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의 문장


아듀 2018


- SNS에 떠도는 글 -


ㅁ 2018년도 끝이 났다.


옛날엔 이런 것에 의미부여를 했겠지만,


이젠 뭐... 그려러니... 그냥 한 살 더 먹었구나. 그렇게 생각만 든다.


그리고 그냥 한해를 돌아보면, 사소한건 다 잊혀지고 중요한 것들만이 남아,


결국 18년의 기억으로서 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올해는 크게 변한 해였다. 군대를 마무리 짓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몹시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았고, 나름대로 새로운 걸 시작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무섭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아서...


19년은 어떤 해가 될지 모르겠다. 새롭게 쓸 기억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림을 그려낼지


나 하기 나름이겠지. 이젠 30분만 남은 18년을 뒤로 한채, 19년을 맞이하자.


ㅁ 안녕이라는 프랑스어 아듀처럼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


언젠가 이별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18년은 영원히 돌아오질 해가 된다.


시간에게 이별을 고한다면 그것으로 끝인 영원한 이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던 싫던 잔인했던 그리고 끔직했던 이 모든 것들이 영원함 속으로 파묻힌다.


그렇게 모든 걸 뒤로 남긴 채 시간에 몸을 맡기는 오늘.


내년에 더 열심히 살랬는데, 그냥 그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열심히 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저 내가 행복하면 최강이다. 그런 삶이 되길 바라는 19년을 기대해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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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9일의 문장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동안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음악 '스케치북'(유희열 작곡, 작사) 中


ㅁ 사람들에겐 각자에 맞는 색이 있다.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 뿐이다.


색은 사람주위를 맴돌다가, 하루의 흔적을 색으로서 남긴다. 우리가 어느 날을 기억하는 것도


그 색이 입혀진 시공간을 기억하는 것이지만, 색으로서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지나면 사라지는 애매한 감정만이 생각하게 된다.


매일 우리는 그렇게 색을 입힌다. 


사람마다 바탕이 되는 색이 있고, 매 하루는 그날마다 다른 색을 칠한다.


나는 그 색을 관찰하는 사람이었다. 색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적도 많고 싫었던 적도 많았다.


항상 사람들은 묻는다. 내 색은 무엇이냐고.


그래서 다음 노래의 가사가 생각났다. 그들은 어떤 색이길 바라고 질문하는 걸까.


내가 어떤 색을 본다고 말해줘야하는 걸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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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7일의 문장


그래서 시에서는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모두를 위해 울어야 시적인 것이 되고, 소설에서는, 이건 밀란 쿤데라의 말입니다만, '이제껏 알려져 있지 않는 존재의 부분을 찾아내지 않는 소설은 부도덕한 소설이다.'.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아시아) - 김형수


ㅁ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려고만 했다. 너는 내 감정이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너의 그 말에 오히려 상처만 깊어져 갔다.


전혀 도움되지 않는 감정의 보편화는 오히려 내 감정을 깍아내린다고 생각했다.


너의 냉소한, 그래서 더 차갑다고 생각한 모습이


사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해 공감하려는 너의 노력이라는 걸


이제야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ㅁ 감정을 싣다보면 언젠가 공감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모두를 위해 울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모두에게 공감되는 시와, 새로운 존재의 부분을 찾아내는 소설.


문학이 지금 사회에 가장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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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6일의 문장


진짜 좋으면 이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개그맨 이승윤 -


ㅁ 좋거나 싫은 것에 이유가 달리기 시작하면, 그것은 커다란 장벽이 되어,


그 벽에 둘러쌓이다가, 결국 내가 만든 갇혀버리는 것 같았다.


그것을 '핑계'라던지, '합리화'라던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그렇게나 힘든가.


생각해볼 때가 있다. 그런데 어느샌가 좋아하는 것에 이유를 달고 있는 나를 돌아보면


문득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 들었다.


진짜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없었던 옛 기억을 더듬어본다.


사람도 그렇고 내가 하는 일도 그랬는데, 어느샌가 사소한 이유를 달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버린 요즘.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는 삶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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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4일의 문장


Marry Christmas!


- 길 가다가 만난 산타할아버지 -


ㅁ 항상 연말과 함께 다가오는 날은 바로 성탄절이었다.


25일이 다가올수록 이미 거리는 연말과 함께 성탄절을 준비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아 연말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흘러나오는 노래가 크리스마스를 반기며, 동시에 길가부터 가게까지 놓여진


전구들과 트리들이 '올해 다 끝났다.'라고 말하는 기분이다.


ㅁ 예전에는 지나가면서 산타할아버지 분장을 한 사람들을 꽤나 보았던 것 같다. 


물론 그분들이 뭘 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단지 그 푸근한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뭔가 많은 걸 베푸는 느낌이랄까.


요즘은 뭔가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연말이지만 조금은 쓸쓸한, 그리고 반갑기보다는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느낌.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그냥 마냥 즐겁고 훌훌 털어버릴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아니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해가 지나간다.


이제 매일이 올해의 마지막이 되는 주가 시작한다.


올해는 각자에게 어떤 해였는지, 돌아볼 7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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