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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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실은 말도 못하게 희귀한 특수 체질이거나... 아니면 바로

재수가 없었다는 것.

늘 그랬다. 재수도..재주도 없었던 인생... 텅 빈 우유팩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는 담배를 주문한다.-15쪽

인간의 범주가 얼마나 넓은 것일가를, 머리채를 잡히고 폭행을 당하던 바로 그 순간 똑똑히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은 주민등록증을 가진 괴물, 학생증이며 졸업증명서며 명함을 가진 괴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괴물이라 부르긴 좀 그렇잖아? 그래서 만들어낸 단어가 인간이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었다.-20쪽

그리고 실은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나는 잠시 지나온 삶을 돌이켜본다. 내 삶은... 그러고 보니 삶이란 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물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는 그것을 절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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