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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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의 표정인 것 같았다. 그것을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들은 너그럽고 친절하며 느긋한 동시에, 어디에도 매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말하자면 방관자와 같았다. 어쩌다 그 정비소 안에 발길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그냥 누군가가 손에 스패너나 렌치를 쥐여 준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일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노력은 물론이고 "나는 정비사"라는 자부심도 없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 오후 5시만 되면, 또는 8시간의 근무 시간만 채우면, 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단 한 번도 더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임을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근무 중에조차 벌써 자신들의 일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임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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