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첫 만남은 이영도 작가입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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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매일이 놀라운 요즘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 시기의 일상 혹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폐 끼치지 않으려고 되도록 집안에 있습니다. 책 읽고 키보드 두드리는 건 예전과 다를 것이 없고,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땐 인터넷에 좋은 강연들도 많고 해서 그런 거 보다 보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군요.




  Q. SF 판타지를 읽고 쓰는 이유, 그 마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사이파이와 판타지도 이젠 많이 해체되고 있죠. 꽤 옛날식 정의를 들자면 서브 장르엔 사이파이와 판타지 외에도 추리, 역사, 무협, 로맨스, 공포, 밀리터리 등도 있었지요. 하지만 엄청난 역사와 엄청난 팬덤 때문에 아직 강고하게 살아있는 무협과 로맨스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장르들이 해체되었지요. 여기서 해체라는 건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핵심 요소를 가져가 창작에 사용할 수 있게끔 분해되었다는 말입니다. 몇 년 전의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 같은 경우 설정을 보면 타임슬립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대체역사물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전체적 분위기에서 로맨스물의 터치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 아무래도 판타지로 분류되는 것 같더군요. 원래부터 장르라는 것이 경계가 희미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융합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요즘은 사이파이를 좋아한다거나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주춤하게 됩니다. 그건 손흥민 선수의 왼발은 좋아한다 같은 말 아닌가 의심스러워서요. 그래서 결국, 어떤 요소를 어떻게 가져와 쓰든 잘 쓰여지고 재미있는 글은 다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SF 판타지 소설, 혹은 추천하고 싶은 SF 판타지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품 혹은 작가일까요?


  A, 앞에서 한 답변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 특정한 책의 이름을 언급하면 이런 것이 사이파이다, 혹은 판타지다 라고 주장하는 짓이 될 것 같아 주저됩니다. 그런 의도 전혀 없이, 그냥 최근에 어떤 책에 대한 공상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천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세계적인 질병 사태 때문에 까뮈의 '페스트'가 많이 팔린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 때 '그러면 쿼런틴은 안 팔리려나?' 하는 싱거운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렉 이건의 소설인데, 양자역학에 대해 약간 무리한 설정(그 시절 '관측'이라는 설레는 말에 혹한 사람들이 많았지요.)을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재미 있습니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반가운 신작과 함께, 이영도 작가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계실 분도 많을 듯합니다. 이영도 작가의 기존 세계관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신작이 출간될 수도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A, 그건 저도 알지 못해서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Q.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기다려주신 분들은 '팬'이라 지칭해도 과하지 않을 듯합니다. 알라딘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A, 생각해 보니 알라딘 독자라면 '책은 참 좋은 거죠?'라거나 '좋은 책 많이 보세요.' 같은 말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말 같고... 좋아하시는 책들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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