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6일의 문장

빗물이 내리면 눈물이 흐르는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고갤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괜히 나만 우울한가 봐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는 것 같아

음악 [10월의 날씨] - 10cm 中

ㅁ 10월의 날씨는 정말 ‘파랗다’고 볼 수 있곘다. 맑아서 파랗기보다는 비가와도 파랗다.

파랗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처음엔 고민했었다. 그냥 느낌이 ‘파랗단’ 거였는데... 

말하고 보니 무슨 소리인가 했기 때문에...

단순히 맑아서 그렇기 보단. 파란 마음처럼 담담하면서도 우수가 깊어지는 날씨랄까?

10월의 날씨란 노래는 그래서 좋다. 파란 느낌이 난다. 듣고 있으면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

ㅁ 오늘의 문장(인데 하루가 지났다. 밤을 샌다고 놓쳐버렸다.)

은 그 음악의 가사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정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없는 이 세상에 확실한 건

모두 웃는 날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우수가 깊어진다. 날씨처럼 ‘파래진’ 우리 마음이

주위를 둘러보고 우울하게 만드는 점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요즘 내가 그렇다.

10월이 되니 슬슬 바빠진다. 

밤을 샐 일도 생기다 보니 집을 못 들어가 이렇게 ‘하루를 담는 문장’도 늦었다.

모바일은 꾸미지도 못하는 걸 오늘 처음 알았네;;

10월의 날씨처럼 파란 하루가 끝나버렸다. 오늘은 좀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은 하루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년 10월 5일의 문장


시대를 초월한 오래된 책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단다. 힘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넌 마음 든든한 친구를 많이 얻게 될거야.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아르테) - 나쓰키와 소스케


ㅁ 책 때문이었나...?


ㅁ 난 6월에 전역했다. 군생활 2년동안 지내던 곳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하던 공부도 안했고,


그렇게 단절된 2년을 보냈다. 지금까지 약 3개월 반을 생활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그 공백의 2년 전과 후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지금은 이랬는데... 요즘은 이러는 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중 하나가, 혼자 있는게 이제서야 편해졌단 것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혼자 있으면 뭔가 불안하고, 누군가를 만나야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 때는 혼자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불편했던 것 같다.


이제서야 혼자 있는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게 왜 그럴까 싶었는데


오늘의 문장을 일고 조금 알았다.


ㅁ 책이었다. 예전에 혼자 있는 걸 불편했던 건, 의지할 무언가가 없어서 였다. 


사람들을 만나도 의지할만한 만남은 아니었고, 그냥 형식적인 만남? 마치 영혼 없는 인사 같은 것이다.


물론 모든 만남이 그랬던 건 아니겠지만, 확실한 건 불안해서 만났다는 것.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루를 거의 혼자 공부하며 보내는대도, 전혀 우울하지 않다.


(가끔 현타가 오긴 하지만...)


편하다. 가끔 사람 만나 노는게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만한 피곤함이 든다.


책이 더 재밌고 그러는 요즘이라서 이젠 별로 부럽지도 않다. 


그냥 지나가다가 만나서 안부를 묻고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는 게 더 좋다.


....


문득 이게 지금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가 생각이 든다.


약간 씁쓸해진 오늘.ㅠ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년 10월 4일의 문장


우울증을 피하려면 적어도 한 달에 다섯 시간은 자연에서 보내라는 핀란드의 권고를 따르자.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더퀘스트) - 플로렌스 월리엄스


ㅁ 한 달에 다섯시간? 그걸론 부족한 거 같단 생각을 해본다.


ㅁ 아니 생각해보니 '적어도'라는 말이 있다. 최소한의 조건이 5시간이라는 소리인데, 


우리는 그 정도도 안보내고 있는 걸까?


자연에서 보낸다는 것도 조금 애매하다. 자연의 기준이 숲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흙이 있는 곳이면 충분할까. 


도심속에 있는 작은 공원도 자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그곳은 자연이 아니다.


자연은... 뭐랄까. 도심과 확연하게 다른 무언가. 생기가 깃든 공간이어야 할 듯하다.


그런게 자연 아니겠는가. 그렇게 따진다면 사실 도시에 자연이 있긴 할까 싶다.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도시의 마천루는 이 곳이 도심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그런 곳이라면 절대 아무리 많은 풀과 흙이 있어도 자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ㅁ 문득 나는 한달에 몇시간이나 자연에서 보내고 있을까. 도심의 공원도 잘 안가는데...


아예 숲이 있고 도시의 어떠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한 번씩


여행을 가보는 게 좋을지도....?


ㅁ 요즘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다. 자연을 둘러보러, 그 핑계로 한 번 나가볼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년 10월 3일의 문장


그런데 바로 이 두개의 그릇 속에 우리가 마셔야만 했던 쓰디쓴 술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왼손잡이 : 봉인된 천사](문학동네) - 니콜라이 레스코프


ㅁ 문장만 본다면, 그냥 술을 만드는 건가 싶겠지만, 사실은 저게 사람인 셈이다.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고 '마셔야만 했던 쓰디쓴 술'이 그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단 말을 하고 있다.


앞뒤의 맥락을 모른다면 알 수 없는 비유겠다.


ㅁ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술에 대한 그 시대의 이미지다. 


저 술이 어떤 일인지는 책의 중요한 부분이니 언급하진 않겠지만, 술에 대한 이미지가


이미 저 시절에서 저런 의미로서 사용된다는 점에, 동서막론하고 비슷하구나 싶었다.


하지만 무려 술을 많이 먹는 러시아에서조차 저런 이미지라니. 조금 의아했다.


ㅁ 봉인된 천사 전에 있던 단편에서는 조금 다른 이미지였는데 


그 역시 요즘의 술이란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술은 한결같았나 보다.


ㅁ 사람을 그릇으로 표현하는 것도 역시, 지금 시대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건가.


그 당시에도 사람사는 세상이었을텐데...


내가 너무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냥 시간만 흘렀던 과거의 지금인 셈인데...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작성된 시기가 벌써 190년이 지났는데... 말투나 어떤 문화만 다르지


본질적인 삶은 거의 비슷한 점에서 사람 사는 전반적은 부분은 시간에 전혀 상관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년 10월 2일의 문장


새 나라를 세우고, 새 수도를 건설하고 그 마무리로 도성을 축성한 다음 순성을 하면서 태조는 무엇을 보았을까? 태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홍순민의 한양읽기 : 도성](눌와) - 홍순민


ㅁ 이제 존재하지 않을 그 분들의 생각을 묻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하물며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도 어려운 일인텐데,


과거의,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하며, 동시에 볼 수 없는 그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의 생각 던져보는 질문에서 우린 상상을 한다. 과거 사람들의 시선을 상상해본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ㅁ 역사라는 건 어쩌면 그들의 생각을 상상하는(물론 자료를 통해서 근거 있게) 일일지도 모르겠다.


새 나라의 왕이 된다는 건 정말 어떤 느낌일지 이젠 상상하지 못한다.


그런 나라가 아니니까. 태조는 정말 어떤 마음으로 순성(성의 관리자가 성을 둘러보는 일)을 했을까.


서울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물론 그 역시 지금 세계가 이런 세계가 될지 예측이나 했을까.


ㅁ 그렇게 서로의 존재만 막연히 아는 과거의 사람들과 미래의 사람들 속에서


현재의 사람은 단지 상상력을 펼칠 뿐이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는 써내려 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