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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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현실과 이상의 중간지대에서 살아간다. 나아가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를 보면 땅을 바라보는 현실론과 하늘을 쳐다보는 이상론의 두 관점이 반복되었다. 각자 확고부동한 장단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지만 빵 없이도 살 수 없는 현실에서 ‘현실적 리더십’은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이 책 『오십이라면 군주론』은 고귀한 이상을 추구하려면 냉엄한 현실을 다루는 현실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그의 대표작 『군주론』과 다양한 사례로 해석하고 논증해 전하고 있다. 흔히 마키아벨리를 ‘선악을 가리지 않는 목적지상주의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실체는 실종되고 단편적 이미지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 통치 기술 등의 핵심을 꿰뚫는 고전 『군주론』을 제대로 짚을 필요가 있다.

군주란 주권을 독점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군주론은 군주가 권력을 유지,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처음 군주론에 대한 책을 쓴 마키아벨리의 관점, 사상을 다양한 사례로 해석한다. 


세상살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냉혹한 현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배덕 아닌 초도덕을 갈파하다
패러다임 전환시대의 최전선
윤리와 정치를 분리한 현실적 리더십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 자는 비난받는다
지천명에 공감하는 마키아벨리의 통찰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보편적 진리


누구에게나 모든게 보이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하는것밖에 보지 않는다. 라고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말했다 .현실을 경험하지 못하고 추상적 명분에 사로잡혀 있거나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의 구도에 매몰된 사람은 마키아벨리를 이해할 수 없다.p.  022

<오십이라면 군주론> 이라는 책은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내삶의 리더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역사의 패턴, 굽히치고 흔들려도 다 잡고 나아가는 힘,  마지막으로 군주론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수 있는지를 다룬다. 나는 내삶의 주체는 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군주론을 내삶의 주체 군주인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며 마키아벨리는 수백년이 지난 우리의 삶에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했을까,   이책의 책제목 오십이라면 군주론에서 오십은 지천명의 나이이자, 우리가 50세가 되었을때 조직에서 리더가 되어있을것이고, 그런 나잇대에서 느낄수 있는 현실감과 이상을 뜻하기도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관점이 생기고 성립되는 나이일수도 있다.  원하는 삶을 추구하고 만들려면 냉혹한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어떻게 다루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뤄갈 수 있는지 마키아벨리의 통찰을 통해 다양한 군주론 바탕의 이야기들로 보여준다.  

자기중심, 이기심은 비단 인간이 아닌 모든 생물의 기본적 본능이다. 생명체로서 인간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초적 본능의 지배를 받고 생존과 확장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구하려는 건 당연하다. 생존하고 번식하는 인간의 기본 방식은 다른 생물과 크게 다를게 없다. 이기심은 그 중심에 있다.p. 33


군주가 동원할 수 있는 무력은 본국 군대, 용병 ,외국 원군 및 세가지를 혼합한 혼성군이 있다. 이 가운데 용병과 외국 원군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위험하다. 군주가 용병으로 국가의 토대를 구축했다면 장래의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p. 55
군주가 나라를 잃는 첫째 원인은 이 직무를 소홀히 하는데 있으며, 군주가 되는 기초도 이 직무에 정통한가 여부에 달렸다. 프란체스코 1세 스포르차는 무력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평민에서 밀라노 군주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군사를 귀찮아 하고 피했기 때문에 평민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 군주론 14장 p. 135


*출판사 '원앤원북스'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원앤원북스 #오십이라면군주론 #군주론 #지천명 #김경준 #믹스커피출판사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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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로서 산다는 것 - 인생이 외로운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김예리(리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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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나는 ‘나’이기를 원한다” 당신은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가!

『그저 나로서 산다는 것』은 오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발견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 통찰과 영적 깨달음이 담긴 치유 지침서이다. 또, 자유로운 현존의 삶을 맘껏 즐기는 사랑 받는 딸의 삶이 녹아 있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책에는 가슴속 깊이 자리한 상처, 콤플렉스, 자기 증오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정리한 짤막하고도 긴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지금 당장 활용 가능한 상처 치유 해결책도 담겨 있다. 분명 알아차림-〉받아들임-〉자기사랑으로 이어지는 치유의 지침은 여러분에게 강력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이책은 결국 삶의 해결책을 제시하는것이 아닌 저자가 보고 느낀것에 대한 진솔함이 담겨있다. 인생을 살다보니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인생현타가 오기시작했다.

이렇게 일을 힘들게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이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사는게 맞는걸까 부터, 내가 이 직업을 몇살까지 할수 있을까, 이직업을 평생 먹고 살고 있는 내가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면 나는 이직업을 몇살까지 할수 있을것 같고, 끝내 이 일을 잃었을때 내가 찾아갈수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속에서 살아가는것 같다.

사회속에서는 나를 잃어버린채로, 일개미의 삶이 과연 맞는걸까, 워라벨이 맞는걸까의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인생의 큰이벤트인 결혼을 준비하면서 인생을 이렇게 살고 열심히 벌고 모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 나를 받아들이면서 이책의 제목처럼 그저 나는 나 자신 하나로 사는게 이렇게 힘든것일까 라는 후회속에서 이책을 읽어냈던것 같다.

나는 그래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걸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이미 자주 하고 있었고, 나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려고 살아가는걸까 아니면 미래의 내 모습이 기대가 되기 때문에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이 좋아서 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걸까.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어갔다.

나는 현재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더 이상 자신을 증오하지 않고 사랑한다. 나라는 존재를 사랑하고, 나의 몸을 사랑하고, 내가 하는 생각들과 느끼는 감정들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리고 어떤 형태이든 말이다.

P. 13

나는 인생이 알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했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왜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P. 21

당신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사랑하고, 당신의 삶을 살아라, 그 삶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P. 25

느끼면 해소된다. 그러면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감정에 '이끌린 '삶이 아닌 진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

P. 71

끊임없이 나에 대해 생각한다. 나를 연구하고 나를 탐구 한다. 나를 분석하고 나를 마주한다. 내가 이책을 읽을동안 했던 행동과 생각들이다.

이책을 쓴 저자도 자기자신을 통잘하고 알아채고 받아들이면서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다. 독자인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받아들이고 내가 나를 어떻게 아끼고 사랑해야할지 조금은 알것 같았다. 나는 나를 항상 다그치고, 재촉했던것 같다. 생각의 꼬리가 깊었곡

단순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이책을 읽으며서 나에 대해 알아가고 깨닫고 조금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삶을 변화시킬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출판사 미다스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미다스북스 #그저나로산다는것 #김예리 #리아저자 #인생 #도서리뷰 #도서추천 #연말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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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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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시리즈 중에 맥파이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는데 같은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원작이 바로 이책이었다! <맥파이 살인사건>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의문의 죽음 후,

사라진 마지막 챕터를 추적하면서 작가의 죽음과 소설 속 인물들이 얽혀가는 미스터리 추리 장르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주인공이라 이책의 커버그림도 작가를 표현 할 수 있는 타자기 그림이었다.

앤서니 호로비츠의 <맥파이 살인사건>은 이미 탄탄한 이야기구성, 문학과 미스터리 팬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담았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읽게 되다니 너무 설렜다.

이책을 펼치면 촘촘한 문장들이 나를 반긴다. 너무 빽빽해서 읽는도중에 언제 다 읽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들기도 전에 이야기구성이 너무 재밌어서 그런걱정을 까먹어버렸다.

이책은 2016년 10월 최초 발행이 되어 국내에서는 2018년 8월 10일 첫 출간 되었다.

맥파이 살인사건이 미스테리하면서 흥미진진한데 그 이유는 가공의 작품인 맥파이살인사건의 내용과 현실에서 그 책을 읽는 편집자 수전 라일랜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는 호평이 많다.

맥파이 살인사건의 원고가 편집자 수전 라일랜드 앞에 도착한다. 맥파이 살인사건은 1955년 영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무대로 마을의 저택 파이 홀에서 벌어진 두건의 죽음을 독일에서 온 명탐정이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 이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 원고의 마지막장이 사라진채

현재의 편집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이 책을 출간한 앨린 콘웨이가 자살했다는소실을 들으면서 맥파이살인사건의 마지막 장을

찾기위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맥파이살인사건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구성되어져있다. 책속에 책이라는 구성이 이색적이었고, 순차적으로 사건의 결말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동행하는 듯 소설을 읽어나갔다.

이런구성이 이책을 읽는 내가 제3자가 되어서 함께 해결해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동안 흥미로웠다.

<맥파이 살인 사건> 의 제목으로 나온 영국 드라마 시리즈도 그래서 궁금해졌다. 이 드라마시리즈는 6부작으로 제작되어서

또 금새 볼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열린책들 #맥파이살인사건 #앤서니호로비츠 #전담수사반 #추리소설 #장편소설 #도서리뷰 #도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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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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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간병 7년, 유머와 비탄의 회고록 인도계 미국인 과학자 프렘 자우하르는 어느 날부턴가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고, 새로 산 금고 비밀번호도 가물가물했다. 한동안은 그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찾아온 기억력 감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건망증이라기엔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임에선 툭하면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 했고, 가족사진 속 얼굴들이 문득 낯설게 보이기도 했으며, 외출했다 집을 찾지 못해 길을 잃는 날도 있었다. 아내는 아들들을 집으로 불렀고, 그를 신경과 의사에게 데려가게 했다. 거기서부터 이 책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이책은 프렘의 둘째 아들이자 심장내과의인 샌디프 자우하르가 2014년 가을 부터 7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기억을 ,세상을 끝내는 자기 자신을 잃어간 아버지를 회고한 책이다. 이책은 단순히 관계와 돌봄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속에 있는 고통스러우리만큼 진솔한 고백 또한 담았다.

뇌의 퇴화와 정신의 침식에 관한 의학적 탐구이자 기억이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관한 성찰도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다양한 병에 걸리겠지만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나에게는 제일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기억, 슬픈기억 다양한 기억들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기억을 점점 잃어가며 태어났을때의 태초로 돌아가는 것 같은 병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한 기억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만약 내가

나이를 들어서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면 정말 불행하고 암울한 나머지 여생을 보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가족의 입장으로

제일 그와 가까운 곳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다. 기억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흐릿해지고 달라지는 와중에도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또한 사람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개념이 치매로 인해 복잡해지는 까닭과 더불어, 이 모든 것이 환자와 그 가족에게, 그리고 사회에 갖는 의미까지 두루 살펴본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동안 그분이 나날의 일상에서 마주쳐야 했던 상실과 혼란을 옆에서 목격한다. 곁에 있는 사람도 적잖히 충격이 휘몰아치겠지만

당사자는 더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추억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 삶이 될지 결코 가늠이 안됐다.

아버지의 눈빛에 응답하듯 가족의 역사와 자신의 기억을 동원해 그분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동안 생각해본 적 없던 방식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당연하고도 근본적인 인간 존재의 조건을 새삼 의식하면서 부친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내 인생의 대부분을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점점 나와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중에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도 잃어버려서 언젠가는 내곁에 남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슬플것 같다. 알츠하이머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읽으며 나는 지금의 삶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싿.

때로는 자기계발서를 읽을때면 지금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내가 너무 허비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날은 이런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 헛되게 보내고 그 하루가 나에게는 사소한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생은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하지만 참 어려운것 같다.

" 살면서 배운다고들 하잖아요. 한데 나는 살고 있고, 선생님은 배우고 있군요."

p, 67

알츠하이머, 즉 치매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또 의학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번갈아가며 등장시킨다.

슬프게도, 아버지의 고립을 유발한 악성 사회심리는 심지어 가족에 의해서도 발산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바깥세상에 비하면 우리가 아버지에게 관대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못했다.

아버지의 깜빡거리는정신은 아버지를 영원한 현재속에 가두는 한편 당신의 자신들을 영원한 체념 속에 가둬버렸다.

p.166

‘극적인 변화’는 아버지의 뇌뿐 아니라, 가족의 관계에도 찾아왔고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어쩌면 투쟁적으로 관계를 영위하고 삶을 다잡아가는 과정이었다. 어렸을때는 내가 자라면서 청소년 시절을 지나면서 많은 꾸짖음과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현재의 나를 바라보면 내가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애정의 잔소리를 하는것 같다. 그러면서 느낀다. 그때 부모님들이 나에게 하는 말들은 듣기싫은 잔소리가 아니라 애정이 담긴 소리였다는것을.

지나고 나면 후회할것들을 지금은 여전히 알고 있는데 잘 실천하지 못한다. 이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더 다짐한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해 간다.

* 블로거 인디캣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내가알던사람 #알츠하이머 #샌디프자우하르 #베스트셀러 #자연과학 #글항아리 #간병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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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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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간했던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출간 20주년 개정판이다.

나는 이책을 읽었던 적이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2004년 당시 동화를 쓰던 이경혜 작가가 처음으로 쓴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소설’이라는 장르 명칭도 생소하던 시절이라 처음에는 ‘중학생 소설’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었다. 예전에는 청소년이 별도의 독자로 취급되지 않아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십대들은 어리둥절한 채 어른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20년이 흐른 지금, 대부분의 서점에 청소년책 코너가 따로 있고 청소년소설을 즐겨 읽는 성인 독자들이 있을 정도다. 오늘날 청소년소설이 어엿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 그리고 지금까지 재쇄를 거듭하며 여전히 청소년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이다.

나 또한 성인이지만 청소년 소설을 자주 찾아 읽는다. 유년시절을 거쳐온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이책에 나오는 진유미는 교복 치마를 짧게 올려 입고 귀 뚫고 화장하는 ‘날라리’ 여학생이다.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재혼, 터울이 많이 나는 성이 다른 남동생 등 자신의 가정환경이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충분히 이해하고 아랑곳하지 않는 당찬 십대이기도 하다. 이런 유미에게 관심과 호의를 보이며 다가운 재준이는

유미의 유일한 남자사람친구이다 유일한 단짝친구였다. 하지만 재준이가 오토바이사고로 죽고 유미가 재준이 어머니로부터 재준이가 남긴 일기장을

건네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책의 제목은 자신의 죽음을 예건한듯한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수수께끼 같은 재준이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슬픔에 빠진 유미가 애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알고 보니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문장은 재준이가 매일매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그는 죽음을 기다리는 삶이 아닌 새롭게 바라보는 삶의 마음으로

그가 살아온 환경과 그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구보다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재준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유미는 위안도 얻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때 오토바이로 인한 죽음을 다룬 이유는 2000년대 초반

오토바이족들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작가는 2001년 한 소년의 죽음을 전해듣고 비통한 마음에 이 소년을 기리기 위해 이 작품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시절 치마를 짧게 줄이고, 화장을 하고 외모를 꾸미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 감정은 그때의 그들만 알것이다.

그때는 그런게 예뻐보였고, 그런게 이런 사회에 항의 하고 나를 표현하려한다고 생각했지만, 성인인 나는 지금 성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그런 외모와 행동들이 이해가 안가는것 처럼 그때당시에 겪는 당사자들만 알수있는 마음이 있을것이다.

그것들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소설을 끌고가는것이 이책을 좀더 집중 있게 읽을 수 있게한 묘미였다.

이 책의 초판을 읽었던 당시 청소년 독자들은 이제 부모가 되어 기성세대에 진입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마침내 세대를 건너 공유할 만한 청소년소설을 갖게 된 셈이다.

학창시절의 우리라면 가까운 또래의 죽음이라는것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이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죽음이라는 소재는 청소년들에게는

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근데 요즘은 그냥 내가 언젠가 죽게되면 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생각에 빠질때가 많은것 같다.

그래서 성인인 나도 이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다. 슬픈 죽음의 이야기가 그저 슬픔을 공유하려고 하는것이 아닌

환한 삶의 기반이 될수 있고, 소중한 삶을 누리는 힘이 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독자들에게 메세지를 전한다.

*블로거 인디캣 과 출판사 바람의아이들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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