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의 문장


어쩌면 그 모든 과거의 인연은, 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울 것](예담) - 임경선


ㅁ 우린 과거의 추억을 두고, 현재의 활력을 삼아, 깜깜한 미래로 달려간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과거의 추억이 오로지 환한 모습이 아닐지언정, 우리는 가능하면


환한 과거만을 기억 속에 담으려는 본능도 함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과거라면 그 자체로 적당한 왜곡과 적당한 그리움이 겹쳐질 때,


이뤄지는 게 아닐까.


ㅁ 위 문장처럼, 과거의 인연은 그 곳에 두고, 가끔씩 둘러봐도 나쁘진 않은 채로,


아름다운 상태로 둬야 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닫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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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일의 문장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 3.1 독립선언서 첫 문장 - 현대어역]


ㅁ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오늘 있었던 일의 첫 문장이었다.


3월 1일은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오늘만큼 특별하다고 여기는 날도 없었던 것 같다.


100년이란 시간의 상징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고종의 사망의 시작으로 임시정부라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정통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건임을 고려한다면, 어느 상징적 의미보다 우리나라엔 중요한 사건인 건 확실하다.


ㅁ 법치국가의 상징인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이 상징성은, 100년이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가치있는 날이지만, 단지 100년이라는 이유로 오늘이 더 특별하게 여겨지고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어느 3월 1일도 다 중요했던 날인데 말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정통성의 생일 같은 날일텐데 


꼭 100년이란 시간으로 그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3월 1일은 매년 돌아오는 생일 같은 날이니까.


그 때마다 우린 다시 한 번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자주민임을,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통성이 바로 여기에서 탄생했음을 곱씹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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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의 문장


무엇이 어긋난 걸까...


- 오늘 온종일 내 머릿속에 멤돌던 생각


ㅁ 문장 그대로, 무엇이 어긋나서


뭔가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걸까.


2월은 끝났고, 3월은 다가왔다.


그런데도 뭐하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지금 현실에서


난 어딘가가 어긋났다고 생각했다. 


한 발자국을 걸을 때마다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이 질적함이 난 두려웠다.


그래서 생각만으로, 밖으로 꺼내지 않고 그저 머릿 속에 가둬두었다.


드러내는 순간 정말로 어긋난 현실이 될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난 그저 생각에서 그만둔다. 더 나가지 않고 그저 머릿속에서만,


어긋난 게 뭔지 한참을 생각해도 답은 없지만, 그런 질적함이 착각은 아니었다.


확실히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드러내고 싶지 않는 두려움.


그 애매한 중간에서 나는 꾸역꾸역 하루를 넘겼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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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의 문장


인프라가 충분할 때 공유경제나 스트리밍, 구독 형태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 나는 빈털터리였다.


Byline Network 이종철 - 출처 : https://byline.network/2018/11/26-30/


ㅁ 요즘 와이파이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인터넷 세계에 손 쉽게 닿는 세계에서


우리는 각종 편의를 인터넷을 통해 이뤄내고 있다. 사소한 연락부터, 수많은 작업들이 인터넷이란


하나의 매개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칼럼에서 보았듯이,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를 저 문장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었다.


우린 인터넷을 기반으로 세워진 탑 위에 살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그 기반이 무너지면, 우린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


ㅁ 얼마 전 이사로 인해 집에 공유기가 없다. 인터넷 하나를 하지 못하니까


새삼 방에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스스로 그 기반에 엄청나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이런 기반이 아예 갑자기 없어지진 않을테지만, 없어져서 발생할 혼란이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아현지사 사건을 봐도 그러니까...


우린 사실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저 잘 쌓인 '빈털터리'일 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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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의 문장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빌리버튼) - 박윤선


ㅁ 내 집과 내가 사는 집이 같은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내 주변엔 아직 그런 사람이 없는 걸 보면


그닥 없어보이지만, 주택보유자가 약 55%라고 하는 걸 보면 또 모르겠다.


내 집은 아니어도 우리가 사는 어떤 공간, 자신만의 사적 공간은 누구나에게 있기 마련이다.


그곳을 떠나는 날이면 영 기분이 싱숭생숭한 게...


항상 적응되지 않는 기분이다.


내 집은 아니었는데, 내가 살았던 것 만으로 내 흔적들이 남아서, 


어디 하나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물론 자주 안 닿아서


먼지가 쌓은 곳이 없진 않았지만...


하나둘 박스에 담고, 봉지에 담으며, 이 공간이 이렇게 허했던가 새삼 또 깨닫고,


아무 것도 올라가지 않은 가구를 보며, 처음에 들여둔 가구가 이렇게도 많이 허름해졌구나.


그만큼 시간이 지났음을 다시 깨닫는다.


그렇게 하나둘 짐이 실린 트럭의 뒷꽁무니는 나는 볼 수 없다.


내 집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았던 집이었다고. 


그리고 그 주변의 기억들을 지닌 채 뒤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곳으로...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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