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일의 문장


거리를 걷는데 은행나무 이파리 하나가 하늘하늘 내려오더니 뚝 떨어졌어요. 아직도 그 은행잎이 그린 포물선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예술이란 그런 거에요. 늘 있는 일을 일부러 눈에 띄도록 스쳐 지나갈 수 없도록 만드는 거.


- 이우환 미술가 -


ㅁ 이 문장은, 내가 쓴 다이어리에 남아 있었다.


그 다이어리는 무러 2년 전에 사용한 다이어리였고, 수많은 글귀와 책 제목과 문장들과,


그리고 내 파편들이 하나 둘 꾹꾹 눌러 쓴 채로 종이 위에 놓여 있었따.


예전에 이 글을 왜 써두었는지 읽는 동안 몰랐는데, 지금 글을 쓰다보니까 알게 되었다.


예술이란 말을 설명하는 데 이만큼이나 탁월한 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늘 있는 일들 일부러 틀어지게 보는 법. 색다르게 보도록 유도하는 것.


예술이란 단어의 정의가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난 예술이 뭔지 잘 모른다. 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그렇다고 예술을 찾아서


보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길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돌아 보게 만드는 그 한 찰나의 장면도, 그 작은 조각도


어쩌면 누군가 만든, 아니 의도가 있지 않아도, 이 세상이 만든 하나의 '예술'이었단 거다.


그렇게 내 세상은 예술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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