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빌더들 -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마케팅 첫걸음
백영선(록담)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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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빌더들>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어지는 커뮤니티

즉,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이책은 더 나아가 마케팅,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첫걸음을 위한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모이게 만드는 기획, 운영 노하우를 담았다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근데 왜 다시 커뮤니티가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보여주면서

커뮤니티의 기획, 브랜딩의 기초를 다지는 방법들을 함께 풀어낸다.

커뮤니티는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모임이다. 같은 관심사,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그룹같은거다. 하지만, 커뮤니티 빌더들이라는 이책에서는

이걸 관계라고 정의 한다. 단순히 사람이 많은 커뮤니티가 아닌

서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의 커뮤니티를 다룬다. 사람들은 서로가 이어져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그런 형태 말이다.

사람들은 소속감을 원한다. 개인주의적성향은 강하지만, 공통주제를 가진 사람들끼리 똘똘뭉치는것을 좋아하는것 같다.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감정을 느끼는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거다. 오늘의집, 좋아하는 스포츠의 커뮤니티,

그런데 개인의 시대 저편에 또 하나의 흐름이 보입니다. 바로 커뮤니티 시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화가 가속화될수록 커뮤니티의 흐름 역시

거세지고 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개인화'가 된다는 것은 개인이 선명해진다는 의미 입니다.

해상도가 높아진다고도 합니다. 각자의 호불호가 분명해지고 기호, 취향, 스타일 등이 이전보다 더욱 뚜렷해지는것이죠.

p. 17

커뮤니티를 비즈니스 모델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더 조심스럽고 깊이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구성원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 게 좋을까?" " 어떤 형태의 멤버쉽 구조가 적절할까?"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는 훨씬 구체적으로 다듬어집니다.

p. 41

하지만 최근의 시장 환경은 달라졌습니다. 고객은 이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브랜딩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입니다.

p. 43

커뮤니티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선호하는 브랜드, 취향, 관심사 같은 개인적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죠. 사람들은 이 안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을 즐깁니다.

p. 87

<커뮤니티 빌더들>를 읽고 결론적으로 느끼게 된점은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무리없이 머물수 있는구조를 만들어야하고,

그것을 즐기는 소비자의 입장과 설계하는 기획자의 입장들의 심리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속되는 커뮤니티는 참여할 기회가 있고, 관계가 쌓일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커뮤니티가 단순히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모임, 인스타, 유튜브 다른 콘텐츠등

어디에서 적용가능한 이야기라서 나만의 브랜딩을 하고 싶은분들이나 브랜드, 기획,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서도 되고 흥미로울 책인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SNS, 유튜브, 브랜드를 운영하는 ,운영하려고 계획중인 사람

커뮤니티( 모임, 동호회,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사람

사람을 모으는것보다 모으고 유지가 어려운 사람

사람들을 떠나지 않는 커뮤니티, 그룹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 유엑스 리뷰어 서포터즈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유엑스리뷰코리아 #유엑스리뷰 #UX리뷰 #유엑스리뷰서포터즈 #커뮤니티빌더들 #브랜드마케팅 #기획운영 #백영선지음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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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
박상욱 지음 / 시공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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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라는 이 책은 제1형당뇨로 마주한 좌절 끝에 삶을 사랑하게 된 한사람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로

제1형 당뇨라는 질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동시에,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들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많은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제1형당뇨와 함께 살아가는 한사람의 시간을 담은 기록으로

질병 자체의 설명보다는 그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그의 긍정적이고 담담한 태도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의 이유는 매일 혈당을 확인하며 바늘을 찌르는 일상을 담은걸 제목으로 만들어냈다.

당뇨인으로써 겪는 반복과 선택의 과정을 통해서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저자 박상욱은 부산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약사로 평생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삶 속에서 겪은 좌절과 선택의 순간들을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냈다. 고통을 강조하는 투병기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받아들고 스스로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가는 기록이 담겨있다.

질병 서사이면서도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 ,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 인것 같다.

저자는 우리나라 당뇨 인구중 단 1%에 불과한 1형 당뇨인이다. 아홉살 무더운 여름날, 소아당뇨입니다 라는 의사의 선고와 함께

그의 췌장은 인슐린 생산을 완전히 멈추었다. 지난 30년간 4만 5천번의 인슐린 주사와 9만번의 채혈을 견뎌왔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신경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좀 더 노력하고 내 삶을 사랑해야겠다고 느꼈다. 저자는 저혈당 쇼크의 공포를 딛고 마라톤과 보디프로필에도 도전하는데,

난 노력도 안하고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는 저자가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부수고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저자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를 도전하고, 해낼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오늘을 버티는 모든 현대인들을 향한 무언의 응원이기도 하다. 무기력과 불안에서 벗어날 용기, 번아웃과 우울을 극복할 용기를 받았다.

“나 같은 사람을 안 만났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눈물짓던 소심한 남자는,

이제 식당에서도 당당하게 배에 주사를 놓으며 “나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포한다.

이러한 도전은 단순한 신체적 성취를 넘어, 주어진 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한 인간의 숭고한 정신 승리를 보여준다.

하얀 팔레트에 여러 물감을 섞으면 다양한 색깔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물감을 하나둘 섞다보면 독특하거나 짙은 색깔이 관찰되곤 한다. 그런데 이 독특함 때문에 도화지에서 다른 색과 조화를 이루는 게 어려울 수도 있을것이다.

본인의 색깔이 독특하거나 강해서 누군가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처럼,

P. 113

과거에 꿈꾸는 건 사치라고 말하는 이를 만난적이 있다. 그는 꿈을 그리는 것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자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었던 나는 이렇게 답했다. 현재 내 수준에 맞는 꿈을 꾸면 된다고.

그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조금 더 나아진 나를 마주하면서, 다른 꿈도 꿀수 있다고.

p.150

* 출판사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시공사 #나는매일아침피를봅니다 #박상욱 #제1형당뇨인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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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옵션 세대 - 반세기의 선택이 만든 저출생 대한민국
민세진.신자은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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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옵션세대>는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된 시대를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한 분석틀을 차용하여

1955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를 4개의 세대 집단으로 나누고, 인터뷰와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낸다.

각자도생으로 커리어를 개척했던 세대(1집단), 커리어와 가정을 동시에 붙들고 버텨야 했던 세대(2집단),

경력 단절이 집단적 경험으로 드러난 세대(3집단)를 지나, 4집단(1985~1996년생)은 전혀 다른 선택을 내린다.

3집단에서 두드러졌던 경력 단절은 점차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10년 ,20년전까지만해도 30대에 들어서면 다들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 아이는 2명 정도 낳는게 기본 디폴트값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나 또한 20대때의 나는 내가 30살이 되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30대가 넘어서 겨우 결혼을 했고, 아이는 가질 생각이 없다.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아니다.

물론 아이를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고, 결혼도 해야겠다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단순히 요즘 사람들은 결혼을 안한다는 현상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이책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현실적으로 짚어준다. 나도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딩크가 되었다.

그저 아이 갖는게 싫어서가 아닌, 하지만 우리 윗세대 사람들은 왜 결혼을 했는데 아이를 갖지 않느냐고 한다.

뭐 , 이런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더 낳기싫은것도 있지만, 아무튼 결혼을 하지 않는 선택은 회피나 포기가 아니다.

이책의 제목처럼 나는 아무래도 결혼옵션세대인것 같다. 같다가 아니라 맞다 나는 4집단에 속하는 나잇대이다.

내주변에는 반반으로 나뉜다. 나처럼 결혼을 한친구들이 있는 반면 결혼 생각없는 친구들도 더 많다.

결혼이 삶의 메인이 아닌, 삶의 방식이 삶의 메인이 된 요즘의 삶, 그리고 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책은 결혼하지 않는 선택을 하나의 주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바라본다. 과거에는 결혼이 당연했더라면

지금은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시대다. 이책은 각자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흐름을 더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요즘은 아이를 낳아도 한명만 일을 하고 여자는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하는게 어렵다.

고물가시대, 숨만 쉬어도 나가는 할부값 , 난 내자신 하나도 먹여살리기 힘들고 벅찬데, 나의 아이까지 어떻게 책임져야할지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말고는 책임감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는 소리다. 아무튼 이책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것,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허레허식에 돈을 쓰는게

맞나? 싶은 현타부터 결혼후의 현재의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결혼을 결정한게 후회된다는건 아님)

이건 결혼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 둘의 시선이 조금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분석해주기에 공감이 되는 요소들이 많았다.

아내가 직업 부인이 되는것이 남편들에게는 탐탁지 않은 사회 분위기,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기면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현실,

가정은 여자의 천직이고 완벽한 가정은 주부의 책임이라는 인식.

여성1,2,3의 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각자 다를 것이다. 중요한건 이 대담의 내용이 지금의 대한민국 여성 모두에게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든 생생한 현실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p. 33

부인이 일하는게 남편이 능력이 없어서라는 사회적 통념은 여성이 커리어를 추구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본인의 의지만큼이나 남편과 시댁의 입장이 중요했다. 부인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남편이더라도 육아는 여성의 몫인게 확실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계속 다른 양상의 육아 어려움이 닥치는데, 그 어려움들을 다 해쳐 나가는 데에는 우주의 기운이 필요할 정도였다.

p. 83

아이를 키우면서 이어가는 직장 생활은 여전히 고난의 행군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향을 미친 건 같은 세대의 3집단이 아니라 책이 출간된 2016년과 영화로 나온 2019년 당시 20대 (m세대)와 10대(Z세대)였다. 3집단의 모습은 간접 경험으로 축적되어 고스란히 다음집단에게 영향을 미칠 터였다.

P. 165

나에게 커리어는 나 자신과 분리될수 없는, 나됨의 일부다.

나에게 가정은 응원군이고 쉴 곳이고 영광의 면류관이다.

P. 246

*출판사 '생각의 힘'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생각의힘 #결혼옵션세대 #민세진 #신자은 #반세기 #대한민국 #저출생 #결혼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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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2026.봄 - 68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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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감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이번 계간 자음과모음 2026 봄은

작년 2025를 시작으로 나의 계간지의 만남은 이제 3번째가 되었다.


문학잡지라고 해야할까, 다양한 장르들의 문학을 짧게 만나볼수 있으면서 다양한 작가들을 알게되고

나의 취향은 어떤것들인지 찾아가게 되는 시간이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다른 제목과 다른 주제와 다른 장르로 시작한다

각 작품이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면서도 결국은 비슷한 주제로 이끈다.  


비평은 사실 잘 읽는 장르가 아니었는데, 요즘 관심사를 담은 비평이라  뭔가 끄덕이면서 읽었던것 같다.

나는 진짜 문학의 손톱만큼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장르, 선호하는 장르만 찾아서 주로 읽는데, 계간 자음과모음 2026 봄 은 그렇게 골라서 읽어낼수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조금 더 직관적인 시를 읽다가, 조금더 섬세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을 읽었다가 하다보면

가볍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고

동시대 감정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읽고 나서도 좀 더 현실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게 계간지의 묘미아닐까? 


그런데 내가 이해하기에 우리 시대의 문학이 진정으로 마주한 도전은 다른 매체 속 콘텐츠가 아니라 플랫폼이 형성해낸 경험의 리듬을 상대하는 일인 것같다.여기서 내가 떠올리는 플랫폼은 넓은 의미의 기술구조가 아닌, 알고리즘 추천과 콘텐츠 연속 배치를 통해 소비의 효율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특정한 디지털 플랫폼들이다.  우리 눈앞에는 촘촘한 컨베이어벨트처럼 콘텐츠가, 이야깃거리가 늘어서 있다. 잠깐의 망설임이 생기는 순간 이탈이 발생하는 만큼 콘텐츠 배치 기술은 매일같이 정교해진다. 

P. 57 <이야기를 지체하는 인터페이스>중 

여백이 모자라 네가 연습장에서 나를 지우며 

내가 나로서 있게 되었을때

그림을 그리면서 하게 되는 말보다

지우면서 듣게 된 말이 자국으로 오래 남는다고

P. 119 <나로서있기> 중 

어떤 글을 쓰든 작가는 겨울 '나'를 통해서 쓰지요. 동시에 역설적으로 글쓰기는 의도하지 않아도 '나'와 '너'와 그/그녀/그들이 우악스럽게 뒤섞이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이는 제가 글ㅇ르 쓰기위해 읽는 글들, 일상에서 타인과 나는 대화, 거기서 착안하는 아이디어, 언젠가 들었던 강연이나 수업, 심지어는 활자가 아닌 다른 종류의 텍스트들까지도 키보드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일을 중심으로 무람없이 혼합되니까요.

P. 353 <시의 얼굴과 이름에 관하여> 중 

#자음과모음봄호#자음과모음#문예지#계간자음과모음#문학#매거진#소설#시#비평#서평#자모단#계간자모단#자음과모음2026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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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 4·3 레퀴엠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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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는 제주4·3을 ‘과거의 눈물’로 소비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시인은 국가의 비수 앞에 학생복조차 입어보지 못한 채 산산조각 난 아이들의 시린 눈동자를 직시하며,

70년 전의 비극을 우리 곁의 ‘현재형 고통’으로 소환한다.

이 기록은 슬픔의 전시가 아니다. 주홍빛 테왁보다 뜨거운 불구름 속을 헤엄쳐 건너온 여인들의 고백은,

연민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생을 밀어 올린 주체적 역사의 증명이다.

저자 또한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의 감정과 시간을 있는 그대로 적어낸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날의 공포와 상실, 그리고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슬픔을

현재의 감각으로 담았다. 천둥의 밤은 단순하게 자연현상을 표현한것이 아니었다.

그날의 폭력과 죽음, 그리고 삶이 무너졌던 시간들을 상징한다. 직접적인 설명이 아니고 시로 간접적으로 드러냄에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이 남는다. 그날의 그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역사속 개인들의 고통을 더 가까이,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거창한 서사의 시가 아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하여 써내려간다.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흔적들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단순하게 역사적 비극만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날의 그시간의 기억과 애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기록들은 우리가 매년 기억해주고 애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하게 기억되어야 한다.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설명되는 문장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더 마음을 울린다.

오래 감정이 남는다. 이런 감정들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책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을 뺏은 적도 없이

사랑을 빼앗기더니

그 자리에 무참한 분화구가 자리 잡았지

뜨거움을 감당 못 하는 나의 분화구

사람들은 모르지

부글부글 끓는 분화구의 푸른 불길을

난 삽시에 뺏긴 한사람 기다리지

양복장인 꿈꾸던,

당신이라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사랑을

p. 17 <모자 쓴 여자> 중

사람들이 붕붕 뜬 내 안의

물을 빼내고 있었다

나는 고작 열 살

울지 않았다

그날 이후 떠나지 않는

내 생의

멸치 떼

p. 31 <멸치 떼> 중

껍질 벗은 검은 물결아

살아만 있으면 출렁이는거야

출렁이며 밀려가고

너희는 절대 그 바다를 모르지

희고 격한 파도의 날카로운 팔이 얼마나

강렬하게 휘저어 오는지

p. 44 <절대 그 밤을 모르지> 중

*출판사 '마음의숲'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우린천둥의밤을지나온자들이어서 #제주43 #43 #4월3일 #마음의숲 #도서리뷰 #43레퀴엠 #허영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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