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7일의 문장


여보세요.


- 전화 통화 할때 -


ㅁ 난 톡이나 문자가 너무 불편하다. 옛날엔 안 그랫는데,


군대를 갔다오고 나니 많이 불편해졌다. 폰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전역하고 나서도


폰을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그게 습관처럼 남아 폰을 잘 만지지 않는 편이다.


(물론 뱅킹이나 메모같은 게 있어서 지갑처럼 항상 들고 다니긴 한다.)


요즘은 통화도 잘 안하고 모두 톡이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그래서 저 '여보세요'라는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난 길게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전화를 하는 편인데 상대는 그게 몹시 불편한가 보다.


문득 저 '여보세요'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보세요라는 말도 통화라는 시스템이 들어와서야 나타난 말이었을텐데,


이젠 그게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에 도달하니 세상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걸 느낀다.


마침 라디오에서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라는 가사도 이젠 공감하기 힘든 세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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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6일의 문장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 하정우


ㅁ 예전에 한창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유행을 탄 적이 있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서 정한 제목이었지만, 그것은 청춘들에 대한 비꼬는 말투로 변형되어


지금은 마치 고통을 받아드리라는 말로서 들리게 되었다.


그런 것처럼 우리는 어떤 고통, 힘듬 그런 것들이 노력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통=노력이 아님에도 우린 힘들게 뭔가를 하는 과정이 곧 노력이라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채찍질에, 무엇보다 꾹꾹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게 노력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게 무척 어려워서


우린 그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힘들다는 건 힘든 것이지,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고


힘들면 조금 놔버리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말을


오늘의 문장에서 보게 된다.


새삼 나는 고통을 노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충격이었던 문장.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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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5일의 문장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변신] - 카프카


ㅁ 꿈에서 깬 내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한 번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꿈에서 깼을 때, 지금이 나인지, 내가 꿈인지,


마치 호접지몽처럼 햇갈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정말 지금의 내가 꿈이었으면, 과연 실제는 누구였을까. 내가 아닌 나는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럼에도 문장은 불안한 꿈에서 깼음에도 흉측한 해충으로 나타난다면,


그조차도 꿈이길 바랄 것이다. 그리고 꿈에서도 불안했기에, 어디 하나 제대로 좋은 게 없다.


이쪽도 저쪽도 그런 상태라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꿈이란 말처럼 조금은 나은 걸 꿈꿔야하는데, 왜 현실도 그렇고, 꿈 속에서도 불안감에


몸부림쳐야하는 걸까. 


ㅁ 뒷 문장이,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게 되는 이 문장.


궁금증을 유발하기엔 충분하면서도, 제목처럼 이런 변신이 뭔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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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4일의 문장


갖지 못한 걸 쫓느라 힘들었던 하루였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가진 걸 천천히 생각해볼까요?


MBC FM4U 푸른 밤 옥상달빛입니다. 2월 26일 오프닝 -


ㅁ 내가 가진 게 뭘까.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남의 실력이 더 좋아보인다.


정작 내가 가진 것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있던 게 아닐까.


하루종일, 내가 갖지 못한 걸 갖기 위해 돌아다니고, 공부하고, 일하고,


그런 일상만을 매일 살다 보니까, 내가 있는 바로 이 곳에서


많은 걸 제쳐둔 채 살아가고 있음을 알았다.


갖고 있는 책들을 읽어 본 게 언제였던가.


스스로 즐겼던 재미는 언제부터 하지 않았을까.


언제부터 난 갖고 있는 걸 두고 갖기 위해서만 살았던 걸까.


조금 내가 가진 것들에 소중히, 그리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끝도 없이 갖지 못한 걸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결말은 누구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가.


ㅁ 가끔 팟캐스트로 라디오를 듣곤 한다. 그곳에서 나름대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면 실실 웃으면서 길을 걷는다.


스스로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 하나라서, 여기서 문장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좋은 말도 많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다. 혼자 사는 나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나의 창구 같은 느낌이랄까.


TV도 SNS도 좋은데, 라디오만의 묘한 감성이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난 그 감정이 좋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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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일의 문장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꼿꼿이 치켜 들고 두 눈으로 똑똑히 세상을 보라.


- 헬렌 켈러 -


ㅁ 어떤 시작에 앞서서 수많은 말 중에서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내 시선이 지면의 아스팔트를 보고 있노라면, 꼭 이 문장을 떠올리곤 하는데,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그럼 뭔가 좀 더 에너지가 샘솟는달까. 조금은 긍정적으로 걸어나갈 수 있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요즘도 고개를 밑으로 향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특히 뭔가를 새로 시작할 때 더 그렇다.


ㅁ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겪었던 시작의 날이다. 바로 개강이나 개학을 하는 날인데,


다른 걸 잘 변해도 3월의 시작은 항상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3월은 항상


뭔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3월은 매년 그랬는데, 올해 3월은 더 설레는 건,


아마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3월이라서 그런 것 같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라면 이젠 잊혀져가는 느낌이겠지만, 


출근 길부터 뭔가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내일의 아침은, 새로운 게 시작되는 날이다.


위 문장처럼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고개를 내려 아스팔트는 그만보고 들고 떳떳히 나아가는 시작이었으면,


모든 이들이 두려움보단 설렘을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래야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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