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 늙는다. 아주 오래 전부터 어떻게 하면 늙지 않을까 그 방법을 연구해 온 사람은 많아도 그 어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안티 에이징이라고 해서 노화를 늦추려는 노력은 많이 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뇌에 관해 늙음을 방어하려는 노력울 사람들은 얼마나 해 왔을까.
오백 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전문적인 뇌과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히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는 어려움은 거의 없는 편이다. 저자가 주로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들에 관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 놓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운동이나 올바른 식습관 같은 것은 비단 뇌 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에도 지극히 좋은 것임을 이미 누구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 아니던가.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다 그렇다고 말하는 대신에 자신이 연구해 온 리코드 프로그램을 통해서 누구라도 더 나은 뇌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그런 의도가 담긴 문장이 꽤 자주 나오기에 이 책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만든 책인가 하는 느낌도 아주 살짝 받기도 한다. 내가 삐딱선쟁이라 그런 식으로 편견을 가지고 치우쳐 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그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그에 다른 시도를 해 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충분히 느끼지 않겠는가.
염증 수준을 낮추려면 위장 기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잠을 푹 자고 술을 끊는 것도 중요하다.(153p)고 저자는 자신의 환자에게 충고한다. 되풀이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염증 수준을 낮추는 데 뿐 아니라 모든 신체 기관에 좋은 것이 바로 저러한 행동일 것이다. 아울러 뇌 기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식단을 알려주고 있는데 저자는 육류보다는 채식을 강조하며 곡류와 단순 탄수화물과 유제품을 먹지 말것을 말하고 있다. 한국 사람에게 곡류를 빼면 뭘 먹으라는 거?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도 요즘 밥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실천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특히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서 최소 12시간 공복을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아마 여기 나온 식습관대로만 행동한다면 뇌 건강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거나 비만을 막는 방법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미국의 주거 문화에 따라서 지하실을 방으로 바꿔 놓은 경우 곰팡이를 조심하라고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은 후에는 도마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대나무를 원재료로 해서 가공한 도마를 쓰고 있는데 손잡이 부분의 곰팡이를 없애려고 락스에 담가 놓아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서 고민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스텐으로 된 도마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기로 했다. 스텐은 적어도 녹이 슬거나 곰팡이가 생기거나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후반부 들어서 저자는 양재현이라는 이름을 언급한다. 조만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름이 될 거라고 하면서 2020년 유전자 조작으로 쥐의 시력을 회복한 사례를 보여주며 계속적인 연구로 생물학적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를 한다고 설명한다. 이름으로 봐서는 분명 한국 사람이 분명한데 나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나만 모르는 것이려나. 본문에 언급한 대로라면 획기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그의 연구가 성공을 해서 노화에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고 한국 사람이 노벨 생리학상 같은 것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한다면 남은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는가. 뇌의 노화를 조금 더 늦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뇌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정신적인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