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4일의 문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어디든 돌아다니면 볼 수 있는 이 맘때쯤 자연스러운 문구 -


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문장이 있다.


어딜가든 이 맘때쯤, 구정이나 신정 근처가 되면 항상 저 말이 주위를 맴돈다.


새해엔 복을 많이 받으라는 문장 그대로의 말인데,


이 문장만큼이나 전적으로 운에 인생을 맡기라는 말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걸까.


새해엔 조금 더 복을 많아서 좋은 날이 가득해져라 그런 의미겠다.


ㅁ 복이란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았는데 뜻은 luck, 즉 행운이라고 나온다.(또는 재수)


새해엔 행운을 많이 받으라는 먼 옛날부터 내려온 이 문장은,


이젠 조금은 지루한, 너무나도 당연해져버린 말이 되었지만,


그 안의 의미는 지금 사는 모든 이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물론 새해엔 더 많은 행운이 오길 모두가 바라지만, 그렇지 않으리란 걸 잘 알기에,


한 해동안 어떻게 살지, 이미 한달이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 바로


오늘 내일과 같은 설날, 즉 구정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새해 복을 많이 받으란 말은 지금까지도 남아서


우리 곁에 매년 맴돌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당연스럽고 담담하게, 그러나 너무 지루하지만 않는 행복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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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3일의 문장


좋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생각하는 노력을 그치지 않으면 그럼 나중에 만약에 혹시 내가 수학을 그만두는 일이 생기더라도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어. 그래도 나는 정말... 수학 하기를 잘했다고... '수학을 잘했다'고.


네이버 웹툰 [수학 잘하는 법] 中


ㅁ 여기서 '수학'이란 말만 싹 바꾸다면, 이 말은 과연 어떤의미를 갖는가.


어떤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느새 그보다 잘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찌 항상 최고만 될 수 있을까. 잘한다는 마음이 부서지고 다치는 와중에,


마음을 스스로 보호할 줄도 알아야 진정한 잘하는 분야가 되는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위 문장은 수학이란 어려운 학문을 대하는 한 가지 방법일지도 모른다.


잘하기도 어려운 그 분야를 순수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포기했을까.


좋아했던 그 마음을 잊은 채, 계속 생각할 수 없게 되버린다.


그렇게 놔버리는 순간에, 우린 싫어지기 시작하고, 못하는 분야가 된다.


마지막 '수학을 하기 잘했다.'와 '수학을 잘한다'는 분명히 맥락이 다른 말이다.


하지만, 수학을 잘한다는 건 어쩌면, 뛰어난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작가님의 말이 담겨있던 게 아니었을까.


문득 그렇게 많이 좋아했던 수학에 대해, 수학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적어도 그렇게


남게 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런 마음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지금도 매일 나와서 조금 슬픈 그런 하루.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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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일의 문장


관계에선 삼각형은 불안감을 상징합니다.


- MBC 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中 -


ㅁ 라디오에서 들은 건 분명한데, 언제 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바로 저 문장이었다.


물론 문장 그 자체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저 문장이 완벽한지도 모르겠단 말이다.


그저 내가 들은 말이 저 의미였다는 것만이 기억한다.


삼각형이 무척 안정적인 도형인 것만 같지만, 3이란 숫자가 무척 공평한 느낌, 그러니까


2처럼 두 분류로 나눠지지 않으니까. 어쩌면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느낌이 그렇단 말이지 정말 그런 건 아니다.


어쨌든 삼각형은 그런 느낌이지만, 관계에서 삼각형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바로 삼각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니까.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관계의 삼각형에 점들을 이은 선분을 긍정적인 관계라면 +


부정적인 관계라면 -로 표시할때, -와 +가 하나씩 있으면 나머지 하나는 무조건 -가 된다는 말.


저게 맞는 이론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저 삼각형의 관계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이니까. 그리고 단지 삼각형 자체가 불안감을 상징하는 게 아닌 듯하다.


그 안에 +의 관계인지 -의 관계인지, 그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관계를 형태로서 왜곡하는 것 같은 이 문장이,


어쩌면 그 안의 속사정을 가리는 천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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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일의 문장


거리를 걷는데 은행나무 이파리 하나가 하늘하늘 내려오더니 뚝 떨어졌어요. 아직도 그 은행잎이 그린 포물선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예술이란 그런 거에요. 늘 있는 일을 일부러 눈에 띄도록 스쳐 지나갈 수 없도록 만드는 거.


- 이우환 미술가 -


ㅁ 이 문장은, 내가 쓴 다이어리에 남아 있었다.


그 다이어리는 무러 2년 전에 사용한 다이어리였고, 수많은 글귀와 책 제목과 문장들과,


그리고 내 파편들이 하나 둘 꾹꾹 눌러 쓴 채로 종이 위에 놓여 있었따.


예전에 이 글을 왜 써두었는지 읽는 동안 몰랐는데, 지금 글을 쓰다보니까 알게 되었다.


예술이란 말을 설명하는 데 이만큼이나 탁월한 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늘 있는 일들 일부러 틀어지게 보는 법. 색다르게 보도록 유도하는 것.


예술이란 단어의 정의가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난 예술이 뭔지 잘 모른다. 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그렇다고 예술을 찾아서


보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길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돌아 보게 만드는 그 한 찰나의 장면도, 그 작은 조각도


어쩌면 누군가 만든, 아니 의도가 있지 않아도, 이 세상이 만든 하나의 '예술'이었단 거다.


그렇게 내 세상은 예술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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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31일의 문장


도끼는 잊지만 나무는 잊지 않는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속담


ㅁ 이게 알고보니 속담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문장은 책을 읽다가 발견했다. 물론 그 책은 지금 한창 읽고 있는 [단어의 사연들]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속뜻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자성어로 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역지사지'


도끼는 하염없이 나무를 베어서 그 나무를 몰랐겠지만,


나무는 그걸 잊지 않는다는 말. 받는 자는 하염없이 기억하고,


한 자는 쉽게 잊는 것. 그래서인지 책에서도 이 문구가 어느 경찰서에 있다고 한다.


경찰서에 무척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경찰서도 그렇지만, 그냥 살다보면 다 그렇다고 본다.


자신이 당한 건 오래 남은 기억인데, 그걸 한 사람은 별 생각 없이 그런다.


물론 내가 별 생각 없이 한 일도 있다. 그걸 기억 못하는 것도 똑같다.


모두가 당한 걸 생각하고 한 걸 잊는다.


당한 것만을 추궁하면 정말 끝도 없는 걸 아는 게 중요하겠지.


우리는 그래서 도끼가 아니라 나무가 되어야 한다.


잊지 못하는 나무의 입장에서, 하지만 살다보면 도끼도 되는 걸 잘 깨닫고 있어야한다.


그 잘린 나무가 도끼의 손잡이가 될 수 있는 거니까.


너도 나도 그렇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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