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5일의 문장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빌리버튼) - 박윤선
ㅁ 내 집과 내가 사는 집이 같은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내 주변엔 아직 그런 사람이 없는 걸 보면
그닥 없어보이지만, 주택보유자가 약 55%라고 하는 걸 보면 또 모르겠다.
내 집은 아니어도 우리가 사는 어떤 공간, 자신만의 사적 공간은 누구나에게 있기 마련이다.
그곳을 떠나는 날이면 영 기분이 싱숭생숭한 게...
항상 적응되지 않는 기분이다.
내 집은 아니었는데, 내가 살았던 것 만으로 내 흔적들이 남아서,
어디 하나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물론 자주 안 닿아서
먼지가 쌓은 곳이 없진 않았지만...
하나둘 박스에 담고, 봉지에 담으며, 이 공간이 이렇게 허했던가 새삼 또 깨닫고,
아무 것도 올라가지 않은 가구를 보며, 처음에 들여둔 가구가 이렇게도 많이 허름해졌구나.
그만큼 시간이 지났음을 다시 깨닫는다.
그렇게 하나둘 짐이 실린 트럭의 뒷꽁무니는 나는 볼 수 없다.
내 집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았던 집이었다고.
그리고 그 주변의 기억들을 지닌 채 뒤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곳으로...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