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일의 문장
새 나라를 세우고, 새 수도를 건설하고 그 마무리로 도성을 축성한 다음 순성을 하면서 태조는 무엇을 보았을까? 태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홍순민의 한양읽기 : 도성](눌와) - 홍순민
ㅁ 이제 존재하지 않을 그 분들의 생각을 묻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하물며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도 어려운 일인텐데,
과거의,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하며, 동시에 볼 수 없는 그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의 생각 던져보는 질문에서 우린 상상을 한다. 과거 사람들의 시선을 상상해본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ㅁ 역사라는 건 어쩌면 그들의 생각을 상상하는(물론 자료를 통해서 근거 있게) 일일지도 모르겠다.
새 나라의 왕이 된다는 건 정말 어떤 느낌일지 이젠 상상하지 못한다.
그런 나라가 아니니까. 태조는 정말 어떤 마음으로 순성(성의 관리자가 성을 둘러보는 일)을 했을까.
서울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물론 그 역시 지금 세계가 이런 세계가 될지 예측이나 했을까.
ㅁ 그렇게 서로의 존재만 막연히 아는 과거의 사람들과 미래의 사람들 속에서
현재의 사람은 단지 상상력을 펼칠 뿐이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는 써내려 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