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김윤성은 괜찮은 삶인 것처럼 보이지만, 절뚝이는 삶 속에서 낡은 지도 한 장을 가지고 직장에 다니는 틈틈이 세계여행을 했다.

20년 여행 고수가 겪은 22편의 아름다운 세계여행이야기를 담았다. 여행을 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만나는 순간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들을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진들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이 숨어있다.

여행은 어쨌든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와 힐링을 준다. 바쁜 사회생활 중간중간 휴가를 모아서 다녀오는 여행은 참으로 달고 좋다.

회사 신입일 때는 휴가를 덥석 쓸 수 없어서 그래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여행을 많이 다녀왔었다. 작년부터 이번 휴가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코로나19가 생겨나버렸다. 동네를 벗어나 매일 지나다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다녀오는 것 또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조심히 다녀온 몇 군데의 여행지가 그래도 지친 이 시대에 작은 휴식처를 줄 수 있었다.

요즘 20,30대는 여행에 열광하는 세대이다. 욜로가 대세인 이유도 있지만, 다른 세대들보다 마음에 문제에 천작하고 그 해결책으로 여행을 1순위로 두고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20대 30대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사람이다. 예전에는 잘 생각하지 않았던 욜로라는 생활이 지금은 이렇게 바쁘고 지치는 일상에서 욜로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면 재미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시대가 오고 나서는 좀 더 욜로 하자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왜냐하면 정말 이제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할 수도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다닌 다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행복보다는 마음가짐을 욜로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은 아름다운 여행지, 마음 따뜻해지는 에피소드, 인문학적 단상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있다.

아름다운 여행지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여행지를 담은 사진들도 등장하는데,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스웨덴, 아이슬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영국, 스코틀랜드, 독일, 이태리, 볼리비아, 몽골, 일본, 캐나다 등 총 22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은유라는 단어는 '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고 소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나 움직임들도 암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내 마음은 호수요' 따위같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여행이라는 것 자체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순간들과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고 은은하고 따뜻하게 표현해낸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작가의 글의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담은 제목이었다고 느꼈다. 저자는 창원 시청에서 오래 근무한 공무원인데, 틈틈이 근무 중에 세계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멋있다고 느꼈다.

주변에는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열심히 다닌 친구들을 볼 수 있는데 전에는 저렇게 지내면 돈은 언제 모아?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참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여행 에세이를 책을 봤을 때는 그냥 막연하게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은 뭔가 여행의 추억과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도 하고,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와 정이 가득 담긴 어딘가 애틋해지는 여행 에세이인 것 같다. 은유적이고 감성적인 문체들이 어쩌면 산문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다. 어쨌든 무언가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간중간 저자가 여행이야기를 하면서 추천해 주는 도서들도 읽고 싶어진다.

결론적으로는 여행을 하고 싶다. 너무너무 여행이 그립고 평범한 몇 년 전의 추억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어떤 친절이 여행에 필요한지 구별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여행자인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어떤 친절을 선택하든, 여행길에서 만났던 낯선 사람들의 친절은 늘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p.45

'오늘 뭐 했어.'

'오늘 어디 갔다 왔어.'

이런 문장을 소셜 미디어에 쓰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 그 문장 하나를 위해 도시의 사람들은 어쩌면 특별한 느긋함을 잃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도시는 느낌을 버리고 사건들만 남게 되었다.

p.65

 

호수의 광막함은 바다의 광막함과는 달랐다. 바다의 것은 열림이지만, 호수의 것은 막힘이었다. 호수의 표면을 비추는 숨죽인 달빛, 검은 덩어리 같은 섬들 사이로 어디 한군데 출구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이 밤에도 자기만의 출구를 찾아 낡은 영어책과 씨름하고 있을 호세가 떠올라 조금은 숨쉬기 편해졌다.

p.140

 

현실에서는 모든 것이 직설이다. 일상을 살아내려면 직설은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일상의 직설은 많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제대로 살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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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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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불의의 사고로 30여 년간 함께 살던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아내는 살아생전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함께 했으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이카 국제봉사단에 지원해 카라칼파크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곳을 여행하며 아내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녹여냈다. 인생에 대한 퍼즐을 다시 맞추고, 새롭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어 다시 한국에 귀국했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은 여행가이자 사진작가인 강석환의 작품이다. 주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바이칼, 조지아 등으로 여행을 다닌다. 콴이라는 닉네임으로 네이버 블로그 '콴타 스틱 여행 가게'를 운영 중이다. 저자의 글과 강석환 사진작가의 사진들의 조화가 좋은 책이었다.

저자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며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담아내었다.

아내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저자의 마음에 글 속에 보인다. 모든 이별은 슬프고 힘들다.

저자는 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힘과 위로를 받고 풍경을 통해 아픔을 치료받는 듯해 보인다.


1장 나는 떠났다

2장 나는 그리워했다

3장 나는 걸었다

4장 나는 가르치고 배웠다

총 4장들의 목차들로 무작정 길을 걸으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잊어보려고 했던 용기를 시작으로 봉사를 위해 떠나, 타국에서 아내를 그리워하고, 봉사를 하며 혼자의 시간을 보내며 그곳을 걷고,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그들에게도 인생의 무언가를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간들을 보여준다. 각장의 소제목들이 저자의 외로움과 그리움 속의 생각과 마음들을 보여주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지내면서 그곳의 풍경도 보여준다. 거리 위의 모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속에서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들 또한 볼 수 있었다. 저자의 생각과 마음들을 담은 글들을 읽다 보면 인생에 대해 앞으로의 그리고 지나온 과거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어렸을 때는 주변의 어른들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0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나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어떻게 살지 걱정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커졌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를 접하면서 더더욱 그러한 생각이 확고해지는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이 극찬한 책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남편, 아버지, 가장 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한 여자의 남자로서의 모습으로 사별을 한 후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었다. 이 책으로 외국여행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여유로운 마음을 얻었던 것 같다. 저자 또한 코로나 때문에 계획했던 것보다 좀 더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코로나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제는 언제쯤 안정화될지 앞길이 안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더 우울하고,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잔잔하게 우리의 마음들을 어루만 주어 주는 인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천천히 인생을 걷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운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손톱깎이가 그렇다. 손톱은 깎아야겠는데 아무리 찾아도 손톱깎이가 없을 때 무지막지하게 올라오는 짜증지수를 감당하기 힘들다.

p.25 <주소지에는 삶의 숨결이 녹아 있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기억의 영역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상상의 영역이다. 다가올 새해에는 내 앞에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를 상상하다 하루가 오고 가고, 한 달이 오고 가는 일상의 반복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자 문득 맥이 풀렸다.

p.62 <기억과 상상>

환한 달빛이 쏟아지는 이런 밤엔 나도 잠이 달아나서 온갖 상상의 그림을 그려 달빛 창문에 내다 걸곤 한다. 어떤 그림은 선이 뚜렷하고, 어떤 그림은 원근이 조화롭고, 또 어떤 그림은 여백이 넓어 마음이 쓰리다.

p.64 <달빛을 여백으로 색을 칠하는 시간이 좋다>

우체국 앞 벤치에 앉아 북극성으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화단에는 여러 가지 꽃이 피었고 바람은 꽃을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다. 꽃과 바람과 서늘한 가을 햇볕이 서로 어우러진 장면 몇 장을 사진 찍어 편지에 동봉했다. 이 편지가 언제 북극성에 도착할지 알 수 없다.

p.91 <북극성으로 보내는 편지>

이렇게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전합니다. 사랑한 당신, 안녕!

p.95 < 당신의 치아 세 개>

꽤 오래전부터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때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살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나무에게 묻기도 했고, 때로는 세상 구경을 다 하고 다니면서도 어떤 미련이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에게 묻기도 했다.

p.109 <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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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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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는 2020 제11회 젊은 작가 상 수상 작가 이현석의 첫 소설집이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공모를 통해 소설 '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제11회 젊은 작가 상 수상하였다. 이 책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이면서도 동시대적인 윤리와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며 정교하고 치밀하게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다채롭고 다양한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현실 사안과 인간 본연의 모순적인 지점을 지적한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는 연명치료를 중단한 가족을 바라보는 의사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다른 세계에서도]는 이 책의 제목이자, 낙태죄 헌법 불일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한번 젊은 작가 상 수상작품집에 실렸던 이 이야기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둘러싸고 뜨겁게 요청 되어온 여성의 재생산권에 관한 고찰을 여러 여성들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풀어내며 복합적인 사안을 둘러싼 어떤 사소한 갈등도 놓치지 않고 건져올리며 현재 시대상을 비판한다.


[라이파이]는 조한흠이 숨겼던 김산호가 1959년부터 10년간 연재한 SF 물의 만화책의 제목이다. 하지만 조한흠은 치매에 걸렸고, 그의 아들 영우가 그를 찾아가며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외에 [부태복], [컨프론테이션],[눈빛이 없어]등 작은 소제목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들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의사라는 직업과 저자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아니면 저자의 관심사인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직업이 의사였다. 그래서 의사와 의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라는 두 직업 간의 괴리감을 재현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 사이에 동성 커플 사례도 넣었다. '다른 세계에서도'는 낙태죄를 둘러싼 싸움들이 사실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라이파이'는 실제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진정한 '어른'들은 누굴까라는 생각들을 이 소설로 이르게 했다고 한다. '부터 복'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컨프론테이션'은 사랑의 계급성, 가스라이팅 등의 사건들을 가지고 쓰게 된 소설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넓은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 소설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우리들에게 시대적 문제점을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직시시켜준다.

우리가 끔찍하게 겪었던 사건들과 현재의 우리들이 여성들이 사회와 싸우고 있는 사건들을 리얼리즘으로 다룬 이 소설은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각각의 인물들이 다른 성격을 띠고, 다른 시각으로 소설 속 사건들을 지켜보는 모습들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이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건 내가 그의 투룸 짜리 전셋집을 워낙 좋아해서였는데 사당역에 있던 그 집은 다소 좁았으나 한서의 취향과 성향이 집약돼 있어 현관에 들어설 때마다 그의 따뜻한 몸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되곤 했다.

p. 167<컨프론테이션> 中

서로를 천천히, 나중에는 허겁지겁 읽어가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뒤표지를 덮어 각자의 서랍장 안에 넣어두었다.

p.171 <컨프론테이션> 中

원체 안정성에 집착했던 어머니가 전문직을 토템처럼 맹신하게 된 시점은 꽤 분명합니다.

p.43 <다른 세계에서도> 中

* 출판사'자음과 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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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어질 때마다 보는 책 - 페미니스트 아내의 결혼탐구생활
박식빵 지음, 김예지 표지그림 / 푸른향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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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어질 때마다 보는 책>은 결혼 7년 차 페미니스트 아내의 결혼 탐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타인, 부부라는 인연은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많이 부딪치게 되는 사이이다.

저자는 고민 한번 없이 덜컥 결혼부터 해버렸는 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되며, 30대 중반의 7년 차 주부로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의 여정을 담았다. 저자 박식 빵은 85년생 평범한 30대 여성으로 결혼과 함께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문과 재학 시절 책 읽기와 글쓰기에 빠졌고, 언젠간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결혼을 계기로 남편을 따라 영국에서 몇 년 지낸 뒤 아이 엄마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고, 너무 예쁜 딸을 보며 육아 시를 SNS에 연재 중이면서도 결혼생활 동안 지독한 고부 관계에 대한 괴로움을 계기로 결혼생활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더 확장되어 결국은 인간관계와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다루기도 한다.

Chapter 1 결혼에 입성하기 위한 전제조건 콩깍지의 함정

Chapter 2 결혼은 현실 혹은 미친 짓

Chapter 3 엄마는 페미니스트 그리고 오늘부터 아내도 페미니스트

Chapter 4 그럼에도 결혼하고 싶은 페미니스트를 위하여 하지 마 도망가


카테고리들을 살펴보자면 조금 자극적이고 확고한 가치관을 나타내는 소주제들은 잠시 이 책을 읽는 것이 고민되게 만들었다.

남편 입장에서 읽었더라면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체들도 있어서, 조금 읽고 리뷰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끌리게 된 이유는 임신, 육아, 집안일 등 결혼이 주는 환상을 깨버리는 현실적인 모습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과감 없이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스킵 되는 건너뛰어지는 결혼과 부부생활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 그 속에서의 문제점들은 무엇들이 있는지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궁금해서 읽게 된 것 같다.

OECD 국가 중 최저 출생률이라는 오명을 가진 나라인 대한민국, 헬 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에서 아이 하나 낳아 키우고 있는 30대 부부가 어떻게 결혼에 골인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저자 같은 70,80년 대생 세대들이 같이 공감하며 킥킥대고 웃을 수도 있고, 공감되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90년 대생, 이후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주 작은 나침판이 될 수도 있겠다.

[모성애의 발명]을 쓴 독일의 사회학자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에 따르면, 여자가 오랜 시간 동안 가정주부로만 살아온 것은 산업화의 결과라고 한다. 가족 경제 속에서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아이와 여성, 노약자는 익명의 시장 법칙 아래에서 변방으로 밀려났고, 산업사회의 등장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인생행로가 필요해지게 된 것이다.

P.23

아직도 많은 사람이, 특히 나이 드신 어른들이 결혼하지 '못한' 사람을 무언가 '흠이 있는 사람' 취급을 한다.

P.24

사랑해서 결혼한 한 쌍의 남자와 여자가 그저 자식의 엄마, 아빠로만 산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자식이 큰 기쁨을 준다고 해도 그것은 반쪽짜리 행복이고, 그런 부부 사이에서 자란 아이 또한 부부라는 관계의 조합에서만큼은 어떻게 행복해지는 것인지 배우지 못할 수 있다.

P.57

옛날에는 여자가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사는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시대였다.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과 남자와 여자의 역할분담이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사실 남자 입장에서의 결혼에 대한 현실을 보여줬더라면 조금 더 완벽한 책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책은 여자 남자라는 성을 가르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나는 사실 페미니스트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래서 페미니스트 아내이자 작가인 박식빵저자의 이 책을 어떠한 관점으로 받아들어야 할지 조금 난감하다. 그래서 그냥 나는 '아직도 과거 사상에 얽매인 결혼제도와 시집살이를 비판하는 마음'과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은 가족도, 남편도, 아이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갖는 마음으로 읽었다. 실제로도 지금의 내 삶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는 가치관을 중요시하고 개개인의 삶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비혼 주의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도 점점 증가하고, 헬 조선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지금 시대에서 아이를 낳고 살면 경제적 어려움과 자연재해 등의 어려움으로 점점 출산율도 감소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 초반에는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제는 사실 잘 모르겠다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이제는 결혼에 대해 깊게 생각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지며 외면하게 된다. 지금은 '결혼이 과연 이 사람만 좋아서 다른 것들을 다 제쳐두고 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을 지나오며 그 사이에 많은 가치관들이 형성되어 결혼을 하는 삶이 과연 나에게 좋은 영향과 행복한 삶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결혼을 하지 말라고 단정 짓는, 비혼을 장려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라는 것이 다가와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결혼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 같다. 결혼 후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기혼인 여성에게도 미혼인데 비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보도록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푸른 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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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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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약처럼 집에 두고 주기적으로 검사해 볼 수 있는 책인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여러 가지 진단 방법이 나와있어 집에서, 스스로, 손쉽게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녹내장, 백내장, 망막 박리, 황반 변성까지 안과를 가지 않고도 눈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 1분만 투자하면 대표적인 안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있다. 의학박사이자 일본 내백내장 수술의 선구자인 시미즈 키미야 박사가 고안해낸 '1분' 자가 진단 테스트에는 눈의 증상을 통해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리스트와 직접 보면서 눈의 상태를 파악하는 시트들이 함께 수록되어 이 있다. 그리고 예를 들면 녹내장이 생기는 원리들을 이해하기 쉽고 보기 쉽게 그림과 글들로 알려준다.

 

총 7가지 파트로 눈 질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자가 진단과 시야검사, 위험도 자가 진단 등을 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나온다.  녹내장, 백내장, 노인 황반 변성, 망막 열공-망막 박리, 안구건조증, 눈꺼풀처짐, 노안에 대한 설명들이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노안으로 원시가 오고 있는 부모님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사용시간이 늘면서 노화의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눈의 노화는 30대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미리 이 책을 보고 예방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나는 사실 시력이 안 좋았고 난시가 심해서 20대 초반에 라섹을 했는데, 라섹수술을 할 때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이 기술이 들어온 지 별로 안되어서 부작용이 많을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밤에 빛이 번져 보이는 게 심하고, 심한 안구건조증이 생겼다.

그리고 직업 특성상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많이 보는 일을 하고 있어서 몇 년 전과 다르게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구 건조도 심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실 지금 내 나이에는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질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30대부터 눈의 노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조금 두렵기도 하다. 이 책을 만났으니까 이제 눈 건강에 안 좋은 것을 줄이고, 노화의 시기도 늦추도록 해야겠다.

안구질환의 종류가 대충 이 정도 인건 알았는데, 각각의 안구질환에 대해 자세한 것들은 몰랐었다. 이러한 나에게 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게 도와주었던 책이었고, 눈은 2개이니 한쪽만 쓸 일도 없고 어느 한쪽이 나빠져도 쉽게 자각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눈은 노화가 급격하게 되지 않고 소리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눈을 검사하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이러한 자가 진단으로 눈의 이상함을 느꼈다면 가까운 안과를 다녀오라고 이 책의 저자는 알려준다. 몸은 항상 어딘가가 안 좋으면 우리에게 전조증상, 초기 증상을 나타내는데 우리가 이러한 증상들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지나치면 나중에 큰 질환으로 만나기 십상이다. 이제는 건강에 대해 신경 써야 할 나이도 되기도 했고, 신경 쓴다고 안 좋은 것은 아니니 앞으로는 이 책으로 눈 건강을 오래오래 지키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 출판사'쌤앤파커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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