하면 바뀐 문화에 잘 적응할 자신이 없어 두려워지기도 한다.

 

아마도 청춘이 보는 미래는 그렇지 않을까.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더욱 두려운. 우리가 보는 과거는 경험했기에 더욱 두려운. 쌍방간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들이다. 그래도 제목과 같이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들이다. 누구나 하나 일반적인, 보통의 존재들은 아닌 것이다.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청춘들이여, 힘을 내라. 과거와는 달리 미래는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바뀔 여지가 충분히 있으므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회와 진실의 빛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지난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가면서 가지고 갔던 두 권의 책 중 한 권. 가는 길에 읽었던 이 책은 다 읽었지만 오는 길에 읽었던 다른 한 권의 책은 반도 못 읽고 덮어두었다. 밤 열시 넘어 이륙한 비행기. 다른 사람들은 자느라고 조용한, 엔진 소리만 윙윙거리는 가운데 다섯시간의 비행기간동안 이 책과 함께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다.

 

먼저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써내는 누쿠이 도쿠로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고 사건이 거듭됨에 따라 한 사건으로 끝나야 할 일이 점점 진행되어짐에 따라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과 동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잇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은 또 어떠했는가. 의심은 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사람, 그 중 유난히 튀는 듯 튀지 않았던 한 사람. 그렇지만 감을 잡았을 뿐 확신은 할 수 없었다.

 

누가 그 일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일을 했는가는 더욱 중요하다.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약간의 허무함은 개인적인 느낌이었을까.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극복되지 못하고 남아 있을경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것. 확인을 위해 공터에 도착한 경찰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건은 즉시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온몸이 난자당한 여자는 한쪽 손의 집게 손가락이 사라진 상태다. 누군가에게 보복이라고 하듯이 난자 당한 시체 한 구.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이 한구의 시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범인은 왜 무슨 이유로 손가락을 잘라서 가지고 간 것일까.

 

범죄소설들에서 보면 범인들이 자신의 전리품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종종 등장을 한다. 자신의 죽인 사람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이다. 손가락이나 머리카락등은 보편적이며 미국드라마에서 본 경우에는 사람의 머리통을 잘라서 냉장고에 수집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장이나 장기들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 엽기적이다. 그들 즉 살인마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가. 그런 것들도 일종의 정신병적인 증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사람의 정신 즉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또한 정신과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이해가 된다.

 

그저 단순히 한 건의 사건으로만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던 사건이 확장된다. 시체의 신원만 확인했을 뿐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짐작도 못한 상황에서 또 한건의 시체가 발견된다. 역시나 손가락이 없다. 대외비라고 묶어두었던 이야기는 매스컴을 타버리고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게 된다. 그 와중에 범인으로부터 살인예고까지 받게된 경찰들은 이에 맞서서 어떤 대응책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범인을 잡을수 있을까.

 

형사들과 범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형사들 나름대로의 시기심과 질투심도 다루고 있다.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은 장소와 직업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인듯 하다. 그런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짚어주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역시 사회파 작가 누쿠이 도쿠로라는 생각이 든다.

 

블랙앤 화이트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고 그의 매력에 빠져서 한 권씩 읽어왔다.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는 그의 글들에 푹 빠져서 읽게 된다.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해주는 듯한 그런 글들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치밀한 사건전개로 인하여 다른 생각을 할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문장들은 또 다른 그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와후와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비채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들 중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읽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도 알 만큼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그 중의 한명이 아마도 바로 이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까한다. 내가 그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도 대학교 도서관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일본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것 같고 지금은 장르소설에 빠져있지만 일본 소설의 눈을 뜬 계기가 되었다.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오자와 세이지
출판
비채
발매
2015.01.01.

리뷰보기

 

하루키의 관심사는 아주 광범위하다.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마니아급이기도 하다. 얼마나 음악을 좋아했으면 음악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나눈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낼 정도일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관심 뿐 아니라 음악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음악에 관한 그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내가 그의 박식함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한 권의 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발매
2011.11.22.

리뷰보기

 

그냥 별 생각없이 읽다가 혀를 내두르고 말았던 그 책.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그리고 물론 소설 이야기 뿐 아니라 번역에 관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잡다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이 책이다.

 

하지만 그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말이다. 왠지 모르게 내가 느끼는 그의 이미지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달까. 그러나 [후와후와]라는 뜻도 모를 네 글자의 책을 보면서 나의 선입견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고양이와의 추억들은 잠시동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린시절의 기억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루키 작가처럼 동물을 키워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 몽글몽글하게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직물을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을 가지고 텍스트북을 만드려는 작업의 의뢰했을때 하루키가 선택한 단어는 후와후와. 원래 뜻은 폭신폭신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고양이였던 단쓰의 폭신함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만약 그 단어를 선택한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햇볕에 널었다 막 걷은 이불의 폭신함. 솜사탕을 같이 나누어먹던 첫사랑의 폭신함, 오래동안 외국에 나가 있다가 돌아온 집에서 엄마품의 폭신함....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저마다 다른 기억들로 기억될 단어 후와후와. 느슨한듯, 편안한 듯, 폭신한 한 권의 그림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면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