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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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크리에이티브 선정작인 <놈의 기억>은 기억을 삭제, 이식하는 기술을 발명한 대학교수 한정우가 아내를 죽인 살인자를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책의 표지를 먼저 살펴보면 놈의기억1에는 노란색 장미꽃을 메인으로 얼굴은 없고 얼굴이 있어야 하는 곳에 꽃들이 자리잡아 있고, 놈의기억2 책에는 노란장미가 아닌 빨간 꽃으로 바뀌어 있는 표지그림이 담겨있다.

이 그림들이 책의 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생각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일단 놈의 기억1의 책을 펼쳐보면 주인공 정우의 논문이 발표되는날로 시작을 한다. 정우는 하필 오늘이 그의 아내 지수와의 결혼기념일이었던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백화점에 들러 한국에 딱 석점만 있는 귀걸이를 구매한다. 아내와 통화를 한뒤 집에 도착한 정우는 집안에 묘하게 낯선 분위기를 감지하며 소름이 돋았다. 작은방에서는 그의 딸인 수아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인 <시크릿 쥬쥬>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쳤고, 그는 나흘만에 병원에서 깨어났다. 그가 깨어난 후의 상황은 처참했다. 그의 논문이 발표되는날이자 결혼기념일인 그날 집에 어느 괴한이 침입했고, 그의 아내인 지수는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그의 딸은 입에 청테이프가 묶인채 발견이 되었다. 3년후 정우는 자신의 논문의 이론을 이용해 그날 있었던 괴한이 누군지 알아내려고 한다. 인욱이라는 주인공을 돕는 인물이 등장하며, 그와 기억삭제술, 기억이식술을 활용해 범인을 잡으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풀숲 사이에서 나무수가지가 밟혀 부러지는 소리가 나자, 남자는 급히몸을 움츠리며 주위를 살폈다.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자 작은 들짐승이 낸 소리겠거니 하고 남자는 다시하던 일을 서둘렀다.

p.98 <놈의기억 1> 中

주인공은 기억삭제술과 기억이식술을 통해 범인을 찾는 실마리들을 알아내어 간다, 그의 주변에 단서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을 알아내며 점점 살인자가 누군지를 좁혀내어간다. 범인을 이미 알아내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기억이식술로 찾아나아 간다.

그러면서 교수직을 내려놓고 동네에 작은 병원을 개업후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기억 삭제술'을 시행도 했다.

맨 처음 기억을 지운것은 그의 딸 수아였다. 사고 이후 그의 딸은 트라우마로 3년이 흐른 지금 까지 제대로 된 대화를 못했는데, 수술을 했고 성공적이었다. 기억을 지운지 일주 일도 채 되지않아 예전의 모습을 되 찾았다. 그렇게 그의 딸을 시작으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웠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수술을 받은것 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이 수술들은 정우의 의대 동기이자 친구인 수진의 도움이 컸다.

<놈의 기억 1>에서는 기억삭제술과 기억이식술과 관련되어 살인자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기억삭제술과 관련된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내의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을 찾아가며 숨겨진 또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중간부분에는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며 이제는 그 범인에 대한 단서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전개 된다. 단서들을 찾아가며 또다른 숨겨진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부분들이 이야기속의 이야기같은 느낌으로 흥미로웠다.

<놈의기억2>에서는 범인과 관련된 인물들이 나온다. 그러면서 사실상 1부에 나온 범인을 증명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가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놈의기억2>에서는 범인이라고 유추하고 있는 사람의 주변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새로운 반전의 인물을 맞닥 뜨린다.

<놈의기억1>에서는 나무에 빗대자면 나무를 지탱할 수 있는 뿌리들이라고 말할 수있을 것 같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구성들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다. <놈의 기억2>에서는 반전의 인물들이 등장하거나 , 기존의 인물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온다.

마인드맵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 방식이 소설을 읽는 동안 지루함을 주지 않고 흥미진진하고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줬던 것 같다.

아무의심도 안하고 있던 뜻밖의 인물이 범인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의 흐름과 진행속도가 빠르게 반전되며 전개된다. 과학이 좀 더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기억삭제술, 기억이식술이라는 주제가 실제로 있을 법한 사건일것 같아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시즌드라마로 나오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아내를 죽인 범인의 단서들을 수집하고 , 알아내서 사건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놈의 기억>을 읽기를 추천한다.

*출판사 '팩토리나인' 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팩토리나인 #놈의기억 #네이버공모전크리에이티브선정작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장편소설 #윤이나 #책스타그램 #도서서평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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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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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실내형 인간이란 종족이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됐지만, 어쩌다 약속이 취소된 날 게다가 날씨까지 맑다면 혼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나이다. 대게 약속을 잡는 것을 좋아하며, 매일 약속을 잡는 날도 있기도 하는데, 약속을 잡을 때는 신나하면서 막상 약속 날이 다가오면 취소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또 약속에 나가서 신나게 안노는 것은 아니다, 막상 약속에 나가서 다 놀고 들어오면 ' 아, 오늘 굉장히 알차게 놀았다. 재밌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책은 뭔가 이러한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을 좋아하는 나를 이해해 줄 것만 같은 제목이기에 공감이 좀 더 갔었던 것 같다. 책의 저자는 <달의 조각>의 하현 작가님이다. 달의 조각이라는 책을 너무 좋게 읽었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저자 특성의 문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공감시키는 매력이 있는 저자이시다. 이 책은 실내형 인간들에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에 대한,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들을 솔직히 들여다보며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모습들을 그렸다.

Chapter 1. 실내형 인간의 세계

Chapter 2. 이렇게 내가 되어가는 중

Chapter 3. 부족해서 좋고 넘쳐서 좋은

총 3가지의 주제로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감정들을 들여다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그의 이야기와 평범한 뒤에 숨겨진 노력에 조명을 비추는 마음으로 모든 곳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하지만 소소하게 오래오래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나아 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락부락한 중년 남성을 연상시키는 관두팔이라는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여성의 대명사다.

한동안 인터넷에서는 '세 보이는 이름 모음'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를 받거나 기명 서비스를 이용할 때 거친 느낌을 주는 남자 이름을 사용하면 보안에 도움이 된다는 생활 팁이 알려지면서부터였다.

p.25

누구나 원하는 만큼 고요해질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요리 대회 심사 위원이 하나의 음식을 맛본 뒤 물로 입을 헹구듯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기 위해서는 아무 말도 듣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p.34

나를 아프게, 슬프게, 초라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지나도 서로의 곁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

좋든 싫든 아직은 남이 될 수 없는 사람들. 주고받은 실망을 투명하게 드러내선 안 되는 사람들.

p.50

"우리 지금 하늘을 날고 있어!"

우디의 말에 버즈는 대답한다.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그건 언젠가 날개를 뽐내는 버즈에게 화를 내며 우디가 했던 말이기도 하다.

p.89

이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 아니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비슷한 우리의 부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저자는 왠지 나와 같은 mbti를 가지셨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만큼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던 주제들,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이야기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저자의 이야기들로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된다. 나 혼자 꾸준히 했던 무언가의 일들이 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별하고 누군가들 사이에서 빛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평범하게 오래오래 꾸준히 우리의 삶을 이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평범한 나로도 특별해지는 행복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 '비에이블'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비에이블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하현 #생활에세이 #에세이신간 #신간도서 #도서리뷰 #도서서평 #책스타그램 #실내형인간의세계 #비에이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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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 - 미분부터 이해하면 수학공부가 즐거워진다
장지웅 지음,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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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미분에 대해서 어려운 학생될에게 , 학교 공부와 입시를 위한 미분 입문서인 <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이라는 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이제 10년이 지나서 이과를 나왔지만 미분을 다까먹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회상해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때 미분,적분으로 고생을 좀 많이 했었는데 이책을 읽고 미분의 기본이론을 좀 더 쉽게 파악했더라면 수능때 이과수리를 포기하지않았지 않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책은 학부모 및 교사가 강력추천하는 도서라고 한다.

수학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는 기본이론을 이해하기에 도움을 많이 줄것 같다. 개미의 입장에서 설명되어지는 미분의 공식은 '미분개미'라는 가상의 도구를 활용하여 최대한 재밌게 재밌지만 학교에서 배워야 할 미분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가장 쉽게 설명해준다.

미분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 미분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 기본원리가 뭔지 이해를 못해 문제를 풀기 어려워 하는 학생들, 수포자(과거의 나) 인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장지웅은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이다. 대학교 졸업쯤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고등학교 수학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미적분식으로 가득한 대학 전공수업에서가장 기본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미적분의 주요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쯤에 고등학교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지금의 책 <개미가 알려주는 가장쉬운 미분 수업>이라는 도서가 나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PART 1 미분이 도대체 뭐야?

PART 2 개미가 알려주는 미분

PART 3 개미가 극한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

PART 4 변화를 만드는 미분이야기

미분이라는 수학적 개념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다룬다고 한다. 미분은 그래서 철저하게 수학적인 개념이지만 이를 기초로 자연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 할수 잇다. 뉴턴의 운동방정식, 맥스웰의 전자기 법칙 등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법칙들 또한 미분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무엇인가 변화하는 대상이 있을 때 이를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가 '미분개념'이다.

이책의 저자는 수학공부를 가장 게으른 방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중간과정을 무시하고 최종적으로 정리된 수학공식만을 암기하는 것으로 공식만 암기하고 나면 관련된 문제를 모두 풀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에 찬다. 우리나라 교육방식이 이런것 같다. 나도 책에서 보는 글자들로만 이루어진 세네줄의 기본개념을 대충 읽고 공식만 외워! 이공식만 있으면 다 풀수있어! 라는 학원 과 학교 선생님의 말로 수학을 배웠는데 그래서 그렇게 빠르게 수학을 포기했던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수학을 잘하진 못했지만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풀이과정들을 지나 답이 딱 나오는 게 통쾌하기도 하고 뭔가 문제를 풀어낸다는게 재밌었던것 같다. 성적도 잘나왔으면 수학을 더 좋아했을것 같은데 공식만 외워서 심화문제를 풀기에는 기본개념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아서 그런지 문제집에는 항상 비가 내렸었던것 같다.

저자는 미분공식을 미술작품 감상하듯이 보라고 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수학 개념을 다룰 때 미술작품 다루듯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라고 한다. 다른개념과 미분공식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주변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본다면 좀 더 수학에 다가가기 쉬울것 같다.


개미가 느끼는 산의 경사를 구해라 라는 타이틀로 본격적으로 미분개미를 활용해서 미분법에 대해 기본개념을 정리해준다. 수학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읽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미분개념이 저절로 머리속에 자리잡혔다.

그래프의 모양을 그래프로만 보는게 아니라 개미가 넘어야할 산의 모양으로 설명한다. 사실 이 산의 모양들은 '함수'개념으로 다룰수 있다. 함수의 모양이 곡선일때 (미분개미가 오르는 산의 모양이 곡선일때)라고 생각하며 읽으며 미분이야기를 들려준다.

뒤로갈수록 미분과관련된 이차함수, 도함수, 삼차함수들도 심화되지만 미분개미와 저자의 설명만 있다면 쉽게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로그함수, 합성함수, 지그함수등의 설명들로까지 이어진다. 미분과 따라다니는 적분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책은 끝나게 되는데, 다양하고 거대한 미분세계의 그일부만을 소개하는 입문서로서 가벼운 독서를 통해 어렵다고 느껴지는 미분을 재밌고 쉽게 공부할수 있었다. 고등학생 뿐만아니라 함수와 무리수 개념만 알아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선행학습하기전에 미분 미리보기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도 좋을것 같은 책이었다.

* 그래플 정원석 출판사 '미디어숲'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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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정재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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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은 표지의 일러스트로부터 알 수 있듯이 공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공구 및 산업용품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과 갈증을 채워줄 생생한 이야기와 실용적인 정보가 담긴 직업 생활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저자 정재영은 현재 공구 큐레이션 '공구로운 생활' CEO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구상자를 물려받기 전엔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를 기획하고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저자는 2017년 열흘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회사로 복귀하려던 참이었다. 저자가 여행을 시작하던 날 가족은 경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부터 아버지는 고속도로에서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셨고 응급차로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번졌다고 한다. 휴가 이후 저자는 아버지의 직업이었던 공구상이 되었다.


1. 공구로운 일상

2. 공구로운 사용 설명서

에필로그

부록

취급 주의

Q&A 09

1장 공구로운 일상에서는 공구상이 되면서 겪게 된 그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다. 2장 공구로운 사용설명서에서는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다양한 공구 제품들의 소개가 담겨있다. 부록의 취급 주의와 Q&A 09부분에는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공구를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담겨있다. 공구에 대한 오해와 공구에 대한 모든 것, 공구를 잘못 사용해서 생긴 사고, 공구 사용 후 잡자재 처리법 등 공구로운 생활을 위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참고서 같은 책이다.


업무 머리를 각성시키고 동료들 간의 스몰토크를 이끌어내고, 잠시나마 휴식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하는 자에게 있어 도저히 의미가 없을 수 없는 음료다.

P.24


게임으로 말하면 체력과 마나가 둘 다 차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초록색 포션(물약), 현장일은 몸을 쓰기 때문에 체력적, 정신적 한계가 금방 오기 마련이다. 그걸 나타내는 신체증상이 목이 마르고 당이 당기는 것이다.

P.26


우리나라의 공구상가가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부터, 공구상가에 가면 자주 보이는 풍경들이 공구상들이 믹스커피를 하나둘씩 들고 대화하는 모습들의 비밀 등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셀프 인테리어, 셀프 수리가 유행인데 저자는 친구들에게 셀프 수리를 하다가 안되면 사람을 부르라는 말을 항상 덧붙인다고 한다. 간단한 수리 같은 경우에는 쉽게 고칠 수 있겠지만, 전문가가 있는 이유는 '숙련도'의 차이이기 때문에 셀프로 시도했다가 제품이 훼손되거나 몸이 다치는 경우도 생기며 나중에 동일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사이즈를 알아보는 방법에서는 나도 항상 줄자를 가지고 다니고 사이즈 재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주변에 있는 물건이나 손가락 한 뼘 등으로 크기를 재는 모습들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공구상가에서 제일 많이 활용하는 탈것및 운반차는 단연 '트럭'인데 트럭 외에 1톤 트럭의 3대장과 경차를 사용한 공구의 적재, 이동 수단 등을 알려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집들이 선물로 고민이 될 때 선물로 공구를 줘도 좋다고 말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어떤 공구를 선물해야 할지, 무난하고 좋은 제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주는 부분이 나중에 참고하기 좋았던 부분이었다. 코로나19과 관련이 큰 마스크 이야기도 등장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착용하는 KF 마스크, 덴탈마스크 외에 산업용 마스크의 간단한 소개가 들어있어서 좋았다.


공구 하나하나의 이미지와 짧지만 이해하기 쉬운 설명, 그 공구와의 에피소드들이 담겨있고 공구상가의 풍경들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산업용품 용어, 동대문 상인들에게 홀대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현장 용어들을 정리해 준 부분들에서는 아는 용어도 있어서 반가웠고, 새로운 현장 용어들도 익힐 수 있었다.


관심이 없던 공구에 대해 이젠 누군가 앞에서 조금이라도 아는체할 수 있는 만큼의 지식이 생긴 것 같다. 그 외에 저자의 공구 이야기와 생활 에세이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술을 배워서 기술직의 일을 해서 그런지 전문적인 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어렵고 관심 없던 공구들이 친근해진 것 만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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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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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의 4번째 트리플시리즈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한때 열렬하게 빠져들었던, 누군가에게는 한 시절의 전부와도 같았던 세계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중하나는 분명 알법한 '달의 요정 세일러문'. '슬램덩크' '환상게임','분신연의' 등의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세계와 퀸, 비틀즈, 웨스트라이프 ,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의 음악과 펍의 세계 <보글보글>, <더 킹 오브 파이터> ,<더블드레곤>,<슈퍼 마리오>,<스타크레프트>등의 게임의 세계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현재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 아직까지도 해명되지 않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해보려고 과거의 세계로 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모르는 추억들도 있지만,밀레니엄버그 Y2K라는 이름조차 예전에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이름이어서 신기했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범한 어른이 되기 위해 '대중적인 취향'을 가장하고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Y2K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 밀레니엄 버그.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 컴퓨터가 현재 인식하고 있는 연도 표기는 두 자리로 2000년을 00년으로 인식하게 되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일이 마비될 수 있어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지게 된다. 18세기에 태어난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컴퓨터가 인식할 수도 있고 은행 등 금융권의 이자 계산부터 모든 연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또 세금 계산, 계약 만기일 등 날짜와 관련된 일 등 모든 일상 업무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밀레니엄 버그를 Y2k 문제라고도 하는데, Y는 연도(Year)의 첫글자를 딴 것이고 k는 1000(kilo)에서 온 것으로 2000년을 가리킨다.


이 책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우리가 한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만화, 음악, 게임의 세계들을 담은 이야기이다. 나도 초등학생때는 투니버스 라는 만화프로그램을 즐겨 봤는데 거기서 아따맘마, 원피스 ,짱구, 다다다 등의 만화를 제일 많이 봤던것 같다. 어른이 된 나는 포켓몬고 라는 모바일게임을 하는데 사실 처음 이게임이 출시되고는 너도나도할것없이 다양한 연령대가 게임을 했었는데 요즘은 어린아이들 초등학생 또래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어서 사실 나는 몰래 몰래 하고 있다. 그래서 이책에서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오랜만의 좋아하는 옛날 추억속의 이야기들이 나오니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음악감상이 취미인 나는 특히 90년대 노래를 좋아해서 아직도 90년대 노래를 듣거나 , 리메이크 된 곡을 자주 듣는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꿈의 우주를 유영해

해설그토록 사랑했던 세계_조대한



요즘 히트곡들은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는데 , 생각해보면 요즘은 레트로 감성의 시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LP판이 유행하고, 과거의 노래가 리메이크 되거나 애니메이션이 재방영되는 등 유행은 돌고돈다는 말이 떠오르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이 처음 나왔을때의 열풍, 코요태가 원피스 OST 를 부르고 , 버즈가 나루토OST 부를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여전히 이노래들은 내가 찾아서 듣고 코인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하는 곡이다. 두번째 장의 '코인노래방에서'라는 제목의 이야기부분엔 이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나잇대가 나랑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각장의 제목들을 담은 이야기를 읽을때면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추억을 상기시켜줄 뿐만아니라 이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이야기들을 작가의 문체로 표현해 낸부분들이 좋았다. 그시절 열렬히 좋아했던 것들이 어른이된 지금은 '그런거 좋아하니?'로 치부될때는 사실 조금 슬펐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그때의 추억을 상기시켜보게 되면서 기분이 좋았던 소설이었다.


"장범준이 싫다고?"

동네 하천을 따라 밤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연인은 믿기 힘든 소식을 들은 사람처럼 걸음을 멈췄다.

"싫단 얘기가 아니고."

"한국 살면서 김치 못 먹는 소리 하고 앉았네."

실언이었다.

P.049

"2인용으로 보스를 잡으면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암호문이 나오거든.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스테이지 20까지 죽지 않고 플레이하면....."

P.081

우주 너무 다른 시공간에서 반짝이고 있을 당신에게 미약한 나의 시그널이 닿았다면 반갑게 맞아주길 부탁드린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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