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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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머지 세상을 돕기 전에 자기 집부터 청소하는 게 순서잖아요. (210p)

<본문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명 배우가 난민을 받아주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피력한 후 사람들의 지지도 받았지만 질타를 받기도 했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 특히 우리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잘 드러내주는 현상이기도 했는데 난민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이 범죄를 비롯해서 많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를 대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작은 도시 오름베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의 국민마저도 드문드문 살고 있는  시골마을에 나라에서는 난민들어 받아들였고 그것은 원래 살고있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그곳의 주민들은 자신들도 살기 힘겨운 판에 나라에서는 난민들을 받아들여서 그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등의 편리를 베푸는 것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당연한 사실 아닌가. 그들이 내는 세금이 자신들을 위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생판 남에게 간다면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인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 자신들이 어느정도 풍요롭게 살고 있다면 그것은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조차도 일거리가 없고 돈이 없다면 더욱더 그럴것이다. 복지의 천국이라 하는 스웨덴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니 어디나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8년전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던 말린은 지금 경찰이다. 그녀는 경찰이 되어서 마을을 떠나있다가 돌아왔다. 자신이 발견했던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말이다. 이 마을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발탁이 된 것이다. 그녀는 결코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이 곳에 다시 돌아왔다. 그때 자신이 발견했던 아이의 시체에 대해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을 한다. 이 사건을 맡은 노년의 프로파일러가 파트너와 함께 실종된 것이다. 어느날 밤에 숲속에서 발견된 프로파일러. 그녀를 찾게 되면 무언가 증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자신과 같이 갔던 파트너의 존재까지도 말이다. 그를 찾아야 한다. 경찰은 숲을 수색하기 시작하는데 어디에서 그를 찾을 수 있게 될까.

 

최초발견자이자 경찰인 말린의 이야기와 프로파일러를 직접 만났던 소년인 제이크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따로 전개된다. 말린은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중이고 제이크는 프로파일러의 노트를 통해서 이 사건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처음부터 제이크가 노트를 경찰에 가져다주었다면 오히려 이 모든 사건은 단번에 해결되었을수도 있다. 아니 잇달아 벌어지는 사건들까지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십대들의 생각을 따라잡기란 어려운 법이다.

 

경찰로서는 허술하면서 단단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말린이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커버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녀가 경찰로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어진다. 한편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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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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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샘터가 휴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물론 내부사정이겠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소식을 들은 독자들이 가까이서 그리고 멀리서 마음을 모았다. 그 마음을 알아주었을까 샘터는 휴간없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내년이면 반세기를 맞이하게 되는 샘터의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아서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를 계속 들을수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런소식을 듣고 난 이후에 샘터를 보아서일까 켜켜이 쌓여있는 비단들이 참으로 곱게 여겨진다. 사람들의 마음도 이렇게 착착 하나씩 쌓여서 큰 일을 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아름답고 고운 정성들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표지가 가득했던 일년이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모아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한국에 대해서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우리에게 솔비로 더 익숙한 작가 권지안이 바로 그녀다. 가수로 활동했었지만 화가로써 더 많이 작업하고 있는 그녀, 전세계 현대 미술가 30명만 초청하는 미술제에서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았다고 하니 화가로서의 입지도 든든히 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붓과 물감을 사용해서 캔버스나 종이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춤을 추면서 그림을 그녀내는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는 그녀이기에 더욱 그 그림들이 신기하다는 새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가 하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인물도 있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볼수 있는 작가 김성종이다. 소설 그중에서도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그 이름의 작가다. 특히 유명한 것은 바로 [여명의 눈동자]이다. 드라마로도 익히 알려진 그 작품의 작가인 것이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작품인지라 더욱 정이 가는 작품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오시는 선생님의 끈기에 감탄을 내두르게 된다. 역시 대가에게는 배울 점이 있는 법이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사카 살인사건]의 집필과 더불어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대하소설을 구성하고 있다고 하시니 그 책들을 빨리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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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림 유형독해 - 내신과 수능 영어를 한 번에! 고등 수프림 영어
동아영어콘텐츠연구팀 지음 / 동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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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사의 교재는 내게는 [뜯어먹는 영단어] 숙어시리즈로 익숙하다. 내가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이투스의 [워드마스터] 시리즈와 함게 가장 많이 애용하고 즐겨 사용하고 추천하는 단어책이기도 하다. 중학영문법 클리어 시리즈를 빼고는 독해책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책과 같이 온 가이드북을 보니 쓸만한 교재들이 꽤 있는 듯 해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수프림은 수능과 내신의 프리미엄 고등 영어 시리즈로 원래 수프림이란 가장 뛰어나다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다. 고등 영어 독해는 구문독해와 유형독해로 나눌수가 있는데 유형독해는 수능에 나오는 문제를 비슷한 유형별로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독해문제를 19개의 유형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으며 유형알기 밑에 풀이 전략을 적어두어서 어떻게 접근해서 풀어가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잘 풀 수 있다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알려주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전략을 본문에서 적용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혼자서도 쉽고 자세히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물론 수업교재로 사용하는 것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세단계를 통해서 전략을 사용함으로 문제를 풀 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자신이 잘 틀리는 유형에 대한 공부를 더 자세히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있는 유형이라면 더 빨리 풀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연습을 해도 좋겠다. 전체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있게 풀수 있는 유형에서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다른 곳에 배분해서 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특히 전략 적용 밑에서는 그 유형에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표현들을 설명하여서 한번 더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다. 전략을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 후에는 4개의 문제를 제공해서 실전을 치루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에서도 편집에 세밀함을 발휘한 것이 돋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서술형 대비 문제이다. 수능문제는 객곽식만 나오기 때문에 유형별문제는 오지선다에서 찾기만 하면 되지만 내신에서는 서술형 문제들이 걸림돌이 된다. 이런 부분까지도 캐치하여서 각 문제마다 내신 서술형 대비문제를 만들어 둔 것이다. 단어나 어법등을 활용하여 두문제씩 편집해두고 있는데 편집의 세심함이 감사하다.

 

 

각 유형별로 공부를 한 후에는 마지막으로 미니 모의고사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모의고사 문제와 함께 고등학교 내내 풀어야 할 책이 바로 독해책인데 동아출판사의 수프림 또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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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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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조선인은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노동력에 지나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어디까지나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는 노동자 집단으로 취급한다. (484p)


미스다 신조는 [군함도]라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읽었을까. <군함도>라는 한국 영화를 보았을까? 탄광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작가와 배우들의 작품을 알고는 있을까가 궁금해진다. 만약 보지 못했다면, 알지 못한다면 이런 작품이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그들이 우리에게 행했던 일들을 비겁한 변명으로 덮어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를 원했다.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역사책이 아니다. 단지 시대적 배경이 그러할 뿐이며 그런 배경을 가지고 사건이 벌어지는 장르소설일 뿐 이다. 그러할 지라도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에 그저 단순하게 넘어가지지는 않는다. 더욱 자세하게 세밀하게 읽게된다. 이것이 역사소설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일본에 의해서 착출되어 갔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감당을 할 수 없으니 자신들이 식민지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까지 마수를 뻗친 것이다. 명목상으로는 취직을 시켜주고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지만 막상 그곳에 가면 지옥보다도 더 못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패전 이후 모든 조선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가거나 또는 개명을 하고 일본에 남거나 한 상태, 여기 대학을 나온 한 청년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탄광에 자리잡는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이 굳이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련만 그는 국가의 재건에 도움을 주고자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가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는 사실들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드러난다. 그 이후에는 검은 얼굴의 여우 이야기가 나오면서 호러의 대가다운 접근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자신이 준비해둔 사건을 하나둘씩 선보인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말이다. 라르고로 시작되던 이야기는 안단테를 거쳐 적당히 빠르기를 조절하면서 모데라토까지 올리더니 마지막으로 치당을수록 알레그로로 마구 달라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는 프레스토로 절정을 찍는다.

 

빠르기가 빨라질수록 그에 따라 세기도 정비례한다. 피아니시모로 잔잔하게 이야기하던 것이 어느새인가 메조포르테를 거쳐서 포르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중간중간 쾅쾅하고 팀파니와 심벌즈를 울리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540여페이지의 이 책은 한편의 완벽한 관현악과도 같은 느낌으로 달려간다.

 

자신을 이끌어준 사람과 함께 탄광에서 일을 하게 된 하야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럴테지만 처음부터 친해지지는 않는다. 일을 하게 되면서 친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반대되는 무리들도 생긴다. 그래도 나름대로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날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모든 인원이 다 빠져나왔지만 단 한명만이 나오지 못하고 묻히게 된다.

 

하야타는 자신을 이곳까지 이끌어주고 같이 살고있는 그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하지만 가스까지 터진 마당에 한명을 구하자고 무리한 목숨을 걸 수는 없다. 일단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그가 그 속에 묻혀있는 가운데 이 촌락에서는 또다른 일이 벌어졌으니 자살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제사에 사용되는 금줄로 목을 맨 한 남자. 밖으로 향하는 문은 모두 잠겨있거나 열리지 않는 상태. 회사에서도 경찰에서도 모두 자살로 결론을 내고 구출작전에 더 노력하고자 하는데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사건, 그것도 똑닮은 사건이 발생을 하면서 경찰에서도 더이상은 묻어둘수가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과연 이 밀실사건을 깨트릴 단 하나의 열쇠는 무엇인가.

 

추리소설중에서도 밀실사건은 작가로서도 독자로써도 가장 어려운 장르에 속한다. 말이 되는 개연성이 없어도 이것은 밀실로써의 자격을 잃을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허술해도 시시하게 보일 것이다. 이 밀실을 깨뜨릴 열쇠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을 알아내는 순간 이 모든 사건을 풀려갈 것이다.

 

호러사건들만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던 도조겐야 시리즈를 만든 미쓰다 신조는 이번에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호러미스터리를 창출해냈다. 그러면서 여기 이 하야타가 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만나뵙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 그들. 하야타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디서 어떠한 사건들을 만나게 될까. 새로운 시리즈와 등장인물의 시작은 언제나 기대감을 동반하는 법이다. 이 역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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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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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은 환상을 부풀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걸세. 멋대로 부풀린 환상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게 될 거야. (196p)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공원관리인과 밀당을 하며 도망다니는 한 여자. 그냥 노숙인이라고 하자. 처음부터 그녀가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엄연히 파충류관리자라는 직업이 있었으니까. 어느날 자신이 관리하던 뱀이 사라졌고 그녀는 졸지에 직업을 잃었고 몸에 허물이 생겼고 지금은 뱀을 찾아서 떠도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나저나 뱀은 어디서 찾나.

 

여기 허물이 덮인 인간들이 모여사는 특별관리구역이 있다. 나라에서는 방역이라는 일므으로 허물인간들을 모아서 관리를 하고 허물을 벗겨준다. 새사람이 되면 무엇을 하나. 그곳을 나오면 또 다시 생겨버리는 허물. 허물인간들은 어디에 소속이 될 수도 없고 무엇을 할 수도 없고 결국 또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끊임없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탈출구는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좀비문학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감염되고 그들의 공격을 받은 사람들이 줄줄이 감염되는 그런 피해를 유발하는 이야기. 다행히도 이 허물이라는 것은 전염성은 없는 듯 했다. 그렇다고 뚜렷하게 어떻게 하면 허물이 생긴다고 밝혀주지도 않는다. 그저 어느 순간 허물이 생기고 사람들은 거 허물에 잠식되어 버린다. 프로틴을 먹지 않으면 말이다. 생활을 유지하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프로틴을 꼬박꼬박 챙겨먹기란 힘이 들 수밖에 없고 결국 프로틴을 중단하면 허물은 다시 생겨버리고 만다.

 

전설따라 삼천리라고 사람들은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롱롱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뱀이 허물을 벗으면 사람들의 허물도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롱롱찾기 대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그 선두에 파충류관리자인 그녀가 앞장을 서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롱롱을 찾아서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아니 그전에 자신들이 믿고 있는 그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될 것이다.

 

허물인간들의 소원은 단 하나, 일단은 허물을 벗는 것일게다. 그 허물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단지 눈에 보이지 않고 인식할 수 없을 뿐이지만 우리는 모두다 허물인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우리의 허물을 벗겨줄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이 허물속에 숨겨진 비리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더러운 권력자들. 결국 우리 모두는 소수임에 불과하며 그들에 횡포에 놀아나는 것은 아닐까. 표지에 그려진 동그란 달을 보며 사람들은 소원을 빌 것이다. 하지만 그 소원마저도 누군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이라는 알게 된다면 그것마저도 허상이 아닌 가 말이다. 우리는 어디에 소원을 빌어야 하는 것인가. 대체 어떤 소원을 말해야 하는 것인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알면서도 우리는 결국 소원을 계속해서 말해야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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