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3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단권이나 두번째권으로 끝날 듯하던 산포의 산이야기 그 세번째 권이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주문해서 조금씩 아껴서 읽고 보고 했다. 이번 책에서는 산포의 활동무대가 전편과 달리 조금 넓어졌다고나 할까. 산포의 가족이야기도 나오고 산이 아닌 도시에서의 활동도 그려져 있다. 산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안가져도 좋다. 산은 그 어떤 무대나 상황보다도 직접적인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은 산전문가이자 민간산악구조자인 산포를 중심축으로 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을 산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8편의 내용이 각각 독립적인 완결구조로 되어 있으면서도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만화속의 사람들은 사고로 아예 저세상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산을 통해 산포를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산포의 구조활동 내용은 가히 초인적이다. 에베레스트 등반 중 8,000미터를 지난 힐러리스텝을 넘어선 지점에서 탈진해 죽어가는 등산가를 구조해 업고 내려오기도 하는데 사실 그 지점에서 다른 사람을 구조해낸다는 것은 그것도 사람을 업고 내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리얼리티가 의심받을 정도는 아니다. 만화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하며 감동하면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책 구석구석에서 보이는 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산악인들의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면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서 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를 알 수 있다. 작가는 아마도 산의 전문가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뒤에는 많은 산악전문가가 있으며 무수히 많은 산악서적을 독파했으리라. 

이 번에 나온 책에서도 첫번째권에서부터 느꼈던 주제에 대한 일관성과 절제의 미를 느낄수 있다. 오로지 산에 대한 열정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산포의 산을 얘기하고 있는 작가가 믿음직스럽다. 언제까지나 산포의 산얘기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