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2호선을 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출근시간,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그 와중에 한 노인이 날카로운 짜증으로 소리친다.
"좌측통행들 하란 말이야, 좌측통행들! 이런 무식한 새끼들 같으니!!"
아침에 잘 씻어 쫙-펴고 집을 나선 마음들이 확 구겨지는 소리. 문자적 이미보다 그냥 인생이 참 뭔가 안풀렸나보다 싶은 울분에 찬 꼬장꼬장한 표정과 말의 에너지 때문이겠지. 여유와 상식과 이해로만 보일 사람들 마음의 소중한 좌측통행은 당신이 방해해 놓고, 아마 안 보이셨을 테니.
미소가 근사한 어른. 젋은 날의 열정과 노력이 경험으로 이해되어 여유롭고 지혜로운 조언을 주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누구에게든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과 참 많이 싸워야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