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2일의 문장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학술적으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한 번 나를 안아주는 것만 못하다. 


[소설가의 일](문학동네) - 김연수


ㅁ 감각과 논리는 각자 필요한 순간이 있다.


ㅁ 살면서 어떤 일이든 감각과 논리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사람을 만나는 일은 주로 감각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이면, 확실히 사람간의 관계에서 그닥 좋지 않았다.


ㅁ 우리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느 한 쪽이 좋은 게 아닌데도, 


사람들은 어느 한 쪽으로 깊어지길 바라는 듯하다.


전문성은 특출나게 뛰어나지만, 반대로 말하면, 주변을 보지 않는다는 것.


그게 무작정 좋은 게 아닐텐데...


ㅁ 위 문장처럼 정말, 아무리 논리적이고 이론적이고 학술적이고 이성적으로 떠들어봐야


삶에서 필요한 건 그냥 '안아주는 일'. 그것은 공감.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이상 가장 필요한 사람의 능력이 아닐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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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1일의 문장


문학은 이상하다. 나온 지 수천 년 수백 년 된 책들을 사람들은 지금도 읽는다.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문학동네) - 들어가는 말(도정일(문학평론가) 작성) 中 


ㅁ 정말 이상하다. 왜 읽는 걸까.


ㅁ 고전이 고전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듯,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가 있을텐데...


ㅁ 어느 책이든 읽을 때마다, 그리고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게 당연한 것 같은데, 되새겨보면 좀 신기하지 않은가?


하나에서 무한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그래서 '문학은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게 아닐지...


ㅁ 나는 고전을 잘 읽는 편이 아니다. 그냥 손이 잘 가지 않는다랄까.


반면 고전만 골라 읽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고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난 좀 더 인물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그런가.


캐릭터와 그의 감정, 마음에 더 정이 간다. 그래서 난 한국현대소설을 자주 읽는다.


고전에서의 캐릭터는 정이 가지 않는 걸까. 내가 그냥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용면에선 고전이든 현대소설이든 좋다. 


표현하는 문장에서 고전은 나에게 와닿는 경우가 적을뿐...


어쨌든, 어느 책이든 문학일테고, 문학은 '이상한' 게 맞는 것 같다.


그 이상한 걸 많이 읽고 싶은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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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0일의 문장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1회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어느 프렌차이즈 카페 주문대 앞 문구 -


ㅁ 8월 2일부터 아마 자원재활용법에 따른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에 단속을 시작했다.


ㅁ 아마 걸리면 벌금을 물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왠만한 카페에서 모두 머그컵으로 바뀐 걸 알 수 있다.


ㅁ 물론 플라스틱의 사용이 너무 많아져서, 전 세계적인 문제였고,


또 다시 얼마전에 재활용쓰레기 대란도 있었으니 우리 모두 어느정도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ㅁ 업주 입장에서 불편할 것이고, 사실 아직 기준도 애매해보인다. 혼란 그 자체랄까.


테이크 아웃은 또 플라스틱으로 하면 줄긴 하지만 효과는 미비할 것 같고,


또 종이컵은 또 된다고 한다. 이러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ㅁ 그래도 이게 편한대로 자꾸 가다간 정말 감당안될 정도의 사태가 올 수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재활용쓰레기 대란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단 것.


ㅁ 나도 텀블러를 주문해서 이제 들고 다닐 예정이다.


ㅁ 정말 아쉬운건 꼭 이런 걸 할때면 일이 터져야, 급하게 시행한다는 것.


행정처리가 참... 너무 아쉬운 처사다. 미리미리 예고좀 하고, 차차 계획했다면


이렇게 애매한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을 텐데...


이런 일 처리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내가 관련 일을 안해봐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많이 아쉬운 정책이다.


요즘 자주 보는 저 문장이, 언젠가 사라져서 당연시 되는 그 날까지.


불편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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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늘리는 법 -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땅콩문고
박일환 지음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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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를 넘어 언어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알리다.



책의 제목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그러나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유유 출판에서 낸 책, [어휘 늘리는 법]이다.



가장 먼저 약 150페이지인데도 엄청 얇게 나와서 들고 다니기 좋다. 


개인적으로 책은 이렇게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엄청 마음에 들었다.


책 내용이 아니라 출판디자인? 면에서 말이다. 외국원서들 보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책을 인쇄하던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뽑지 않는지 모르겠다. 글씨때문인 걸까.


유유출판이 이렇게 뽑는 걸 보면 안될 이유가 있는 건 아닌 듯.


무튼 이런 것과 함께, 몇몇의 이유로 유유출판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 역시 유유출판을 알게 되어 출판한 책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다.


한국어의 어휘에 스스로 한계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깨닫게 된건데, 어떤 표현을 하려니까 자꾸 막히는 게 답답했다.


그러던 와중 발견한 책이니, 그 목적에 맞는 내용이 있길 바랐다.


그 바람은 100% 만족하진 못했지만... 조금 다른 부분에서 알게 된 건 있으니 만족해야지.



두 번째, 어휘 늘리는 법이란 책치곤... 어휘 그 이상을 설명하는 기분이다.


물론 내용이 어휘에 관한 건 맞다. 다만 늘리는 법이라는 게 조금 애매했다.


목차만 보더라도, 오히려 늘리는 것 이상을 보여준다는 걸 알게 된다.


'어휘를 둘러싼 전쟁, 어휘의 정치성, 말의 빛깔과 어휘 놀이' 등


물론 몇몇 부분은 늘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령


'늘리려면 버려야 한다, 개인의 어휘 자산 늘리기, 나만의 어휘 만들기' 와 같이 말이다.


내용을 보더라도 확실히 늘리는 '법'은 아니다. 


오히려 늘리는 '데 알아둬야할 이야기'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제목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내용 자체는 엄청 만족스럽다.


앞에서 말했듯 그 이상을 알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어휘의 중요성은 꼭 읽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지만, 어휘는 변화하고 만들어지며,


사용되기도 하며, 잘 꾸며지기도 한다는 걸, 


그리고 같은 의미여도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는 걸 느껴본다. 


글을 읽다보면 항상 단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심상이 있었다. 


아마 그게 어휘가 만들어 내는 무언가였을 것이다.


그 덕에 의미는 같더라도 느낌은 다른 문장들이 태어나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어휘에 관한 몇 가지 재밌는 짓?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좋아하는 어휘목록 만들기. 다른 하나는 새로운 어휘로 시나 글 쓰기.


좋아하는 어휘목록을 만든다는 내용을 볼 때, 나도 그런 게 있던가 생각해보니,


실제로 있었다. 지금은 2개뿐이지만, 이번 계기로 차차 채워나갈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그걸로 글도 써봐야겠다.


두 번째야 어휘자산을 늘리는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어휘는 뜻을 안다고 해서 그게 실제로 아는 게 아니다. 


스스로 꺼내 써봐야 아는 건데, 그러기에 적당한 게임이다. 


저자님 역시 하나의 시를 쓰셨는데, 정말 이쁘다. 꼭 보았으면 좋겠다.(단어는 곰투덜이었다.)



+ 어처구니와 감자탕의 정확한 유래를 듣고 좀 충격이었다.


인터넷이 좋아져서 어휘를 찾기 좋아졌지만, 간혹 오류가 섞여 있다는 말.


요즘 세상에 명심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앞에서 말했듯, 이 책은 어휘를 단지 늘리는 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상의, 어휘가 감당하는 무게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어휘를 통해 언어의 주인이 되는 삶.


그런 삶이길 바라게 된다.


말과 글을 부리는 것은 의식적인 행위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생각과 태도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고, 이왕이면 자신의 주체성을 살리는 쪽으로 끌어가야 한다. 그게 언어에 종속되는 삶이 아니라 언어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이 된다고 믿는다.

p.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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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9일의 문장


그 결과 규칙적인 자극을 본 사람들이 더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공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생각] 8월호 p.47 -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박진영, 호우


ㅁ 예전엔 규칙적인 생활이 지루하다고 생각한 날들이 있었다.


규칙적인 게 물론 지루할 때도 있긴 하다. 같은 시간에 항상 하던 그걸 매일 한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ㅁ 그래서 약간 막? 살았던 나날들...


ㅁ 내가 저 문장을 깨달았던 건 최근이다. 


군 생활을 보내면서 너무 규칙적으로 살다보니까 지겹대로 지겨웠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나니깐, 반발심인지 몰라도 나가면 좀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나오니까... 이게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누구도 터치 안한다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공허함이 온 몸을 덮쳤다.


규칙성은 말그대로 지루할 순 있지만, 규칙성이 있기에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다.


정말 종이 앞뒷면 같은 것이다.


요즘에서야 약간의 규칙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니 공허함이 확실히 덜 했다.


ㅁ 아마 군생활을 막 끝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보통 저기서 비롯된 게 아닐까.


ㅁ 규칙성의 소중함을 새삼 느껴본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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