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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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는 2020 제11회 젊은 작가 상 수상 작가 이현석의 첫 소설집이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공모를 통해 소설 '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제11회 젊은 작가 상 수상하였다. 이 책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이면서도 동시대적인 윤리와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며 정교하고 치밀하게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다채롭고 다양한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현실 사안과 인간 본연의 모순적인 지점을 지적한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는 연명치료를 중단한 가족을 바라보는 의사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다른 세계에서도]는 이 책의 제목이자, 낙태죄 헌법 불일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한번 젊은 작가 상 수상작품집에 실렸던 이 이야기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둘러싸고 뜨겁게 요청 되어온 여성의 재생산권에 관한 고찰을 여러 여성들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풀어내며 복합적인 사안을 둘러싼 어떤 사소한 갈등도 놓치지 않고 건져올리며 현재 시대상을 비판한다.


[라이파이]는 조한흠이 숨겼던 김산호가 1959년부터 10년간 연재한 SF 물의 만화책의 제목이다. 하지만 조한흠은 치매에 걸렸고, 그의 아들 영우가 그를 찾아가며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외에 [부태복], [컨프론테이션],[눈빛이 없어]등 작은 소제목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들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의사라는 직업과 저자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아니면 저자의 관심사인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직업이 의사였다. 그래서 의사와 의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라는 두 직업 간의 괴리감을 재현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 사이에 동성 커플 사례도 넣었다. '다른 세계에서도'는 낙태죄를 둘러싼 싸움들이 사실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라이파이'는 실제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진정한 '어른'들은 누굴까라는 생각들을 이 소설로 이르게 했다고 한다. '부터 복'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컨프론테이션'은 사랑의 계급성, 가스라이팅 등의 사건들을 가지고 쓰게 된 소설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넓은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 소설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우리들에게 시대적 문제점을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직시시켜준다.

우리가 끔찍하게 겪었던 사건들과 현재의 우리들이 여성들이 사회와 싸우고 있는 사건들을 리얼리즘으로 다룬 이 소설은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각각의 인물들이 다른 성격을 띠고, 다른 시각으로 소설 속 사건들을 지켜보는 모습들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이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건 내가 그의 투룸 짜리 전셋집을 워낙 좋아해서였는데 사당역에 있던 그 집은 다소 좁았으나 한서의 취향과 성향이 집약돼 있어 현관에 들어설 때마다 그의 따뜻한 몸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되곤 했다.

p. 167<컨프론테이션> 中

서로를 천천히, 나중에는 허겁지겁 읽어가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뒤표지를 덮어 각자의 서랍장 안에 넣어두었다.

p.171 <컨프론테이션> 中

원체 안정성에 집착했던 어머니가 전문직을 토템처럼 맹신하게 된 시점은 꽤 분명합니다.

p.43 <다른 세계에서도> 中

* 출판사'자음과 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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