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셔니루 오리토카 키니쿠노 메론토카

아마도 원서 제목을 그대로 읽으면 이런 발음이지 않을까. 일본어 번역서를 볼 때면 영어로 표기된 걸 따라서 읽어보는 취미가 있다. 셔닐 손수건이랑 노란 과육의 멜론이랑. 이런 식으로 번역될 수도 있을 듯.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셔닐 손수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알고 보니 자신들이 잘못 이해했다는 그래서 알고 보니 오해가 많은 인생이라는 소리. 결국 이 책의 제목은 오해 많은 인생인건가.

누군가는 가오리의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현실에서는 욕 먹을 짓들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그 대상이 여자라면 이 이야기를 완전 흥미로와 할 것이며 가오리의 작품에 대한 인상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불륜이라고는 일도 없는 이른바 쓰리 걸즈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세 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리에와 다미코와 사키. 셋은 오십대 중반의 여자들로서 사십 년 정도의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된 내 친구를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 속처럼 셋은 아닌 단 둘이지만 (아마도 리에가 빠진 나머지 둘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나와 내 친구의 성격과 비슷할 것 같다.) 저들보다 한 십 년 정도는 못 되는 기간의 우정이지만 (남들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기간일 수도 있다.) 살아온 인생에서 모르고 지낸 기간보다 알고 지낸 기간이 더 긴 내 친구와 나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저 셋의 그저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그냥 슥 흘러가 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영국에서 살던 리에가 일본에 돌아와 한동안 다미코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결혼과 이혼을 해 본 리에와 평생을 혼자 산 다미코 그리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사키. 셋 다 정말 공통된 환경이 없기에 이 정도 되면 안 만나는 일이 더 많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용케 그들은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것은 저마다의 성향이 달라서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주 친한 사이라고 자주 보지는 않는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 본다해도 어색하지 않은게 진짜 친구 사이임을 너무 잘 안다.

리에의 번잡스러운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mbti로 본다면 분명 e에 속할 것 같은 그녀는 누구나와 편하게 지내고 할말 안 참고 다 하는 그런 성격을 보이지만 그녀도 깨닫듯이 그녀도 낯을 가릴 때가 있다. 내가 그녀 같지 못하기에 그런 성격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글을 쓰면서 엄마와 둘이 사는 다미코. 히야 할 말을 하지 못해서 손해를 볼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마냥 착한 것과는 또 다른 이미지. 나는 아마도 그녀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녀들 셋에 연결된 부수적인 조연들까지 이야기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개성이 통통 뒨다. 마지 내가 좋아했던 소설의 제목인 [소란한 보통날]을 연상시키듯이 말이다. 언제나 보통날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그것이 인생이다.

결론

에쿠니 가오리와 김난주의 조합이라면 언제나 옳다. 아무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부키 유코의 책은 늘 따스함을 가져다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가 있는 계절,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총 두 권의 전작을 읽었다. 내게는 이번이 작가의 세번째 책이다. 다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책들이다. 힐링소설이 대세라고 하던데 그 시류에도 아주 잘 맞는 그런 이야기다. 단 너무 평범하지 않아서 설정이다, 이야기다 싶은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이야기로 읽는 느낌은 아주 좋다.

책소개를 보지 못하고 제목만 읽어서 단순하게 정말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인줄로만 알았다. 정확히는 49일의 '생활' 레시피라는 것을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알았다. 옴마가 남긴 그림 카드. 그것은 남편인 료헤이와 딸인 유리코를 위한 것임과 동시에 리본 하우스에서 그녀를 오랫동안 기억할 그녀들을 위한 그런 레시피였다.

갑작스런 옴마의 죽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새엄마였던 오토미를 유리코는 그렇게 불렀다. 옴마.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옴마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로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그 여자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유리코. 그녀는 그렇게 다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옴마가 부탁했다는 그 아이 이모토가 와서 49일의 연회를 알려준다. 옴마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는 것. 아버지는 그 연회를 위해 집을 고칠 사람을 부탁하고 이모토는 카를로스 아니 하루미를 데려온다. 그렇게 얼렁뚱땅 이 집에 웃지못할 얼룩말 사인조가 결성되었다.

저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네 명의 등장인물들은 연회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줄곧 달려간다. 마음 속에 불안감은 남은 채로 말이다. 료헤이와 유리코를 위해서 하루미와 이모토는 기꺼이 조연을 맡았다. 총 네 명의 등장인물에 유리코의 남편과 시어머니 그들의 가족 그리고 료헤이의 누나이자 유리코의 고모가 악역을 맡았다. 물론 마지막에는 대통합의 역사를 이루어내지만 말이다.

작가의 소설은 유머를 겸비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대놓고 자, 내가 너를 치유해주겠어가 아니라는 소리다. 피식거리는 웃음 뒤에 진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것이 모두 꿈이었나 할 정도로 약간의 미스터리함도 남겨놓는 여유를 부렸다. 모두가 다 함께 하는 연회. 옴마는 분명 이런 것까지 알고 그런 부탁을 했던 것일까. 갑작스레 맞이한 죽음이었는데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었을까. 진짜 이것은 한 순간의 꿈이었을까. 그러기에는 목격자들과 그들을 본 사람이 너무 많다. 뭐가 되었던 간에 모두가 행복해졌음 되었다. 그걸로 족하다.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49일의레시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의 전작을 읽은 적이 있다. 히든 픽쳐스. 표지가 굉장히 독특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이가 그린 사람 그림이었는데 흔하게 보는 미스터리 표지가 아니어서 참 독특하다 생각했었다. 그냥 표지만 보면 아이들용 소설이라고 여길 법했던 그 책이다. 거기다 내용도 특이했다. 아이의 그림이 군데 군데 들어있어 더욱 흥미로왔고 그냥 아이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 뒤로 갈수록 완전해지는 그림을 보면서 더욱 소름 돋았던 그런 책이었다.

그런 장르로 계속되나 싶었는데 이번 책은 또 전혀 다른 분야다. 이 작가 요기조기로 막 튀어다니는 재주가 있나 보다. 웨딩 드레스의 입은 한 여자의 모습과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결혼식에 관련된 무슨 미스터리가 있는건가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스터리라고 보기에는 약간 무언가 진짜 아주 조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같은 미스터리 성애주의자가 보아서 그런가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대단한 전개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만.

여기 관계가 소원했던 한 아빠와 딸이 있다. 오랜만에 연락을 한 딸은 자신이 결혼을 한다면서 아버지를 초대했다. 아버지는 딸이 결혼을 할 사람이 보고 싶다면서 결혼식 전에 한 번 그곳으로 가서 그를 보기를 원한다. 딸은 내키지는 않지만 그것이 터무니 없는 소리도 아니기에 승낙을 한다. 아버지와 딸은 결혼을 계기로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결혼식은 모두의 축복을 받아 마땅한 일이건만 아버지인 프랭크에게 이상한 사진 하나가 날아온다. 그것이 사위가 될 사람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딸에게 물어보지만 별 거 아니라고 한다. 예비사위인 에이든이 사귀다가 사라진 여자의 사진. 그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는데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긴 시간을 들여 도착한 딸네 집에서 프랭크는 더욱 미심쩍은 점을 발견한다. 이 결혼을 시켜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지만 딸은 이미 결혼을 선언했고 프랭크는 자신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것은 에이든이 재벌2세라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

초반부만 읽어도 독자들은 이미 파악을 한다. 이 결혼이 심상치 않음을 말이다. 그리고 주목을 한다. 에이든이 사귀다 헤어진 그 여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것이 이 미스터리의 핵심이다 싶어서 더욱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녀의 행방을 알 만한 단서들을 찾아서 말이다. 속도는 빠른 편이다. 지지부진하지 않고 결혼식이라는 종착지를 향해서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전진한다. 그리고 결혼식에서 이 모든 미스터리의 정체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그제서야 모든 갈등의 해소로 인해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지만 정작 그 해결이 끝이 아님을,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그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작가의 책을 두 권 읽었다. 모두 다 다른 느낌의 이야기. 이렇게 되면 다음 이야기가 어떤 장르일지 짐작도 할 수가 없게 되어 더 기다리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정하는 작가님의 신간 소식은 늘 반갑다. [경성탐정 이상]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님의 작품은 다양한 추리 장르를 거쳐 이제는 힐링소설에 매진하고 있으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무무사진관]도 기분 좋게 읽었었는데 이번엔 카페라닛. 며칠전 동네 카페가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은 아예 저가 커피를 마시거나 아니면 대형 프랜차이즈를 이용한다. 그 결과가 동네카페의 폐업으로 이어진다. 여기 송차 카페는 어떠할까.

다경의 엄마가 운영하는 카페는 엄마가 병원에 다녀야 되는 문제로 인해 문을 닫을까 고민중이다. 여기에 원래 일하고 있던 훈민과 다경은 카페에서 배달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계속 운영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하지만 둘로서는 역부족. 그래서 모집한 알바 아닌 지분 사장 정음과 이준. 그들은 번 만큼 똑같이 나누기로 하고 카페 운영에 뛰어든다.

일년에 열두달처럼 총 열두개로 나뉘어진 쳅터는 각각 송차 카페의 대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듯한 녹차나 블랙 밀크티처럼 이미 알고 있는 맛도 존재하고 아이스 인삼 쌍화차처럼 대체 무슨 맛일지 모를 음료도 있지만 그 음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움이 마구 샘솟는다.

파티쉐인 훈민을 제외하면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카페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음료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음료를 만드는 것이나 홍보를 하는 것등 모든 분야에서 다 어려움을 느끼고 겪고 좌충우돌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들이 누군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패기 넘치는 이십대 초반의 청춘이 아니던가. 그들은 학교 축제에서 카페 트럭을 여는 증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협의와 제안과 타협을 통해서 가장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낸다.

카페 하나 만으로는 아무래도 밋밋하다 여겼는지 이야기 속에 다른 한 축은 라이더들로 구성해두었다. 그들은 송차 카페의 배달을 가능하게 해준 사람들이다. 그들도 저마다 남에게 말하지 못할 사정들이 있다. 그리고 작가가 숨겨 놓은 인연도 존재한다. 갈등의 중심부가 되는 축이다. 이런 카페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왠지 모르게 한번이라도 더 들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든다. 따스하고 정겹고 그러면서 조금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동네 카페의 매력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카페들이 현상유지를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런 것은 조금 마음이 아프다. 이야기 속에서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송차 카페가 행복한 영업을 계속 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