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의 문장


늦은 밤이면 난 기억의 창고로 가

하염없이 그 공간을 뒤집어 놔


음악 [기억의 창고] - 윤현상 中


ㅁ 기억이란 대상을 창고에 비유한 담담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들리는 가사였다.


늦은 밤이면 정말로 '기억의 창고에 들어가 그 공간을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생각이 없어서 그저 되는대로 사는 게 철없어보일 때가 있다.


반면에 생각이 많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걸 볼 때도 있다.


기억의 창고만을 뒤집는 게 아니라, 계획의 창고, 생활의 창고, 관계의 창고


수많은 '창고'들에 서성거리다가, 잠에 들곤 한다.


오늘 밤도 기억의 창고에 들어가서 어떤 기억을 뒤적뒤적거릴지...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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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7일의 문장


너 정말 급해 보여.


- 친구가 건넨 카톡 한 마디 -


ㅁ 왜? 내가?


그런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 언제부터 스스로를 이렇게나 돌아보지 않았는지,


이 메세지 하나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던 하루였다.


내가 그렇게나 급해보였던 걸까...


얼마나 나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지, 카톡을 보고 나서야


숨을 돌릴 만한 약간의 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뭘 그렇게 급하게 달렸던 걸까.


무엇을 위해서?


친구가 그렇게 볼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었나 보다.


덕분에 찾은 '그 틈'을 조금이라도 벌리길 바라면서,


오늘 남은 하루는 모든 걸 뒤로 넘겨두고자 한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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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6일의 문장


너는 어느 누가 의미없대도 꼭 너희가 가졌던 시간만큼 아름다워라.


- 김인 -


ㅁ 예전에, 한 펀딩프로젝트 중에, 마음에 들었던 책을 구매한 적이 있다.


그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시집이었다.


시집을 사는 행위가 최근에는 조금 특이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신기한 것도 아니다. 생각보다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니 펀딩에 성공해서 내 손에 책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


저 문장은 한 글귀다. 엽서에 써진 글귀었다.


시 중간에 아마 있을 것 같지만, 그냥 글귀만으로 여운이 남는다.


약간은 아련하기도 한 느낌이다.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쓴 시간만큼은 아름답길 바라는,


저 당차고 심성고운 마음은 문장 끝처럼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글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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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의 문장


미안해...


- 오늘 제일 많이 한 말 -


ㅁ 문득 내가 하루에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궁금했다.


말을 많이 하는 날도 있고, 적게 하는 날도 있지만, 그냥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내 습관이라면 습관일 것이고, 아니면 그 시간의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기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미안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미안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아프게 한 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정이 정말 무서운 게, 엄청난 족쇄가 될 때가 있다.


내가 나가야 할 길이 여기인데, 그 일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할 때,


그리고 그 일이 너무나 재밌고(힘들 때도 있었지만) 뿌듯함, 위로 이것저것 많은 걸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날이 많아질 때,


서운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동시에 터져나와 가슴을 찌른다.


그저 아이들의 반응엔 나는 '미안해'라는 말만 되뇌인다.


정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


떨쳐내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떨쳐내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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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3일의 문장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살은 온다.


시 [삼십세] - 최승자

출처 :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09043.html


ㅁ 기사를 읽다보면 저런 에세이? 같은 글을 자주 보게 된다.


기사를 보러 갔다가 자연스레 저런 곳으로 빠지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습관이다.


'문장 수집가'.


이 단어가 너무 좋았다. 나도 항상 생각하던 게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공감 받은 기분.


매일 이렇게 한 문장(은 아닐 때도 있지만)을 모을 때마다, 저런 생각을 한다.


'문장 수집이 취미가 되고 있구나.'


과거에 취미를 쓰는 란에 쓸 게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런 취미가 이렇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문장 수집'


요즘은 단어도 하나둘 모으고 있는데,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어떤 형태가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공감해주는


이런 무형의 물건들도 수집할만 한 듯.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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