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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2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10여년 쯤 전에 모 tv에서 방영한 山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대사가 있였다. '山에 올 때마다 산에 부끄럽구나. 山은 늘 그대로인데 인간은 얼마나 흔들리는 것인지..........' 그 인간들은 삶의 고비에서 삐걱거리거나 흔들릴때마다 산을 찾아온다.
이 책 산의 주인공 사마자키 산포의 삶은 오로지 山에 있다. 일본 북알프스 기슭을 구들장삼고 하늘을 지붕삼아 유유자적 살아가는 山사나이다. 산에서 조난당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민간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어쩌면 山보다 더 혹독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山을 동경하고 山에서 위로받기 위해 山에 들지만 山의 냉엄함속에서 극한상황에 빠져든다.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산포. 그는 묵묵히 조난자들을 구해내면서 그들에게 山의 자유로움과 엄격함을 몸으로 가르쳐준다.
밀도있고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 山의 세밀한 부분까지 터치해놓은 스케치, 거기에 인간미넘치는 사나이 산포의 종횡무진하는 활약상이 잘 어우려져있는 수작 만화다. 산포의 표정변화가 압권이다.
山에 들어, 山에 물들어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산포의 표정에서 어쩌지 못하는 쓸쓸함과 인간과 山의 孤寂感까지 읽어낼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