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8일의 문장


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연인과 친구들의 오랜 흔적의 집합체다. 누구든 그런 것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달) - 이석원


ㅁ 모두가 그런 삶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혼자 산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스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게 어떤 나비효과를 만드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런 흔적들이 하나둘씩 쌓여 나라는 존재를 만든다. 그렇게 하나씩 만든다.


모두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와중에, 오래된 흔적들이 겹겹히 묻히고,


과거의 흔적은 보이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때가 되면 나라는 존재가 과연 그 때의 나였던가 의문이 든다.


그건 나였을까. 아니면 내가 지나온 어떤 한 흔적의 집합체인가.


절대 똑같은 흔적을 쌓을 수 없으니까 나라는 유일성이 유지된다면,


그때서야 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매일 흔적이 쌓는다면, 나란 존재는 항상 바뀌는 그런 삶일까.


항상 바뀌어야 하는데, 왜 일상은 정체되어 흐르는지...


흔적의 집합체지만, 누구든 그런 삶이라고 하지만, 


정체된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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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7일의 문장


아무리 많이 알아도 전혀 모를 수 있는 것이 데이터의 일면이지만, 때로는 조금만 알아도 모두 알 수 있는 것이 데이터의 또 다른 일면이다.


[데이터를 철학하다](흐름출판) - 장석권


ㅁ 세상의 정확히 꿰뚫어 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린 어떤 일부만으로 전체를 해석한다.


반대로 일부분을 보려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도 전체와 일부분, 이 두 가지가 올려진 저울에서 적당한 조율을 맞추는 과정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문장은 데이터의 전체와 일부분을 설명하는 하나의 중심이다.


ㅁ 사람관계도 비슷한 것 같다.


많이 알아도 가끔 정말 모를 사람도 있고, 


조금만 알고 있는데 그게 그 사람의 모든 것이란 생각이 들 때.


관계도 어쩌면 데이터일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에 도달하니까 예전에 어디서 본 말이 생각났다.


'물질의 기본 단위가 원자이듯이, 세계의 기본 단위는 어쩌면 정보(데이터)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학문과 사회가 재편될지도 모른다.'


저 문장에서 마지막 문장은 사실 좀 너무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첫 문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요즘에도 빅데이터라는 소리가 자주 들리듯, 


정말 사회의 모든 것들이 데이터로서 설명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을 걸지도...?


세상의 흐름을 조금은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는 걸


점점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겁나기도 하지만, 그런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세상은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걸까. 분명히 결말이 있을 우리 사회의 이야기는,


어딜 향해 가는 걸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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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6일의 문장


나를 믿어준 그대에게 너무나도 감사해

가끔 어려운 일들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나 그대의 그 마음속에서 빛나는 별이 될게요

그대를 지켜줄게요


음악 [별] 가사 中 - 양요섭


ㅁ 어디든, 누구든, 언제든, 마음을 쏟았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못하게 될 때,


그 때 느끼는 공허함과 아쉬움, 그리고 슬픔은 시간을 다신 돌리지 못해서,


다시 잡을 수도 없어서, 그저 마음 속에서 꾹꾹 눌러 담는다.


잔잔한 선율에 맡기는 감정들이 하나둘 하늘 위로 흩어지다가


문득 바라본 밤하늘의 별이 눈에 담아본다.


별 하나는 영원하진 않지만 우리네 삶에 비하면 한없이 영원하여,


새삼 기대고 있던 것들이 영원하길 바라고 있었나보다.


세상엔 그런게 없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의지했던 또 한 곳이 오늘로 마지막이었다.


그곳에서 웃기도 많이 웃었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하는 곳.


가사처럼 마음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 한없이 영원토록 남겨두고 싶은 곳.


수없이 많은 마지막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한없이 영원하길 바라는


야속한 하루가 저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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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5일의 문장


당신은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거다.


[쓸만한 인간](상상출판) - 박정민


ㅁ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함부로 꺼내는 것이냐?


잘하고 있단 아주 알량한 말로, 사람을 위로하려고 하지 말라.


그런 말은 오히려 들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그런 말은 다신 꺼내지 말라!


언제든 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삶을 인정해야 마땅하다.


그게 바로 '잘' 사는 것임을 잊지말라. 잘 하지 말고, '잘' 살아보라.


이것이 내 너에게 주는 마지막 가르침이구나...


ㅁ 선생은 나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홀홀히 걸어나갔다. 


그는 마치 미끄러지듯 길을 쓸며 어두운 숲 속으로, 마치 숲이 그를 빨아들이듯, 


그의 흰 가운이 서서히 가려졌다. 선생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가르침은 나에게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정말 견디는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난 


이내 항상 선생이 버릇처럼 말하던 한 어구를 생각했다.


'모든 가르침은 단지 나의 생각이니, 넌 너만의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난 그의 가르침을 툴툴 털었다. 바닥에 떨어진 선생의 말이 숲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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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4일의 문장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어크로스) - 김영민


ㅁ ??? 아침에 왜 하필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건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 책에선 그걸 말해주고 있을까?


아직 읽어보진 않은 책의 제목이 이렇게나 강력하게 다가오는 것도 처음이었다.


왜지? 도대체 왜 아침에 죽음을?


나는 아직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와닿지도 않았다. 도대체 왤까.


ㅁ 과연 '왜'라는 질문이 의미가 있는걸까. 그냥 한번 떠올려보면 되지 않을까.


무엇이 좋은지 자고 나서 아침에 생각해보자.


왜 하필 삶도 아닌 죽음인지 말이다. 그럼 좀 깨닫는 게 있을까.


애초에 그 시간에 죽음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긴 하다.


정신없는 일상의 시작에서, 과연 난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있긴 할까.


잠깐의 틈이 허용될까. 문득 아침에 그런 시간조차도 없는 삶이 서글퍼졌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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