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5일의 문장
당신은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거다.
[쓸만한 인간](상상출판) - 박정민
ㅁ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함부로 꺼내는 것이냐?
잘하고 있단 아주 알량한 말로, 사람을 위로하려고 하지 말라.
그런 말은 오히려 들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그런 말은 다신 꺼내지 말라!
언제든 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삶을 인정해야 마땅하다.
그게 바로 '잘' 사는 것임을 잊지말라. 잘 하지 말고, '잘' 살아보라.
이것이 내 너에게 주는 마지막 가르침이구나...
ㅁ 선생은 나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홀홀히 걸어나갔다.
그는 마치 미끄러지듯 길을 쓸며 어두운 숲 속으로, 마치 숲이 그를 빨아들이듯,
그의 흰 가운이 서서히 가려졌다. 선생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가르침은 나에게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정말 견디는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난
이내 항상 선생이 버릇처럼 말하던 한 어구를 생각했다.
'모든 가르침은 단지 나의 생각이니, 넌 너만의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난 그의 가르침을 툴툴 털었다. 바닥에 떨어진 선생의 말이 숲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